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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52) -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열정 갖춘 ‘멀티어’ 리더 되자”

융복합-통섭 잘하는 카리스마가 조직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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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0호 이진우 기자⁄ 2014.12.24 09:01:3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리더의 수준이 딱 그 조직의 수준이라고 한다. 리더야말로 경영의 핵심이며 조직의 흥망을 좌우하는 구심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리더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과 훈련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따라서 리더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필수적인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자신만의 특유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또한 리더는 멀티 시대를 맞아 융복합, 통섭형 인재로서의 ‘멀티어’가 되어야 하고 멀티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멀티어십’이 필요하다.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한국강사협회 회장)는 “리더가 뿜어내는 진정한 카리스마와 조직 장악력은 열정에서 나온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움과 따뜻한 인간적인 매력으로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라면서 “위대한 열정과 진정한 헌신 그리고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리더십의 원천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유한 리더십을 정립하고, 지식을 대통합하는 통섭형 리더로서 멀티어가 되어야 멀티역량과 강인한 정신자세를 갖추는 멀티어십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리더십이란 어찌 보면 배를 이끌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선장의 능력이다. 그러기에 선장은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승무원이 제 몫을 다하도록 해야만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 다만 선장이 아무리 유능해도 풍랑이 심하면 난파선이 될 수 있기에 환경과 상황이 리더십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리더십에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조직 장악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며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위해서 선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을 장악해 선원들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완전히 콩가루 집안, 중구난방이 되는 것이다. 결국 배가 좌초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리더의 조직 장악력…카리스마 있어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어느 조사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사의 유형’을 물었는데, 개그맨 유재석(31.7%)이 1위로 뽑혔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가 안철수 의원(24.9%), 영화배우 안성기(13.0%), 심지어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제친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라 정말로 가장 이상적인 리더로 유재석을 생각한다면 이는 생각이 짧거나 지나치게 순박한 것일 게다.

조 대표는 “확실히 말하건대, 직장은 동아리가 아니며 리더는 친구가 아니다. 리더는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카리스마란 좌중을 압도하는 지도력, 권위를 말한다”면서 “이런 말을 하면 위계 해체와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는 21세기에 웬 카리스마냐며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영학 대가 피터 드러커도 “리더십은 카리스마와 관계가 없다. 또 카리스마는 리더로 하여금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 리더를 융통성 없게 만들고, 스스로를 절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로 확신하게 한다. 리더가 새롭게 변화할 수 없도록 만든다. 리더십은 오히려 평범한 것이다. 낭만적이지 않으며 매우 지루한 것일 수도 있다. 리더십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그 본질은 오직 그것이 달성하는 성과에 있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한때 이러한 드러커의 말을 신봉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에 와서는 ‘리더십은 카리스마와 관계가 깊다’는 생각으로 수정했다. 리더가 조직을 장악하려면 카리스마가 필요하며, 문화와 풍토에 따라 리더십의 유형도 달라져야 하는데,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카리스마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더십을 논하는 사람들은 양극단의 주장을 펴는 경우가 많다. 한쪽에서 카리스마를 강조하면 한쪽에서는 카리스마는 결코 리더십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리더십 또한 어느 한쪽의 주장과 이론으로 해결될 수 없다.

“리더십도 좌와 우, 상과 하의 연결선상에서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때로는 좌우상하의 어느 한쪽 면에 좀 더 치우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중도론인데 이것을 ‘삼한사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즉 어느 쪽이든 간에 3:4의 비율로 균형이 잡혀야 좋은 리더십이 된다. 정확히 3:3의 균형이 아니라 따뜻한 면의 부드러운 면이 4의 비율로 조금 더 많고 차가운 면의 엄한 카리스마가 3정도로 조금 낮은 것이 환상적 배율이라는 말이다.”

물론 부드러운 것은 좋은 것이다. 유재석 스타일을 이상적인 상사로 뽑은 심정도 이해가 된다. 아마도 부드럽고 소통이 잘될 것 같아서였을 것이다.


위대한 리더…부드러움과 카리스마의 조화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즈벨트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민 사이에서 널리 사랑받은 대통령이다. 그의 부하 가운데는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최대 특징은 부드러움과 따뜻함이다. 신분 고하를 불문하고 다른 사람 일에 친절히 신경써주고 배려해줬다.

▲CEO대상 리더십 강연


루즈벨트의 사저에서 일한 제임스 에이머스의 회상기에 이런 일화가 전해진다. 어느 날 루즈벨트가 에이머스 부인과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에이머스 부인이 “아직 메추리를 본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루즈벨트는 메추리가 어떤 새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권력자가 자기 사용인의 부인에게까지 세심한 배려를 해준 것이다.

그런데 더욱 감명 깊은 일은 대통령과 에이머스 부인이 대화를 끝내고 난 뒤였다. 잠시 후 에이머스 부부의 방으로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왔다. “빨리 창밖을 봐요. 지금 메추리 한 마리가 와 있네요.” 그는 참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루즈벨트는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배려하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제2차 세계대전의 대혼란 속에서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는 ‘오직 한 가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일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할 정도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또 고결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들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단호히 끌고 간 카리스마의 화신이었다. 조 대표는 “루즈벨트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기에 역사에 남는 리더가 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더의 조직 장악력,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폼을 잡는 데서? 팔로워를 마구 몰아치는 데서? 그건 아니다. 카리스마는 이런 외형적인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진정한 카리스마와 조직 장악력은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루즈벨트는 이렇게 말했다.

