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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개와 함께 라운드 허용하는 골프장 계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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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4호 김맹녕 세계 골프여행 사진 작가협회 회장⁄ 2015.01.22 09:02:01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맹녕 세계 골프여행 사진 작가협회 회장) 2015년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영연방 국가의 유명 골프장들은 자신들의 개와 함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허용해달라는 골퍼들이 급증해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에 골프장들은 이런 요청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며 ‘개 출입금지(No dogs al1owed)’라는 팻말을 골프장 입구에 붙여 놓고 있다. 대부분의 골프장 측은 단호하게 ‘개와 함께 라운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다이제스트(미국판) 2014년 12월호에 세계 골프장 중 개와 함께 라운드를 허용하는 골프장과 그 실태기사(We Double Dog Dare You: Bringing your best friend to the course is the most fun you’ll ever have)가 나간 이후, 회원이나 방문 골퍼들은 이 잡지를 들고 골프장을 찾아가 계속 허가를 종용하고 있다. 일부 정회원 골퍼들은 심지어 소송까지 해놓은 상태다.

반면, 골프장 측은 개와 함께 라운드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대는 소음으로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개가 18홀을 도는 도중에 배설하는 오물이 골프코스에 방치되면 뒤따르는 골퍼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국이 그린이나 벙커에 생기면 정비하기가 어렵고, 슬로우 플레이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와 라운드를 허용해 달라는 골퍼들의 주장도 나름 설득력이 있다. 훈련된 개는 절대로 다른 골퍼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온순하게 골퍼들의 라운드를 응시한다고 한다. 또 간혹 시력이 나쁜 골퍼들이 샷을 하고 난 후에는, 개가 쫓아가서 공 옆에 앉아 있음으로써 플레이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혼자서 라운드 하는 여성 골퍼에게는 친구 겸 보디가드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캐나다의 록키산맥 제스퍼의 지역골프장에서는 해가 질 무렵이면 곰이나 엘크 같은 대형 사슴이 출현해도 개가 골퍼들 옆에 있으면 절대로 접근을 안 한다고 한다.

▲캐나다 오카나간 골프코스에서 개와 함께 라운드를 즐기는 필자. 사진 = 김의나


이 외에도 골퍼들이 흘리고 가는 헤드커버나 골프클럽을 주워 오고 심지어 OB난 볼을 숲속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캐나다의 프리데터 리지(Predator Ridge)골프클럽은 시험적으로 골퍼 한 명당 개 한 마리를 동반해 라운드하도록 이미 허가했다. 미국이나 스코틀랜드, 뉴질랜드 일부 시골 골프장에서는 워낙 골퍼가 없다보니 눈 감아 주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 골퍼의 골프장 출입을 전면 개방한 것처럼, 머지않아 골프장들이 개와 동반라운드를 허용하는 곳이 증가할 것이다.

단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홍콩처럼 골퍼로 붐비는 나라에서는 개와 함께하는 라운드는 요원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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