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26일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대비 14.90% 급락한 하한가로 추락하며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위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짐에 따라 사업 전반에 걸쳐 당분간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그룹은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의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장사인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가 한화그룹의 품에 안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테크윈의 주인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뀐 데 대해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당분간은 주가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삼성테크윈은 MSCI 지수 구성종목 제외, 3분기 실적 부진 등 잇단 악재가 겹쳐, 이날 매각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에 올해 초 5만3600원 대비 이날 종가 기준 2만8850원으로 46.2% 하락하며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이 기존에 삼성 브랜드로 진행해왔던 CCTV·칩마운터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와의 협업이 기대됐던 종합설계시공(EPC) 사업도 전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삼성테크윈에 적용된 높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기반이었던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돼 향후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편으로는 주인이 바뀜에 따라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빅배스(big bath)’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빅배스란 새로운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이 삼성그룹이 버린 카드라는 인식이 큰 데다, 대규모 빅배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강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테크윈은 올해 3분기 실적도 부진하다. 영업이익이 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