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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人 인터뷰 - 안호협]골프에서 배운 삶과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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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7호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2015.07.02 09:03:32

▲안호협은 단단한 체격으로 230m를 날리는 장타자다. 사진 = 김의나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안호협(67세)은 하늘로부터 두 가지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하나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화가의 재능을 부여받은 것, 또 다른 하나는 건강과 사교에 제일 좋다는 골프를 할 수 있는 재력과 건강의 능력을 받은 것이다.

그는 강원지방 조달청장 및 경남 지방 조달청장 등을 역임하고 38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2005년 부이사관으로 명예스럽게 퇴직했다. 공무원 재직 시절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화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 그림을 그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1년 9월 그간 그린 작품을 한데 모아 ‘안호협 개인 작품전’을 종로구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개최했다.

▲그의 그림 실력은 화가 중에서 수준급이다. 설경, 눈 덮인 설악동.

퇴직 후에는 화가로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를 치지 않는 날에는 양평의 화실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현재 한국 미술협회 회원이자 송파미술가 협회 회원, 전국 공무원 미술 동호회 등 많은 화가 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호협은 골프를 좋아했지만, 공무원 재직 시 라운드를 자제했고, 주로 건강을 챙기기 위해 골프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골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것은 1990년 초 태국 대사관 공사로서 근무할 때였으니 골프 경력이 벌써 25년이 된다.

골프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교훈 주는 바이블

필자는 안호협에게 “골프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그는 “아름다운 녹색 환경 속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여유와 사색을 즐기고 유유자적 좋은 사람들과 친교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좋다”고 했다. 또한 “골프를 통해 얻은 인내와 삶의 지혜는 지금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근엄하면서도 신사도 정신이 깊이 배인 안호협은 늘 주위에서 존경을 받는다. 사진은 필자(왼쪽)와 안호협. 사진 = 김의나

조급한 성격이었지만 어느덧 여유가 생겨 느긋해졌고, 직선적인 언행으로 가끔 후회를 한 일도 많았으나 골프를 하고 난 후 마음을 다스리는 경지에 달해, 남을 배려하고 편안함을 제공할 줄 아는 아량이 생겨 인격수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강을 지켜주고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북돋아 주는 골프는 그림과 함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라고 그는 말한다. 골프의 신사도 정신과 예의는 생활수칙이 돼 누구를 만나든 항상 자신에게는 엄하고 상대에게는 관대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회할 줄 아는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는 인생이나 골프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가 들면서 골프만큼 걷기 좋은 운동이 없어 부인(이옥형 여사)과 많게는 1주일에 1~2회, 적게는 10일에 한 번은 그린을 밟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가끔은 해외 골프투어에 함께 참가해 같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등한시했던 부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실행한다.

▲안호협은 미래를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사는 삶이 행복이라고 말했다. 사진 = 김의나

그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라운드는 부인과 함께 대둔산 골프장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다른 골퍼들은 모두 철수했지만,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처럼 젖은 상태로 18홀을 모두 마친 것이다. 지금도 잊지 못할 골프 추억이다.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키는 165cm이고 몸은 평소 등산과 헬스로 단련돼 40대 초반의 근력을 갖고 있다. 이런 몸매에서 뿜어 나오는 드라이브 거리는 230m를 족히 넘는 장타다. 스윙은 간결하고 특히 아이언은 다운블로 타법이어서 공에 스핀이 걸려 그린을 넘어가는 일이 드물다. 지금까지 그의 최고 점수는 82타…. 퍼팅과 숏게임을 보완해 에이지 슈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잊을 수 없는 홀인원

안호협은 골프 입문 24년 만에 첫 홀인원의 영광을 누렸다. 2014년 9월 지인들과 경기도 화성 상록골프장 3번 홀 150m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그린 온 된 후 2m 정도 구른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이 됐다. 주변에서 “홀인원이다. 홀인원!”하는 함성에 정신이 얼떨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나 흥분된 순간이자 처음으로 맛보는 감동과 희열이었다”며 “홀인원의 행운이 찾아온 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풀리고 건강도 좋아져 하늘이 내린 축복을 감사히 그리고 겸허하게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근엄하면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항상 단정한 용모와 언행으로 누구에게나 존경받고 사랑받는 젠틀맨 골퍼 안호협과의 라운드는 필자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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