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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골프 세상만사]새봄 굿샷의 비밀 “동반자를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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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2호 손영미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정회원⁄ 2015.03.19 08:51:5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손영미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정회원(극작가/서울아트스토리)) 봄은 봄이로되 아직 꽃샘추위로 여전히 필드 위에 부는 바람은 스산하기 그지없다. 누런 잔디 위로 빠끔히 푸른 눈을 내미는 새싹들을 바라보면 차마 아이언 샷을 주저하게도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풀 샷! 두 조각으로 찢긴 풀 냄새가 잠깐 코끝을 스쳐간다. 창공을 유유히 가르는 볼 위로 봄빛이 찬란하게 내비친다.

나이스 샷을 외치던 친구가 뒤따라 쳤다. 볼이 그만 해저드로 빠졌다. 그녀는 겨우내 골프 채 한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했다며 온갖 투정과 핑계를 댔다. 필자는 그런 친구를 적당히 맞장구 쳐주면서도 속으로는 샷이 흔들릴까 봐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오랜만에 대동한 남자친구의 눈치를 살짝 보는 친구가 다음 샷을 준비하는 동안 필자는 내심 그녀의 발 위치가 또 걸렸다.

하지만 침묵했다. 친구의 볼은 심하게 휘어가고 있었다. 두 어깨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바람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휘두르기 바쁜 것 같다. 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멋진 샷을 보여주겠다며 벼르다가 낭패를 당한 경우로, 끊임없이 “허리가 안 좋다. 겨우내 연습을 못 했다”는 등 여러 핑계와 이유로 투덜댄다.

보다 못한 필자가 그늘집에 들어가 정종 한 잔으로 여유를 찾기를 권했다. 친구의 볼은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그늘집 다음 홀에서는 잠시 정종 한 잔으로 추위도 달래고 마음을 추슬렀던 친구의 샷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다. 굿 샷이다. 파3홀에서 볼이 깃대에 바짝 붙었다. 버디 기회다. 비로소 친구의 얼굴이 환해졌다.


새봄 첫 라운딩에서는 더욱 배려해야

누구에게나 겨울은 은둔과 추위로 운동을 소홀히 하는 계절이다. 더구나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굳은 몸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봄에는 면역력마저 저하돼 황사, 알레르기, 춘곤증까지 겹치며 만성적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몸의 면역을 생각하고 좋은 운동 습관과 휴식 및 영양섭취를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가 스승이 되고 코치가 돼서 연습하는 길만이 평소 스코어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연습을 최적화할 수 있는 장소를 정하고, 그것이 필드든 연습장이든 연습레인지든 간에 편리한 장소를 찾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가끔씩은 영상 카메라로 스윙 동작을 촬영한 후 자세히 관찰하고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면 샷 컨트롤에 큰 도움이 된다.

사실상 겨우내 굳었던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꾸준히 연습도 못한 상태로 필드에 나와 완벽한 샷을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에 불과하다. 전신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몸에 쌓인 긴장을 해소하고,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운동 스트레칭을 하며, 스윙 샷에 대한 지적을 통해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한 샷 한 샷의 완성은 연습이라는 시간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또한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대화와 배려를 하고, 따스한 마음가짐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는 것 또한 나이스 샷의 비밀이다.

세계적인 전설의 골프 황제 아놀드 파머가 함께 라운드 하고 싶은 선수 1위로 선정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아끼는 만큼 동반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도 멋진 샷의 비밀이다.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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