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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53) - 강요식 한국동서발전(주) 상임감사위원]공직자 3.0 뉴리더십 세운다

“열정과 감성의 창조적 융합이 국가혁신과 조직관리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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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1호 이진우 기자⁄ 2014.12.31 09:16:52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과다한 부채가 도마 위에 오르며 국민인식이 부정적이다. 또한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비리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정권이 교체되고 공공기관 임원 선임이 발표되면 언론엔 소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 일쑤다.

공공기관의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에서 온 비전문가 출신을 낙하산이라고 칭하지만 외부 인사도 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과 통찰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 공공기관 임원이 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그 직을 수행함에 있어 어떤 자세와 역할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열정이 없고 그저 관행적으로 일한다면, 진정한 열정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낙하산보다 무엇이 나을까 싶다.

강요식 한국동서발전(주) 상임감사위원은 “과거의 공직자는 국민들에게 ‘슈퍼 갑’으로 군림하는 존재였고(공직자 1.0), 근래 공직자 윤리가 강조되고 불편한 관행도 많이 개선됐지만(공직자 2.0) 아직도 국가부패인식지수(CPI, 2013년 55위)가 하위권에 머무는 걸 보면 뼈를 깎는 혁신이 요구된다”며 “특히 고위 공직자의 솔선수범이 절실하다. 공직자 3.0은 창조경제시대에 걸맞게 솔선수범의 열정과 감성의 창조적 융합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혁신과 조직관리의 원동력이 되는 바람직한 공직자 상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이 상임감사위원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동서발전은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국내 소비전력의 11%를 공급한다. 주로 석탄이나 LNG 화력 발전을 통해 울산, 당진, 일산, 여수, 동해 등 5곳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총 임직원은 2300여 명에 달한다.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에서는 감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 제도를 두고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감사위원 중에서도 상임감사위원은 ‘제2의 CEO’라 불릴 정도로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요즘 감사의 역할은 사후 적발이나 징계 처분 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예방에 초점을 둔다. 또 회사의 리스크 관리 및 재무, 준법, 업무 감사는 물론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수장에게 경영적 조언과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경영합리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강요식 상임감사위원이 청렴문화 확산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공직자 스스로 공직기풍 바로 세워야

오늘날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해 국민과 여론의 눈길이 곱지 않은 때일수록 공직자들은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직기풍을 바로 세워 바람직한 공직자 상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강 위원은 “군인의 길을 걷다가 국회, 국방부에서 일하고, 지금은 공기업에서 감사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라의 녹을 받으며 살아왔고, 공직 업무를 수행하면서 공직자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요즘 시대에 공직자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한 결과로 ‘공직자 노트 3.0’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상임감사위원으로 취임하고,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사업소를 방문하고, 감사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범적인 사례도 있었고, 다소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다. 공기업 감사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직위이기 때문에 더욱더 처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되는 자리인 것이다. 정부와 임명권자에게 누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직을 수행하면서 고위 공직자가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강 위원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듯 고위 공직자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4가지 코드, 즉 열정, 감성, 소통, 현장에 대한 자기성찰과 다짐을 통해 국가혁신과 조직관리에 앞장서는 공직자 상을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직접 공기업 상임감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열정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행동이 있게 마련이며, 그것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열정이 없으면 생각도 없고 일신만을 도모하게 된다. 열정을 가진 사람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조직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열정이 최우선” 융합리더십 발휘

세종대왕이 인재 등용과정에서 “열정이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재주 있고 명성 높은 사람보다 더 낫다”고 말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열정은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이며 행동을 유도하는 도전 과정이다. 따라서 열정이 있다는 것은 삶의 자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강 위원은 지금까지 8권의 책을 썼는데, 열정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목표라고 했다. 책을 쓰기 위해 우선 골프를 중단했다. 인간관계를 위한 모임에서도 ‘119 원칙(한 가지 술로, 한 자리에서, 저녁 9시까지)’을 철저히 지켰다. 또한 잠을 줄여 하루에 4~5시간의 수면만 취하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8권의 책 가운데 3권은 시집이다. 일하면서 삶이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감성을 스스로 순화시킬 수 있는 시를 쓰면서 훌훌 털어냈다. 자연은 어느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제공되지만 자연을 통해 느끼는 감성은 오직 그 사람만의 소유다. 따라서 열정에 더해 감성을 잘 융합시켜야 한다.

▲동서발전에서 진행된 청렴문화 확산 리더십 특강.


“원래부터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지만, 열정과 감성을 잘 조화시키고 공직자로서 공직을 수행할 때 ‘똑바로(正確), 올바로(道德), 법대로(原則), 제대로(責任)’를 실천하면 크게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 매사를 정확하고 도덕적이며 법규를 준수하고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공직자의 바람직한 기본자세다.”

