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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꽃피는 5월, 누구 손잡고 문화나들이?…동반자별 3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하면 좋은 공연·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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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8호 김금영 기자⁄ 2015.04.28 09:13:21

▲연극 ‘연애의 목적’은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남녀가 모여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진 = 악어컴퍼니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봄바람이 간질간질 살갗을 유혹하는 5월은 나들이에 최적이다. 꽃피어 붐비는 야외도 좋지만, 사랑하는 가족, 연인, 또는 친구와 문화 나들이는 어떨까? 아름다운 계절 5월에는 문화도 꽃피운다. 공연장과 스크린을 채운   5월의 문화 행사를, 동행자의 특성별로 나눠봤다.


가족과 함께? 가족애(愛) 전하는 감동물결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연극 ‘나와 할아버지’, 영화 ‘땡큐 대디’

가족과 함께라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진실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주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연극 ‘나와 할아버지’ 그리고 영화 ‘땡큐 대디’다.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는 인터넷 심야방송을 운영하던 지선이 감전 사고를 당한 뒤 꾸는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는 서로 소통하지 못하던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며 더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사진 = 스토리피

지선은 꿈속에서 1973년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젊은 시절의 풋풋한 엄마와 아빠를 본다. 스스로를 싱어송라이터라 칭하는 33살 노처녀 지선에게, 30년 넘게 순댓국집을 운영해 온 억척엄마 정자는 그저 딸을 이해 못하는 미운 엄마일 뿐이다. 반대로 하나뿐인 딸을 힘들게 뒷바라지해 대학까지 보낸 엄마 정자에게, 보통 딸과 다르게 사는 지선은 못마땅하고 답답한 딸일 뿐이다.

엄마와 소통하지 못했던 지선은 꿈속에서 쎄시봉 시절의 젊은 엄마를 만나고, 한 여자가 엄마가 되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시간들을 함께 겪으면서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였고 딸이었구나’ 하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알기 힘든 사실을 깨닫게 된다. 7080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70년대의 정감 가는 무대와 소품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왔기에, 공연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공연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5월 31일까지.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옛사랑을 찾아 나서는 손자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준희는 멋진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혈기 넘치는 공연 대본 작가다. 그가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쓰겠다”고 하지만 정성을 보이지 않는다. 대본을 완성하라는 재촉에 그는 대본 쓰기에 나서지만 갑자기 할머니가 쓰러지고, 결국 할아버지만 관찰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의 구술을 녹음하면서 과거 이야기를 듣고, 결국 할머니가 쓰러지기 전에 “할아버지가 원해도 절대 찾아주지 말라”고 당부한 할아버지의 옛 지인을 함께 찾아 나선다. 할아버지는 분명히 얘기하지 않지만 첫사랑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옛사랑을 함께 찾아 떠나던 손자가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진제공 = 스토리피

왠지 멜로드라마가 완성될 것 같은 기대감에 할머니의 당부를 어기고 임수임 할머니를 할아버지와 함께 찾아 나선다. 시작은 할아버지의 옛 로맨스를 찾아 나선다는 설정이지만 극 후반부에 다다르면 할아버지가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가족, 특히 부인에 대해 애틋한 정을 가지고 있음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예그린씨어터에서 5월 5일~8월 2일.

영화 ‘땡큐 대디’는 팀호이트 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애틋한 사랑과 도전을 담았다.

몸은 굳었지만 언제나 도전을 꿈꾸는 소년 줄리안은 또래 아이들처럼 마음껏 달리고 싶어 아버지 폴에게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마라톤 42km의 철인 3종경기에 나서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이는 무모한 도전을 허락하지 않고, 철인 3종경기 위원회마저 장애인을 이유로 출전을 불허한다.

▲영화 ‘땡큐 대디’의 한 장면.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 팀호이트 부자의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사진 = 영화사 빅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던 줄리안은 철인경기 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일반인 철인 3종 경기의 출전권을 얻고, 그의 강한 의지에 모든 이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어 세계 최강 철인들 틈에서 줄리안과 폴의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된다. 누가 봐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도전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열정 덕에 점차 가능성으로 바뀌어간다. 현재 극장 상영 중.


