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이제는 사상 최고가 턱밑까지 올라섰다. 국내 미술품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옥션은 전날보다 8.36% 상승한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0% 넘게 오르며 9420원을 찍기도 했다. 사상 최고가는 지난 2008년 코스닥 상장일인 7월 1일 기록한 9900원이다.
이날 기관은 10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기관이 지난 6개월간 85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주가는 지난해 9월 17일 종가 기준 3195원에 비해 상승률이 무려 188%로 세 배 가까이 폭등한 것.
서울옥션 주가는 상장 이후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부터 기관이 입질을 시작한 이후 외국인들도 동반매수에 가세하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들 매수 주체가 국내 미술품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보고 국내 최고(最古) 업력을 보유한 서울옥션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술품에 대한 대체투자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미술품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시장과 경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7.6%, 34.9%로 확대되며 4200억 원, 971억 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국내 미술품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서울옥션 등 경매업체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서울옥션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25.6% 증가한 299억 원, 영업이익은 79.7% 늘어난 92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