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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 이하 메르스)’가 한국에 상륙한 지 1개월이 지난 지금, 골프장에도 메르스 여파로 골퍼들의 발길이 뜸해져 운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최악의 가뭄까지 겹쳐 골프 코스는 물 부족으로 페어웨이 잔디가 타 들어가 발만 동동 구른다.
날씨가 가문 데다 연일 수은주가 30도를 넘어서니 너무 더워 시니어는 건강상 기피하고 여성 골퍼들은 얼굴이 검게 타는 것이 싫어 플레이 자체를 기피한다. 공무원이나 공공 기업체 직원, 대기업 임직원들은 국가 비상사태에 골프채를 메고 쉽게 골프장에 나타날 수가 없다. 중소기업 사장들도 경기 침체로 골프를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가 청정 섬인 제주도까지 상륙하는 바람에 자주 방문하던 일본 관광 골퍼들과 육지 골퍼들의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도 국내 여타 산업처럼 타격이 큰 실정이다. 한 골프장 경영자는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평소보다 30% 줄었다고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캐디들은 손님들이 주는 팁으로 생활하는데 골퍼가 오지를 않으니 살기가 힘든 상태다.
골프장의 단체 손님인 각종 골프 모임은 거의 취소나 연기가 됐다. 나라가 이렇게 메르스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단체로 몰려다니며 골프 치기는 부담되는 게 자명해 이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마스크 쓰고 플레이하고, 그늘집도 피하고,
마치 도깨비나라에서 골프 치는 듯
지금까지도 어려웠던 골프 관련 산업들은 메르스 영향으로 더욱 불황이 가중돼 병든 이처럼 흔들흔들 거리고 있다. 골프장의 식당과 그늘집은 골퍼가 이용을 꺼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사람 모이는 곳을 꺼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골프장 인근 식당을 이용하거나, 일부 골퍼들은 샌드위치나 김밥으로 카트 위에서 요기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