연인과 함께? 수줍게 피는 핑크 로맨스 물결
뮤지컬 ‘쓰루 더 도어’, 연극 ‘연애의 목적’, 영화 ‘투 나잇 스탠드’

연인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떠나고 싶다면 핑크빛 로맨스 물결의 작품이 좋다. 뮤지컬 ‘쓰루 더 도어’, 연극 ‘연애의 목적’, 영화 ‘투 나잇 스탠드’다.

뮤지컬 ‘쓰루 더 도어’는 일과 성공에만 매달리는 남편 레니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부인 샬롯이, 자신의 소설 속으로 들어간다는 신기한 설정을 전개한다. 단편 소설로 데뷔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장편소설 하나 내지 못한 샬롯은, 재기를 위해 왕궁의 권력 다툼 이야기를 야심차게 준비한다. 그러나 “로맨스가 없다”는 이유로 편집장에게 질타를 당한다. 사실 그녀의 삶에는 로맨스가 없다. 남편 레니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일과 성공에만 매달리고, 그럴수록 샬롯은 남편과의 관계에 서운해 하면서 자신의 소설에 더욱 집착한다.

▲애정이 식어 힘들어하던 샬롯과 레니 부부에게 소설 속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뮤지컬 ‘쓰루 더 도어’의 한 장면. 사진 = 간프러덕션

그러던 어느 날 샬롯은 다용도실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문을 연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쓰는 소설 속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인 카일 왕자와 마주치면서 그녀는 가슴이 뛰는 걸 오랜만에 느낀다. 소통하지 못하던 남녀가, 환상의 세계를 마주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과정이 춤과 노래로 펼쳐지는 공연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6월 7일까지.

로맨틱 코미디 연극 ‘연애의 목적’은 사랑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서로 엇갈리고, 그 안에서 상처 받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잘나가는 잡지사에 근무하며 뛰어난 외모와 친절한 매너로 어떤 여자든 자기 여자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나쁜남자 최지성을 중심으로, 잘 나가는 요즘 대세 매력만점 개그우먼 고세리, 귀여운 외모에 달콤살벌 매력을 가진 카페 알바생 구수애 두 여자가 펼치는 밀당 연애가 펼쳐진다.

연애에 정답은 없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을 당당하게 추구하는 인물들이 눈길을 끈다. 서로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해 오글거리는 작업 멘트를 날리면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몰라 헤매는 인물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대학로 A아트홀에서 공연 중.

영화 ‘투 나잇 스탠드’는 하룻밤 사랑으로 시작했다가 서로에 호감을 느끼게 되는 남녀 이야기를 그린다. 일도 연애도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메건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바람피우고 떠나버린 옛 남자친구가 새 애인과 데이트 중인 현장을 목격하며 기분이 엉망이 된다. 홧김에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알렉과 생애 첫 원나잇 스탠드를 감행하는데, 다음날 쿨한 마무리는커녕 서로 빈정이 상해 막말을 주고받는다.

▲하룻밤 사랑으로 시작했다가 서로에 호감을 갖게 되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투 나잇 스탠드’. 사진 = 우성엔터테인먼트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룻밤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간밤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문이 막혀 메건은 알렉의 집에서 나갈 수 없게 된다. 눈이 녹을 때까지 하룻밤을 더 보내야 하는 메건과 알렉은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서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알렉에게는 출장 간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메건은 충격에 휩싸여 연락을 끊는다. 그런데 알렉과 메건은 서로에 대한 생각을 끊을 수가 없다.

영화는 서로에게 점점 이끌리는 남녀의 두근두근한 로맨스로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랑에 상처받았지만 또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 받는 과정에서 핑크빛 로맨스가 물씬 느껴진다. 5월 7일 개봉.


