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패스와 페이스 앵글 측정해 피팅 또는 교정 택해야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골프 장비는 계속 기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발력 계수를 높인 고반발 클럽, 또는 스윗스팟의 크기를 넓게 만든 클럽 등이다. 또한 최대한 스피드를 증가시킬 수 있게 클럽의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를 높이거나, 혹은 클럽의 강도는 약하지만 무게를 증가시키는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 적절한 공의 포물선과 공이 처음 떨어지는 거리 값을 확보하기 위해 골프 용품회사들은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지 이미 오래다.

근래에는 골퍼들에게 클럽을 피팅(fitting)한다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피팅 센터를 한 차례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숙련자가 아닌 초보자에 가까운 골퍼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피팅의 개념은 내 몸에 맞는 클럽을 사용해 더 나은 골프 스윙 실력과 기량을 가질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 골퍼들에게 피팅은 새로운 클럽을 사용하기 전에 거쳐야 할 아주 당연한 절차이며 훌륭한 시즌을 보내기 위한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골프는 매우 민감한 스포츠다. 심리적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감하고 예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골프 클럽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클럽의 그립 두께나 무게가 변해도 클럽 스피드(헤드 스피드)와 헤드 무게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거리가 줄거나 일관된 방향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프로 골퍼들은 내 손에 맞는 장갑뿐 아니라 내 손에 맞는 두께와 무게의 그립을 찾아 사용한다. 또한 경기력에 단 1%라도 도움이 된다면 낯선 방법이라도 제한하지 않고 시도한다.

피팅 혹은 스윙 교정을 위해서는 자신의 골프 데이터를 알아야 한다. 클럽 스피드, 공의 발사각, 클럽이 다니는 길 정도는 측정해봐야 한다. 이러한 측정 없이 피팅이나 스윙 교정을 하는 것은 과거에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매우 모험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프로 골퍼가 아니면 매 샷마다 동일한 데이터를 기록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관된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골프 데이터를 이용해 스윙 교정을 하거나 피팅을 받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따라서 참고사항이 되도록 골프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클럽 패스(club path) 값

클럽 패스는 목표를 기준으로, 클럽이 다니는 길을 측정한 것이다. 임팩트 되기 직전부터 임팩트 후까지 임팩트 존을 측정해 목표를 기준으로 아웃(out)에서 인(in)으로 지나가고 있는지, 혹은 인(in)에서 아웃(out)으로 지나가고 있는지 - 값과 + 값으로 알려준다.

+ 값은 임팩트 직전 클럽의 진행 방향이 공보다 인(in)에서 지나가면서 공이 맞고 클럽 진행 방향은 아웃(out)으로 빠져나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 값은 그와 반대로 임팩트 직전 클럽 진행 방향이 공보다 아웃으로 시작돼 공을 맞고 클럽이 인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클럽 패스의 값이 -일 경우(아웃 투 인의 패스 값)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크게 ① 비효율적 에너지 전달 ② 슬라이스 또는 공이 목표 좌측으로 출발할 가능성 높음 ③ 상체 위주의 스윙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일관되게 - 값을 유지한다면 무조건 스윙 교정을 권하기보다 클럽 피팅으로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의 경우 특별한 샷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 값(인 투 아웃의 패스)이 발생한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수치적 차이는 있지만 + 값의 성향이 강하다. 여자 프로의 경우 아이언은 평균 1~3 정도를 보이며 드라이버의 경우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클럽 패스 값을 확인해 보고 평균값에 따라 스윙을 교정하거나 클럽 교체를 고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 클럽 페이스 앵글(club face angle) 값

클럽 페이스 앵글 값은 공이 맞는 순간 클럽 페이스가 정확히 똑바로 맞았는지 혹은 열려서 맞거나 닫혀 맞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앵글 값의 수치는 똑바로 맞으면 0도라고 표현되고, 열리면 3도, 닫히면 -3도라고 표현된다.

자신의 평균 아이언과 드라이버 또는 우드의 클럽 페이스 앵글 값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값의 정도를 살펴 심하게 닫혀 맞거나 열려 맞는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스윙 교정을 권하고, 작은 범위라면 피팅을 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볼 수 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클럽 패스 값과 페이스 앵글 값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공의 방향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다. 때에 따라 이 값을 이용해 공의 방향성도 택할 수 있다.

(정리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