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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문희수 헤드머니 대표 인터뷰]고객행동(CPA) 광고시장에 새 모델 창업

개인정보 취득해 업자만 이익보는 현실 개선모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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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이진우 기자⁄ 2015.03.05 10:05:46

▲문희수 헤드머니 대표. 사진 = 왕진오 기자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최근 광고 및 제휴마케팅 업계에서는 CPA(Cost Per Action)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CPA는 광고 집행 시 광고주가 기대하는 고객들의 행동(Action)이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실제 얼마만큼 창출됐는지에 따라 비용을 정산한다. 예컨대 무료 상담 등의 형태로 고객을 모집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광고주에게 전달하면 DB당 얼마씩의 광고비가 지급되는 식이다. 반면 고객은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 광고주와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회사와 파트너(파워블로거 등)가 광고비의 대부분을 독식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문희수 헤드머니 대표는 “개인정보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마케팅에 활용돼 고객이 원하지 않는 광고전화 또는 광고문자 메시지 수신으로 연결됨으로써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광고주 입장에서는 보다 품질 높은 고객DB를 활용할 수 있어야 비효율적인 시간 및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러한 착안을 바탕으로 ‘헤드머니’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헤드머니’는 제휴마케팅 분야(CPA 광고)의 새 방식으로 첫 발을 내딛는 창업(스타트업) 기업이다. 옛말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 서방이 번다’고 했지만, 요즘은 재주를 넘으면서도 밥도 못 얻어먹는 주역이 곰이 아닌 일반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인들 중에는 각종 무료상담에 대한 신청, 체험단 모집, 설문 조사, 직원 채용, 회원 모집, 알바 모집 등에 지원하거나 공짜 상담 등에 현혹돼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왔다.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면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 헤드머니는 이러한 불합리를 없애준다는 취지에서, 고객이 투자한 시간이나 제공한 개인정보에 대해 광고비 기준 최대 90%까지 고객에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돈도 벌고 혜택(실속)도 챙기는 1석2조, 소비 3.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설정이다.

▲헤드머니 메인페이지.


“인생시계는 이제 정오” 마흔에 창업

문 대표는 지난해 12월말 고객(정보제공자)도 수익(광고비)을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새롭게 오픈했다. 아울러 기존 바이럴 제휴마케팅 시장에서 높아지는 광고단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광고주에게도 희소식을 전했다. 오픈 행사로 분야를 불문하고 DB단가 500원이라는 초저단가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물론 파트너들의 홍보 활동 역시 한결 쉬워졌다. 자신이 관리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카페 등에 배너 하나만 붙여 넣으면 끝이다. 커미션 또한 기존 중개업체들이 대부분 지원하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 관계형성을 통해 평생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개인들은 중개회사(제휴마케팅 업체)에 이용당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럴듯한 무료상담에 현혹돼 자신의 개인정보나 시간을 제공하는데, 이게 알고 보면 사실상 영업행위에 다름 아니다. 중개회사가 광고주의 의뢰를 받아 파트너들을 모집하고, 이들이 카페나 블로그에 호스팅을 통해 고객들을 모객(DB)해오면 건당 일정액의 수익(광고비)이 발생한다. 이것을 중개회사와 파트너들이 독식해왔다.”

이러한 행태는 이미 CPA 광고업계에 만연돼 있다. 문 대표는 광고대행과 제휴마케팅 업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4년 전 CPA 광고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당시 업계 1위 업체에서 프로그래머로서 플랫폼을 개발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주체인 고객들이 재주만 부리고 돈은 중개회사와 일부 파트너들이 독식하는 실태를 보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도 막연하게 창업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 속해 있는 데다 경력이 쌓이면서 급여도 올라가고, 또 버는 만큼 생활비용도 늘어갔기 때문에 창업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이가 마흔이 됐을 때 링컨의 ‘남자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떠올렸고, 이제 더 이상 창업 꿈을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생 8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이제 겨우 ‘인생 24시간 시계’의 정오를 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지난해 11월에 창업했다.

“사실 이번 창업 전에는 사업 경험이 전무했다. 스스로 되돌아보니 나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수동적인 자세로 주어진 일만 해왔음을 알게 됐다. 즉 내가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회사를 그만둔 뒤 얼마간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을 하고 사업구상도 했다.”

▲헤드머니 핵심아이템 사업내용.


공공의 적에서 시장 선도자로 우뚝

특성상 CPA 광고시장은 업계에서 작은 틈새시장으로 분류된다. 메이저급들이 진입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이다. 그러면서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파이가 일부(중개회사와 파트너들)에만 쏠리는 이유다.

그런데 문 대표가 이 시장에 혁신과 변화를 위한 도전장을 던지며 그간 봉이었던 고객들에게 최대 90%까지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선언하자, 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간 중개회사 등이 독식하던 수익이 다 노출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현실을 직시하면서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정작 업계 전체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간 포식해왔던 달콤한 수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아마도 이 시장이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정부지원 비즈니스센터의 컨설팅 전문가가 지적했듯 앞으로는 경쟁자들의 심한 견제 속에서 광고주와 고객들 간의 시장에 대한 합의과정이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걸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이왕이면 내가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한편, 업계의 견제가 심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대비책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표는 “이제는 파트너 역시 고객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광고수익은 고객이 90%, 파트너에게 10%가 배분되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그러면 회사는 결론적으로 수익이 0%가 되지만 어떻게 수익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대책을 만들어 놨고, 그 부분이 영업비밀이다. 이것이 기존 업체들의 견제에 대한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수익배분이 건당 일회성으로 진행되다보니 파트너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실적에 따라 극심한 부침이 나타난다. 하지만 문 대표는 파트너들에게 기복 없이 꾸준한 수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새 방식으로 사업이 전개되면 고객들에게 다른 중개회사들이 접근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수익을 낮추고 박리다매 형태를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광고주 역시 광고단가가 계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힘든 상황이다. 광고 효과보다는 DB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는 광고주 간의 경쟁으로 인해 단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파트너들이 글을 써주는데 그 효과는 별개로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번 시장점유율에서 밀리면 만회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미리 준비하고 조언 받아야 시행착오 줄어

문 대표는 이러한 시장의 기존 행태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알게 되면 결국 그들이 주체이므로 급격한 시장 변화가 점쳐진다. 지금은 CPA 광고시장에 주력하고, 점차 CPS(광고주입점 쇼핑몰 판매대금 수수료 배분), CPC(배너광고 클릭에 따른 소비자 수수료 배분)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며, 3~4년 뒤에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허로 ‘고객DB정보 자동판별 및 정보제공자 수익공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 중이다. CPA 광고에는 특성상 허수가 없다. 다만 20~30%의 소위 가짜 DB에도 광고주는 비용을 지출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마음대로 정보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진짜 DB만을 생성해 광고주에게 전달할 것이다.”

과거에 한 파트너가 자신이 핸드폰 40개를 구입해서 가짜 DB 등을 만들어 부당이득을 취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광고주와 고객 모두가 윈-윈 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대로 된 CPA 광고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모토가 ‘공유’라는 문 대표는 고객과 수익을 공유한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또한 고객 DB의 다양한 분석을 통해 빅데이터를 형성하고 유용한 정보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처음엔 너무 쉽게 생각했다. 사업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실제 돈이 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마이너스가 아닌 것이 아니다. 내가 못 번 것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미리 관련 정보들을 모아서 혼자 판단하지 말고 주변의 선배나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받기를 권한다”면서 “창업 전에 이런 것을 알았다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사업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창조경제 지원을 많이 하고 있으니 잘 찾아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 수첩이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메모하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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