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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CEO - 김영훈 몬스그룹 대표]SNS시대, 차별화로 승부…수출로 제2의 도약 꿈꿔

지역 소통의 장 ‘동네몬’ 개발, 터키·중동·북아프리카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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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3호 이성호 기자⁄ 2014.11.06 09:01:49

▲김영훈 몬스그룹 대표. 사진 = 이성호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다. 저마다 SNS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온라인상으로 친구를 맺고 정치·경제·사회·연예 등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주요 현안 이슈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가까운 동네(지역) 사람들과의 소통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훈(27) 몬스그룹 대표는 지역에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주민들이 동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의 다양한 이슈와 정보들을 SNS를 통해 제공하는 ‘동네몬’ 앱을 개발해 선보였다.

동네몬은 LBS(위치 기반 서비스)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 주변에 존재하는 불특정한 다수의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입소문을 통해 가입자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터키 및 메나지역(북아프리카+중동)에 수출을 꾀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몬스그룹 창립 배경은.

“부산외국어대학교 재학 중 교지 편집장을 할 때 모 회사 대표를 인터뷰 했다. 그 인연으로 이 분이 2008년에 세운 뉴스 댓글 전문회사의 창업멤버로 합류했다. 2~3년간 근무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 방향이 나와 맞지 않았다. 결국 2011년 CTO랑 회사를 같이 나와 ‘몬스그룹’을 설립했다. 전 회사에 있을 당시 펀딩도 받는 등 운영이 잘 돼 자신감이 차 있었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새롭게 회사를 차려도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처음 시작한 사업 아이템은.

“‘뉴스몬’이다. 뉴스몬은 가장 중요한 이슈를 하루에 딱 한 가지만 다뤄, 그 주제에 대해 깊고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재미있는 기능들을 도입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게 한다.

개인적으로도 뉴스에 관심이 매우 많다. 하루에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는데 사실 그날 이슈가 되는 주제는 섹션별로 1~2개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에 한 개에만 좀 더 집중하자는 판단이 섰다. 그러면 다른 미디어들과 차별성도 있고 퀄리티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슈만 다루기 위해 아예 디자인부터 하루에 한 개만 내밀고 댓글 관련 시스템을 강화해 선보였다. 함께 토론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2011년 8월에 첫 선을 보였는데 2년이 경과한 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제휴도 늘어났고 하루에 10~20만 트래픽이 나왔다. 그러나 본래의 취지가 틀어졌다. 트래픽이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각종 요구에 따르다 보니 타 언론사들의 기사 제공방식과 똑같이 돼버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에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올해 초 서비스를 과감히 중단했고 리뉴얼 작업을 꾀하고 있는 상태다.”

▲뉴스몬 홈페이지 메인 화면


- 뉴스몬에 이어 동네몬을 선보이고 있는데.

“문뜩,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를 맺는 세상에서 정작 가까이에 있는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동네몬’을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우리 동네 SNS’라는 컨셉이다.”


SNS로 동네 사람들과 친구 맺는 동네몬

김영훈 대표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등 SNS를 열심히 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SNS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친구라는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정작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러한 친구들이 지역적으로 가까운 즉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 ‘동네몬’이다.

동네 사람들을 자연스레 이어주는 앱을 개발하게 된 것으로, 실질적인 관계로 발전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가미됐다. 왜냐면 온라인에서 친구가 수천 명이 있어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앱은 자기 동네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거주하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장인들에게 종종 메일을 받는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에 올라와 취업을 했는데 퇴근하고 나면 만날 사람도 없고 뚜렷이 할 게 없었다. 삶의 의미도 없었지만 동네에서 모임도 갖고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성격도 밝아지고 재미를 찾았다” 등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 타 경쟁 앱과의 차별성은.

“경쟁 앱이 ‘1대1’ 만남 위주라면 동네몬은 일상적이고 건전한 문화를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컨셉이 아예 다르다. ‘1대1’이 아닌 ‘다대다’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일 끝나고 술 한잔하자고 해당 지역에서 모임을 개설, 장소 어디 회비 얼마에 인원수 몇 명 등 하고 올려놓으면 관심 있는 회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앱을 개발할 당시 오프라인 모임은 생각지 못했었다.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회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그래서 아예 모임 코너를 만들었다. 온라인에서의 교감을 오프라인에서 자연스레 이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동네 상권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테스트 차원에서 신촌 모 가게와 제휴, 가격을 저렴하게 모임 장소로 제공했더니 반응이 괜찮아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동네몬을 소개하자면 ‘소개’탭에서 동네에 어떤 회원이 있는 지 거리 순으로 알 수 있고, 가입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동네 소문’은 페이스북 같은 개념으로 글 사진으로 동네 맛집이나 이슈 등을 같이 공유하는 공간이다. 또한 ‘광장’ 코너는 동네 구분 없이 어떤 주제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하는 곳이다. 핫한 피플, 이슈가 됐던 소식 등에 대해 토론한다. 특히 ‘광장’의 경우 향후 확대해 웹툰 등 컨텐츠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1년 첫 창업 당시 사무실


- 해외 수출이 가시화 되고 있는데.