“잘못된 점만 지적하는 비평가들, 앞서가는 자가 어떻게 실수하는지만 골라서 지적하는 사람, 그리고 애써 실천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 이들 모두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 진정한 리더는 땀과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수하고 수없이 아쉽게 실패하고…. 위대한 열정과 진정한 헌신 그리고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다.”


열정과 헌신, 가치에 모든 것을 바친다

조 대표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단다. 그것이 리더십의 원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진정한 카리스마요, 조직 장악력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한 사람이 스티브 잡스다. 이 사람에게서 떠오르는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열정이다.

세계 최고를 향한 위대한 열정은 잡스를 강력한 카리스마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그는 부하들을 직설적이고 격정적으로 다뤘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의 상식을 무시했다. 부하들의 말을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하달했다. 또 그는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결국 생명까지도. 오늘날 잡스의 남다른 카리스마를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오히려 그의 카리스마는 세계인의 가슴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다면 열정만 있으면 조직 장악력이 확보될까? 리더는 카리스마로 무장되어야만 하는가? 당연히 아니다. 카리스마가 있되 그것을 멋지게 포장하거나 그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따뜻함이 매력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모두가 닮고 싶었던 강한 개성과 창의력이 매력이었다. 이런 매력이 있었기에 존경의 대상이 되었던 것.

리더가 인간적인 매력을 이루는 요소는 많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부하들이 선호하는 매력 포인트도 각양각색이다. 리더십 개발 분야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블레인 리는 그의 저서 ‘지도력의 원칙’에서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들은 다음의 10가지 영향력에 대한 기본 원칙을 지키고 생활화함으로써 팔로워들의 존경을 얻어낸다”고 했다. 즉 설득력, 인내심, 상냥함, 학습력, 포용력, 친절함, 지식, 자제력, 일관성, 성실함이 그것이다. 이것을 하나씩 음미해보면 리더십의 원천이 되는 인간적인 매력 포인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해 조직을 장악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리더는 언제나 솔선수범함으로써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열정의 순수함, 카리스마의 진정성, 인간적 매력의 깊이를 인정받을 수 있다.

솔선수범한다는 것은 고통을 앞장서서 몸소 겪어낸다는 걸 의미한다. 영광과 즐거움을 앞장서 누리는 자세가 아니다. 리더는 부하의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리더십이 더욱 견고하게 된다. 모든 불평불만은 부족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불공평한 데서 나온다. 회사 사정이 어렵기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어려움에 대한 고통 분담이 불공평하기에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상사의 과중한 지시 때문에 불평이 나오는 게 아니라 상사는 편하면서 부하들만 힘들 때 불평이 나온다는 말이다.

조 대표는 “리더십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조직을 장악해 목표하는 실적을 높여 달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카리스마, 인간적인 매력, 그리고 솔선수범 등에 대해 스스로 점검하면서 자기 나름의 특유한 리더십 스타일을 다듬어 정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천후 멀티역량과 강인한 정신력 갖춰라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에 ‘융복합’, ‘통섭’이 유행어로 등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융복합, 통섭의 시대를 맞아서는 당연히 통섭형 인재가 필요하다. 통섭이란 지식의 대통합이다. 예를 들면 음악, 미술, 공학이 합쳐져 미디어 아트 공학이 된다든가, 심리학과 경제학이 만나 행동경제학 같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이라는 창조성에 그 특징이 있다.

또한 현대 사회는 멀티의 시대다. 이러한 멀티 시대에 걸맞는 인재가 통섭형 인재이며, 이를 한 마디로 정의한 것이 ‘멀티어’다. 그리고 멀티어가 갖춰야 할 멀티역량과 정신자세가 바로 멀티어십이라는 신조어로 탄생했다.(조 대표는 이 용어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멀티어는 멀티어십을 발휘하는 주체다. 융복합, 통섭의 시대에 조직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재상이다. 그리고 멀티어십은 변화된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이며, 멀티어의 자질, 능력, 정신자세, 마음가짐, 지켜야 할 덕목, 태도를 말한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은 멀티하다.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가 하나로 통합되어 가거나 비즈니스 자체가 종합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포함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세부적으로 분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분화된 것이 다시금 창조적으로 통합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지독한 경쟁의 바다에 빠져 매우 치열하다. 독야청청한 블루오션이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런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깊이 있게 정통하면서 동시에 종합적인 비즈니스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 즉 멀티적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 목표가 부여되면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반드시 그것을 이뤄내는 강인한 의지와 치열한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여건을 따져서 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조 대표는 “단순히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한 사람으로서는 인정받는 리더가 되기 힘들다. 전천후 요격기의 멀티역량과 특공대원 같은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사람만이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고, 조직에서 인정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로써 독특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 학력  
강원대학교 경제학 박사
강원대학교 농학과 졸업

- 경력  
현) (사)한국강사협회 회장
대한석탄공사 사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농협중앙회 상무

- 저서  
<N형인간>
<비서처럼 하라>
<멋지게 한 말씀>
<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외 다수

(CNB저널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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