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의 골프과학]골프는 해롭다, 그러니 이것부터 꼭
골반·어깨 균형 미리 검사하면 부상 위험 줄어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프로 골퍼든 아마추어 골퍼든 골프를 하다보면 종종 ‘골프가 건강에 과연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아마 프로 골퍼들은 정신-신체건강에 골프가 좋기는커녕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모두 입을 모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골프 코스를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두 번째로 팔꿈치나 어깨, 손목 등등 관절에 부상을 입어서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골프는 예민하고 민감한 스포츠로, 타인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는 생각에 정신 건강에도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외에도 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정리하자면 골프가 건강에 좋은 이유보다 좋지 않은 이유가 아쉽게도 더욱 많다. 하지만 골프가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골프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지금까지의 골프가 어떤 이유로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앞으로의 골프는 100세 장수 시대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
정신-신체적으로 스트레스 많은 운동
건강을 지키는 골프를 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이 있다. 골프 스윙을 교정하는 것도 여러 방법 중 하나겠지만 사실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해 나가기 위해 현재 자신의 신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체형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불균형한 근육들은 없는지, 신체의 좌우 균형, 척추 상태, 어깨의 회전 반경과 근육의 상태들은 어떤지 확인이 필요하다.
▲신체 체형 진단을 3D로 재현한 이미지. 신체의 중립선과 어깨의 좌우 대칭을 확인해 체형의 변화와 불균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골프를 하면서 어깨나 허리가 아프다는 등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병원을 찾거나 근육의 불균형에 대해 굳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통증이 생기고 몸에 문제가 발생하고 난 뒤에야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를 찾아가 “골프는 당분간 하지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약을 먹거나 혹은 물리치료를 받으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서도 진통제를 먹어가며 코스에 나오는 심지가 굳은 분들이 있다.
이런 일을 겪기 이전에 미리 자신의 신체 상태를 확인해 약한 근육들을 강화시키고, 불균형으로 틀어진 척추의 모습 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들과 고관절을 둘러싼 근육 등을 교정하면서 골프를 한다면, 골프 스윙으로 인한 부상과 부상으로 인한 좌절이 확실히 줄어들 뿐 아니라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체형-척추 구조분석이 첫 출발점
비단 일반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 골퍼, 주니어 골퍼 또한 자기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면 만성 통증과 부상으로부터 분명 안전할 것이다. 신체에 어떤 검사들이 진행되고 어떤 부분들을 확인하면 좋을지 살펴보려 한다. 확인해야 할 부분은 첫 번째로 ‘신체 체형 진단’이다.
▲척추 구조를 분석하는 모습. 양쪽 견갑골의 위치와 튀어나와 있는 정도, 그리고 골반의 위치와 몸의 정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체형 진단을 통해 자기 신체의 중립선과 어깨의 좌우 대칭을 확인해 체형의 변화와 불균형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평상시 서 있을 때의 양발 균형도 확인해 습관성 불균형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골퍼들의 경우 좌측으로 3~4kg정도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왼쪽 고관절과 무릎 등에 통증과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또는 강화를 위해 자신의 신체 정보를 우선적으로 확인해보길 권한다.
두 번째로 척추 구조 분석이 필요하다. 연세 골프·사이언스에서는 척추구조를 분석할 때 엑스레이나 방사선으로 촬영해 확인하지 않고 할로겐 램프를 이용한다. 양쪽 견갑골의 위치와 튀어나와 있는 정도, 그리고 골반의 위치와 몸의 정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척추 구조 분석으로 골퍼들이 확인해야 할 부분은 사실 상당히 많다.
척추의 전반적인 휜 상태를 확인하고, 골반의 좌우 높낮이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양 견갑골의 위치 및 튀어나오는 정도에 따라 근육 불균형을 예상할 수 있으며 신체의 정렬 상태를 확인해 통증의 원인과 대처 방법을 확인하고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척추는 신체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하다. 척추가 휘어 제대로 몸의 정렬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척추가 흐트러졌다는 건 골퍼들에게 매우 나쁜 뉴스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효율성이 제한되고 신체 움직임에도 결국 제한을 주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통증을 유발해 건강 이상을 알리기도 한다. 따라서 척추 건강을 지키며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검사가 동반돼야 하며 검사를 통해 지속적인 강화 및 유지가 매우 필요하다.
이 밖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 골프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신체검사들이 필요하다. 골프를 잘 치는 것도 높은 관심사지만 건강하게 오래도록 잘 치는 것이 앞으로의 골프 문화의 비전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골프를 하기 위한 첫 시작은 자신의 신체를 확인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임을 인식하고 골프에 임하는 자세를 바른 방향으로 바꿔 나가길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