이를 통해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 삼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을 행동의 중심에 두고자 한다. 신독의 자세로 솔선수범하는 것이 공직자 3.0 시대의 올바른 공직자상이라는 것이다.

강 위원이 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을 받아 취임식을 준비할 때였다. 이럴 때 대개는 비서진이 써준 원고를 식장에서 읽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나름 명강사 출신인데 그냥 써준 원고를 읽을 수는 없었다. 직접 원고를 쓰면서 PPT 자료도 함께 준비했다. 업무현황을 보고 받고 며칠 동안 이를 완전히 숙지함은 물론이고 취임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신독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런 신임감사에 대해 직원들 대부분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그러자 취임식 이후엔 ‘똑바로, 올바로, 법대로, 제대로’가 회식 등에서 구호 내지는 유행어가 됐다. 신독의 자세를 갖는다는 것이 조직의 방침으로 자연스레 정착된 것이다.


진정성 있는 공감 소통이 현장에서 이뤄져야

강 위원은 세 번째로 ‘진정성 있는 공감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도 군인 출신답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동서발전에 근무하면서도 평소 직원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들에게 진정성 있게 관심을 표명하면서 악수도 하고 격려도 해준다.

본사에 270여 명이 근무하는데, 어느 날 그는 모든 본사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그 말을 공언으로 끝내지 않고 시간을 내 본사의 8개 처-실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그들의 말을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경청했다.

출장, 휴가 등으로 함께 식사를 못한 직원이 29명 남았다는 사실을 파악한 강 위원은 다시 일정을 잡아 그들과 식사를 마쳤다. 열정과 감성, 그리고 소통이 어우러진 솔선수범의 행동이었다. 그 후에 직원들은 “우리 감사님은~”이라며 그저 높은 사람 또는 낙하산이 아니라 진정한 멤버로 여기게 됐다.

“사람 관계에서는 3, 6, 9 법칙이 중요하다. 3은 일단 세 번은 만나야 얼굴을 비로소 알게 되고, 6은 여섯 번 정도 만났을 때에야 구체적인 상황을 알게 된다는 것, 9는 아홉 번 만났을 때는 속내를 얘기하는 단계가 된다는 소리다.”

▲현장에서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강요식 상임감사위원(왼쪽).


또 동서발전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활용빈도가 매우 낮았다. 그래서 강 위원은 사업소장과의 청렴화상회의를 비롯해 여성이사회 및 막내 사원 청렴화상회의 등을 개최하면서 소통문화를 확산시켜 나갔다.

“마지막으로 현장은 살아 있는 지식과 같다. 아마도 상임감사로 근무하는 동안에는 거의 현장에 있을 것이다. 또 현장을 방문하면서 대개의 높은 사람들이 꺼리는 안전모와 안전화를 언제나 착용했다. 그리고 질문을 많이 하다 보니 현장 직원들이 때로는 ‘감사님의 질문 덕분에 그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원리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정한 소통과 감성으로 열정 발휘해야

한 번은 강 위원이 인도네시아에 출장 가서 석탄 노천광을 방문했다. 멀리서 지표면을 벗겨내고 석탄층을 포클레인으로 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의 현장 간부에게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고 싶다고 하자, 그는 놀라는 표정으로 자신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작업장에 내려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러한 4가지 코드가 잘 연결되면 창의력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공공기관의 CEO와 상임감사의 임명에 대해 언론은 대체로 낙하산이란 이름을 붙여 몰아세운다. 강 위원도 친박인사, 정피아 낙하산으로 분류돼 신문에 자주 오르내렸다. 또 소속기관 사람이 아니기에 전문성이 없다는 측면이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 위원이 상임감사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오히려 ‘소속기관 출신이 아닌 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대신 그 사람은 다른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열정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이른바 ‘진짜 낙하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진짜 낙하산이야말로 공공기관의 희망이다.

“2015년에는 나라 전체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져서 훈훈한 온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또 사회적인 갈등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갈등이 점차 최소화되고 서로 신뢰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요식 한국동서발전(주) 상임감사위원

- 학력  
경남대학교 대학원 졸업(정치학 박사)
부산대학교 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육군사관학교 졸업(불어불문학 학사)

- 경력 
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현) 공직자 3.0 연구원장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시사타임즈/청소년신문 사장
새누리당 구로을 당협위원장

- 저서  
<공직자노트 3.0>
<박근혜 한국최초 여성대통령>
<소셜 리더십>
시집 <구로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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