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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김진환 (주)에이프릴세븐 대표]‘님도 보고 뽕도 따자’ 마음으로 창업

사장 되려면 독한 마음과 다양한 경험 및 능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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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5호 이진우 기자⁄ 2015.01.29 09:15:0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여자 친구가 없다보니 이렇게 살다가 과연 결혼이란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팅 사이트를 만들어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창업을 하게 됐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코코아북’과 ‘코코’를 운영하는 김진환 (주)에이프릴세븐 대표는 자신의 절실했던 상황이 창업으로 연결된 독특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011년 4월 코코아북은 하루에 한 번, 3명의 이성과 교제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공개되자마자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해 12월 초에는 이성간의 1대1 위치기반 소개팅을 연결하는 소셜데이팅 서비스 코코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여러 명이 만나는 소개팅이 생소한 해외시장을 겨냥해 탄생했다. 또 업계 최초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가장 근접한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데이팅 서비스는 이상형을 찾아서 접촉하는 것(1세대)으로 사용자들의 설렘이나 호기심을 불러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이상형과 접촉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구입해야 하며, 상품을 구입했다손 치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기껏 비용을 들였는데 아무런 수확도 없다면 사용자들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코코아북은 이런 기존 서비스의 문제점과 김 대표의 절실함을 잘 조화시켰다. 키워드를 항목별로 입력하면 자체 알고리즘으로 어울리는 상대를 매칭시켜 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2세대)를 제공했다.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선택했을 때 비로소 연락처 교환이 가능하다. 상품 구입 역시 이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데이트 성공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코코아북에 가입하기는 쉽지가 않단다. 빠르면 3시간에서, 늦는 경우엔 하루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작성해 올리는 프로필 내용을 일일이 다 확인하기 때문이다. 많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사용자를 많이 확보해야 하고, ‘프로필 수작업 검증’이라는 절차를 포기하면 된다.


‘다다익선’ 포기하고 사용자 신뢰 확보 우선

“종종 장난으로 프로필을 작성하는 사람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는 사용자들이 있다. 이런 사용자의 경우 만남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사업에서 수익적 측면이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소중한 만남을 만들어준다’는 신념이 있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웹에서 모바일로 서비스를 전환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PC상에서는 일일이 사진을 찾아 올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스마트폰에서는 바로 찍어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회원가입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김 대표는 또 창업멤버들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친구 3~4명이 의기투합해 사업을 하기로 하고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인 ‘워드브레이크’였다. 지난 2009년 출시해 25만 명의 회원을 모은 단어학습 프로그램이자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갖춘 교육서비스다. 하지만 교육산업에 대한 경험도 없었고, 컨텐츠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해 한계를 느끼게 됐다. 결국 워드브레이크는 2012년 6월 오랜 경험이 축적된 업체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병역측례 개발업체서 사업마인드 깨우다

그는 병역특례로 개발업체에 들어갔다. 친구들 역시 같은 길을 밟았다. 그곳에서 개발자로서의 경험이 아니라 비로소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회사 운영에 대한 룰과 마인드를 적절히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먼저 특례를 마친 친구가 나와서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고, 뒤이어 나머지 친구들과 김 대표도 합류해 본격적인 사업을 꾸려나갔다.

고등학교 시절에 컴퓨터만 끼고 살았던 그가 ‘좋은 대학에 가면 자동으로 여자 친구가 생긴다.’는 말을 믿고, 열심히 공부해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갔지만, 문·이과 캠퍼스가 분리돼있는 학교 특성(문과는 서울, 이과는 수원)으로 공대생인 그에게 ‘여자’ 구경은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도 예외는 없었다.

“친구들과 사업아이템을 구상하던 중에 소개팅을 해주는 앱을 만들면 대박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솔직히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또 이전에 교육 관련 아이템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새로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코코아북의 커플 수는 누적으로 현재 67만여 쌍이 탄생했다. 이들 가운데 성혼으로 이어진 경우도 무려 400여 쌍이다. 지금도 50만 여 회원과 함께 인연 만들기, 새로운 이성 친구 사귀기, 관심사 공유 등 데이트 상대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공간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코코아북의 포지션은 결혼정보업체와 음성적으로 난무하는 채팅 사이트 중간에 위치한다. 결혼정보업체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꼭 성혼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기 마련이다. 반면 음성적인 사이트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커피 한잔 값으로 건전한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의 건전성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에게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블라인드로 운영한다. 따라서 19세 이상 남녀 미혼 싱글이라면 누구든지 안심하고 가입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이성간 호감 표시는 무료이며, 상대방과의 선택 확률을 높여주는 아이템, 연락처 공개 아이템 등을 판매해 구매 욕구가 있는 사용자에게 고급의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독한 의지, 멀티플레이어 정신으로

지난해 12월 3일에는 신규 소개팅 앱 ‘코코’를 출시했다. 코코는 이성간의 1대1 소개팅을 연결하는 소셜데이팅 앱으로, 1대1 소개팅 서비스로는 최초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가장 근접한 인연을 찾아주도록 한다. 또한 태그형 프로필을 적용해 본인을 더 쉽게 표현하고 가입 후 즉시 매칭으로 사용자의 기다림을 줄여 빠른 인연 소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타 소개팅 앱과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 위치기반 미팅 서비스 ‘낭만미팅’ 인수를 시작으로 위치기반 기술력을 확보해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도록 연구해왔다”면서 “지난 4년간 국내 최정상을 지키며 운영해온 노하우를 가지고 1대1 소개팅의 정통 방식을 지켜 대한민국의 모든 싱글 남녀들에게 진정성 있는 만남을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코는 출시 이전 2000여명의 실제 참가자를 모집해 알파 테스트를 완료했다. 그러면서 ‘사용법이 간편하다’, ‘디자인이 예쁘다’, ‘코코아북에서 만들었으니 믿고 사용하게 된다’, ‘커플 연결이 빠르다’ 등의 다양한 테스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코코는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진중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다자간 미팅 개념이 없다. 그래서 1대1 만남 서비스를 강화해 올해 미국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등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나 벤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되, 무리하게 빚을 내서 사업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독한 마음을 먹어야 하고, 재무, 조직관리, 기획, 마케팅 등 이런 능력을 두루 갖추고 경험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사업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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