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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⑮ 관광경찰대 순찰1팀장 이용철 경위]친절한 관광경찰, 행복한 한국관광

“외국인 관광객 타깃으로 한 불법행위 근절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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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8-419호 안창현 기자⁄ 2015.02.24 09:03:39

▲관광경찰대 순찰1팀장 이용철 경위. 사진 = 안창현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창현 기자) 서울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일상적으로 목격된다. 2012년 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그 숫자는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당연한 현상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나 민간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2013년 10월 서울에서 관광경찰대가 출범한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였다. 서울청 관광경찰대 소속 순찰1팀장 이용철 경위(58)는 관광경찰관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첫 번째 친구”라고 소개했다.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관광경찰관이란 의미였다.

명동의 음식점에서 비빔밥 두 그릇을 20만2천원에 먹었다면? 한국 사람에게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한국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종종 이런 일을 겪기도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업소들이 많아 나중에 사실을 확인한 관광객들의 불만과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광경찰관 이용철 경위는 “당시 비빔밥 두 그릇의 실제 값은 2만2천원이었다. 그래서 그 음식점을 찾아가 관광객에게 18만원을 환불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편법이나 범죄는 국가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것은 물론 외국인이 다시는 한국을 찾지 않는 원인이 된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 신고 가운데 환불 거부, 가격표시제 미시행 등 쇼핑 관련 신고가 2008년 23.6%에서 2012년 34.7%로 증가했다. 택시 바가지요금, 콜밴 불법영업 등 교통 관련 불편 신고도 전체 20% 정도로 많다.

이런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많은 관광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3년 ‘관광경찰’ 제도를 출범시켰다. 그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사건이 발생해도 이를 전담하는 경찰이 따로 없어 그 피해를 해결해 주는 데 혼선이 빚어지곤 했었다.

출범 초기부터 관광경찰로 근무한 이 경위는 “관광경찰 제도가 생기면서 외국인 관광객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전적으로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게 됐다”며 “관광경찰관 업무는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사항에 관련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관광객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범죄 혹은 불법행위의 예방과 단속 관련 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지갑이나 휴대전화, 여권 등을 분실해 곤란에 처한 관광객들이 분실물을 다시 찾도록 조치하고, 길을 잃거나 밤늦은 시간에 숙소를 찾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주기도 한다. ‘한국 관광의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경위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크게 불만을 가지거나  피해를 입는 부분이 부당요금 문제다. 택시나 콜밴의 경우 외국인에게 지나치게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일이 적지 않고, 상점에서는 상품에 가격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온 관광객들이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쁜 이미지를 갖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길 안내를 하는 관광경찰관들. 사진 = 관광경찰대


얼마 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에서 명동까지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72만 원 나왔다. 바가지요금을 내고 난 뒤 중국인 관광객은 관광경찰대 명동센터에 바로 이를 신고했다.

이 경위는 “신고를 접수하고 인천공항과 택시 하차지점 주변의 CCTV를 확인하고, 개인택시조합을 통해 택시기사 연락처를 확보하는 등 최선을 다한 결과 그 택시기사를 찾아 부당요금 65만원을 관광객에게 돌려줬고, 택시기사는 사기죄로 입건됐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그 중국인 관광객은 이 경위에게 “택시 바가지요금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었지만 경찰관의 친절하고 신속한 도움으로 그런 생각을 않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국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현재 서울의 관광경찰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대입구, 청계천, 서울시청 등에서 주로 활동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능력은 관광경찰관에게 필수다.

이 경위 또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관광 가이드를 꿈꾸다 아시안게임이 열린 1986년 경찰이 됐다. 경찰이 된 뒤 주로 외국인 상대의 외사과에서 근무했다. 이 경위는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는 일도 타국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에게는 해결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관광경찰관으로서 불편을 겪는 외국인들을 가까이서 도와줄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한국을 더 잘 알릴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광경찰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각종 불법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바가지요금과 불법영업, 상품가격 미표기, 무자격 여행가이드 등 개선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관광객의 불편 해소와 관광질서 확립, 치안유지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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