친구와 함께? 코미디와 통쾌한 액션
뮤지컬 ‘더 프렌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영화 ‘어벤져스2’

친구와 함께라면 유쾌한 코미디와 통쾌한 액션을 즐기는 건 어떨까? 뮤지컬 ‘더 프렌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있다.

뮤지컬 ‘더 프렌드’는 역동적인 몸짓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코믹 넌버벌 퍼포먼스다. 친구들의 우정과 감동 그리고 화합의 장을 비보이들이 춤으로 승화시켜 보여준다.

▲뮤지컬 ‘더 프렌드’는 친구들의 진한 우정을 비보이들의 화려한 춤으로 승화시켜 보여준다. 사진 = 아츠

어두운 조직생활에서 나날을 보내는 한강일은 어느 날 보스의 명령으로 돈을 수금하러 가정집을 방문한다. 돈을 뜯어내려 갔지만 그곳에서 우연히 옛 친구 두식을 만나고, 강일은 친구를 외면하지만 두식과의 옛 추억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정을 나눴던 친구 두식을 떠올리며 강일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친구를 위해 큰 결심을 한다.

머리를 땅에 대고 거꾸로 서서 빙글빙글 도는 ‘헤드스핀’, 어깨와 등을 이용해 땅바닥에서 구르는 ‘윈드밀’, 물구나무를 선 뒤 한 손으로만 회전하는 ‘나인티나인’, 몸을 다 띄운 뒤 양팔을 반복하며 땅바닥에 짚고 도는 ‘토마스’ 등 비보이의 화려한 기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내용을 춤과 음악 그리고 코믹한 장면들에 녹아냈다. 대학로 브로드웨이아트홀 3관에서 6월 12일까지.

일본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신작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유쾌한 웃음을 전해준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원작에 미타니 코키 특유의 웃음과 유머 코드가 더해졌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원작으로 웃음과 유머 코드를 더했다. 사진은 2014년 일본 공연의 한 장면. 사진 = 타카지로 와타나베, 호리프로 INC.

19세기 말 영국 런던의 실험실에서 신경의학 전문 지킬 박사는 인간의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신약 연구에 몰두한다. 그런데 연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드디어 개발된 신약에 아무런 효험이 없다. 이 사실이 학회에 알려지면 연구 보조금이 끊기는 상황이다. 불안감을 느낀 지킬 박사는 자신과 체격이 비슷한 무명 배우 빅터를 섭외해 약물을 마신 뒤 분리-발현된 사악한 인격체 ‘하이드’를 연기하게 한다.

모두가 깜빡 속을만한 완벽한 연기를 위해 지킬 박사와 빅터는 폭풍 리허설에 들어간다. 그런데 리허설 중 이들 앞에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가 찾아오고, 지킬과 빅터는 아슬아슬한 연기를 이어간다. 연속되는 해프닝 속에서 인물들 간에 애정의 작대기가 엇갈리는 순간, 웃음의 강도는 더욱 강해진다. 과연 그들이 연구 발표회를 잘 마칠 수 있을지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5월 1일~7월 5일.

통쾌한 액션 영화의 대명사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상영 중이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등 슈퍼 영웅들이 강력한 적 울트론에 맞서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다.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강력한 적 울트론에 맞서 싸우는 슈퍼 영웅들의 화려한 액션과 초능력을 보여주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울트론은 극중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평화 유지 프로그램 오류의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을 가지게 된 울트론은 지구를 위해 인류를 멸망시켜야 한다는 자발적 의지로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의 쌍둥이 남매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가 새롭게 등장해 어벤져스 군단에게 위기를 가져온다.

영화는 1편보다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한국, 영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23개 로케이션의 결과물이 모였다. 이런 스케일에 헐크의 무지막지한 괴력,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스칼렛 위치, 초스피드로 달리는 퀵 실버, 여전히 큰 망치로 파괴력을 자랑하는 토르 등 슈퍼 영웅들의 다양한 초능력이 어우러져 통쾌한 액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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