“최근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해외 모 회사에서 제안이 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터키와 메나지역 약 20개국에 오픈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곳 사람들의 경우 페이스북 외에는 사용하는 앱이 거의 없다고 한다. 페이스북 인구는 한국이 1400~1500만 명 정도 되고 터키가 3000만 명, 메나 3500만 명가량이다. 즉 시장은 굉장히 크다. 이에 유럽 앱 서비스 회사에서 빨리 깃발을 꽂으려고 하는 상황인데 동네몬이 이 지역 공략을 위한 참신한 아이템으로 평가돼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해외 현지화 개발에 주력, 수출되는 나라의 동네 페이스북이 됨은 물론 페이스북이 닿지 못하는 로컬지역을 커버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동네몬의 향후 발전 방향은.

“뉴스와의 접목을 고려하고 있다. 사실 전국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사고 정보는 쉽게 얻는데  반해 동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른다. 이에 지역기반 뉴스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동사무소에서 생산되는 각 공지를 전달할 루트가 마땅히 없는 편이다. 동네몬은  동네소식 전달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정치분야에서도 기존 SNS에 비해 타깃팅이 확실함에 따라 지역구민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며, 동네(지역구) 상권을 힘을 모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동네몬’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 중

김 대표는 동네몬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은 광고인데 아직은 광고를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프로필 부각, 게시물 상위 노출 등을 위한 캐시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몬스그룹의 대부분 수익은 외주작업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다른 회사의 앱을 개발해주고 있다. 외주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앱 개발을 꾀해 일단 실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동네몬이 몬스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당장의 매출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해외 수출 및 부가 서비스 개발 등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동네몬 앱 화면


- 몬스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은.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사람과 돈을 꼽을 수 있다. 회사를 같이 창업한 분은 단순한 멤버가 아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기에 회사가 어렵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후 들어온 직원들도 한 마음이다. 몬스그룹은 일단 기술력을 주무기로 자금이 별로 없는 가운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요즘 스타트업 기업들이 엔젤투자금 등을 많이 받고 있지만 막상 유치해보니 꼭 득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투자를 받으면 자유도 부문에서 떨어지기 마련이다. 초기에는 투자를 받으면 성공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다 빚이다. 여력이 된다면 스스로 버텨내는 것도 좋다고 판단했다. 이에 외주업무를 통해 밥은 먹고사는 구조를 만들었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딱 유지할 정도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투자를 받아 회사규모를 키우느냐 아니면 외부 간섭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느냐의 차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아예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때와 상황을 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적절한 시기에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회사 자체적으로 제2의 도약 불씨를 당긴 것이 이번 수출건이다. 현재 투자제안도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IT회사들이 00인터랙티브, 00커뮤니케이션즈라고 붙인다. 이중 가장 큰 것이 그룹으로 사명을 몬스그룹으로 지었다(웃음). 회사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나 앱으로만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비콘(근거리 통신기술) 등 여러 다른 디바이스들을 시대에 맞게 다양하게 확장시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젊음을 무기로 공부하면서 개발하는 점이 몬스그룹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다.”


-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주변에 있는 인맥도 관리 못 하면서 계속 새로운 사람만 만나봤자 의미가 없다. 기존에 알 던 사람과의 관계를 더 깊이 맺어 나가는 것이 개인적·사업적으로 중요하다. 또 돈만을 쫒으면 위험하다. 작은 성공에 대비를 못해 망하는 수도 있다.

아이템이 확실하고 의지가 있다면 창업은 해볼 만하다. 기본적으로 엔젤투자자들도 설득 못시키는 아이템은 접어야 한다.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자금을 구하기는 오히려 수월한 편이다. 대박나는 것이 어렵지 창업을 한다고 다 망하는 것은 아니다. 꿈이 있다면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청년 사업가에서 정치가를 꿈꾸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청년 사업가로서의 청사진이 아닌 정치가라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애초부터 그의 머릿속에 그려놨던 미래의 모습이다. 그는 아랍어를 공부했기에 중동 관련 전문기자를 한 20년간 하다가 정치계에 입문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언론과 정치에 뜻을 두다보니 뉴스몬(언론사로 등록)을 직접 운영하게 됐고, 사업을 하다 보니 관련 법 하나 때문에 수많은 회사가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하는 것을 목격해 새삼 정책과 제도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는 것.

“언젠가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치관을 전파하는 방법으로 정치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꿈꾸는 것들을 실현시키고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적합한 직업이 정치인입니다. 물론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10년 후나 20년 후 어느 시기가 왔을 때 준비가 돼 있는 나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CNB저널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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