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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뮤지컬 배우로 맞대결 규현 vs 양요섭, ‘로빈훗’서 같은 역할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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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7호 김금영 기자⁄ 2015.02.09 10:32:21

▲뮤지컬 ‘로빈훗’에 함께 출연하는 규현(왼쪽)과 양요섭. 사진제공 = 쇼홀릭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가요계의 라이벌이 뮤지컬 무대에서 맞붙었다.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비스트의 양요섭이 뮤지컬 ‘로빈훗’에서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각각 28살, 26살로 비슷한 또래인 이들은 2006년(규현), 2009년(양요섭) 가요계에 데뷔를 하며 경쟁을 펼쳐왔다. 이번엔 그 무대가 뮤지컬이다.

2010년 ‘삼총사’를 시작으로 뮤지컬에 첫 데뷔한 규현은 ‘싱잉 인 더 레인’, ‘그날들’ 등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양요섭은 규현보다 1년 뒤엔 2011년 ‘광화문연가’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뒤 ‘풀하우스’, ‘요셉 어메이징’, ‘조로’ 등에 출연했다. 둘 다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하며 비슷한 경력을 쌓아왔는데 한 작품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이들은 ‘로빈훗’에서 프랑스에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온 뒤 왕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과 맞서 싸우고, 백성들이 원하는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적통 왕위 계승자 필립 역을 맡았다. 왕이 되기 싫다고 어리광부리는 철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고통스러워하는 민심을 직접 보고 들은 뒤 훌륭한 왕이 되기 위해 변모하는 인물이다. 같은 역할이지만 매력이 드러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양요섭은 뮤지컬 ‘로빈훗’에서 철없는 귀여운 모습과 진지한 모습을 동시에 연기한다. 사진제공 = 쇼홀릭


먼저 1막에서 매력이 터지는 건 양요섭이다. 무대에 첫 등장하는 걸음걸이부터 아직 철이 없는 필립 왕세자의 모습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는다.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왕이 되기 싫어서 도망갈 궁리만 하며 부르는 ‘왕이 되기 싫어’ 장면에서 특유의 동안에서 비롯되는 귀여운 효과가 잘 발휘된다. 극 중간 중간 눈치 없이 “우리 밥은 언제 먹나?” “무엄하도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외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엄마 미소’가 터져 나온다.

양요섭 본인은 “실제로는 내가 철이 들어서 철없는 왕세자 역할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지만 이에 규현이 실소하며 “철없는 연기를 양요섭에게 배웠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답했을 정도로 철없는 연기를 잘 소화한다. 다소 분위기가 진지해지는 2막에서도 처절하게 아픔을 부르짖는 필립의 모습을 안정되게 잘 보여주지만 1막에서의 철없고 귀여웠던 모습을 조금 더 보여주기를 바라게 되는 부분도 있다.

규현은 2막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독설가 이미지를 얻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성숙하고 예의바른 이미지를 가진 그다. 그래서인지 철없고 귀여운 필립의 모습보다는 철들고 자신의 사명에 눈을 뜨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뮤지컬 ‘로빈훗’ 무대에서 규현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 쇼홀릭


감옥에 갇혀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변명’ 장면에서 이 매력이 극대화된다. 이는 규현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삼총사’에서 보여줬던 유쾌함 속 진지한 매력을 지닌 달타냥 캐릭터도 떠오르게 해 눈길을 끈다.

철없고 귀여운 연기 1인자 양요섭
규현은 진중하게 변해가는 모습에 강점


이처럼 각자의 특색이 있지만 공통적인 매력은 가창력이다. 각자 슈퍼주니어와 비스트에서 대표적인 보컬라인 멤버로 꼽히는 이들은 뮤지컬 노래 또한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확실한 가사전달과 풍부한 성량이 특징이다.

규현과 양요섭의 선의의 경쟁에 주변 인물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왕용범 연출은 규현과는 뮤지컬 작업을 한 지 5년 됐고, 양요섭과는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이다.

이들을 무대에 올린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규현과 요섭은 뮤지컬 무대 밖에서는 가수로 활동한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만큼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게 불만일 정도로 열심히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며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아이돌이라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앞으로 이들이 김준수, 옥주현처럼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벗고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을 것이라 믿는다. 관객들도 이들의 매력을 무대에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유준상은 “규현과 요섭 모두 왕세자에서 진정한 왕이 돼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습을 하면서 그들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로 ‘이런 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며 “요섭은 참 열심히 하는 귀여운 친구다. 규현은 이젠 아이돌을 넘어 뮤지컬 배우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뮤지컬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어떤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연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3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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