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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나홀로 세계여행 - 동유럽 불가리아-헝가리]버스타고 국경넘기, ‘남한 섬’엔 언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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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8호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2015.07.09 08:59:52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지난 호에 이어 불가리아에서의 7일차 여정을 소개한다.

불가리아 남성 몸칠

노란 포장길을 따라 모인 소피아의 주요 관광지 탐방을 다 끝내고 다시 시내 중심에 돌아와 오후 1시 출발하는 시내 외곽 국립역사박물관 행 투어 버스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해 버스 회사에 연락하니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낭패다. 도움을 준 불가리아 중년 남성 몸칠 벨리노프와 많은 대화를 했다. 소피아 대학 한국어과 중퇴자인데 나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몸칠은 머지않아 있을 선거와 관련해 시민들의 서명을 모으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불가리아에서 사용하는 키릴문자(Cyrillic)에 관한 설명이 흥미롭다. 정교(Orthodox)와 키릴문자는 불가리아가 고대 그리스 문자를 먼저 받아들여 키릴문자를 발명해 동유럽과 발칸, 흑해 지역에 전했다고 한다.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 받아들인 문자는 현재 불가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마케도니아, 그리고 심지어 몽골에서도 사용한다. 정교는 불가리아부터 루마니아, 러시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아까지 넓은 지역에 퍼져 있음은 잘 아는 사실이다.

두 가지 인종이 공존하는 불가리아인 용모

불가리아인 조상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만리장성 너머 동북아시아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러시아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불가리아라는 국가 명칭은 러시아 볼가강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마침 신용하 전 서울대 교수의 주장을 들은 적이 있어 몸칠에게 전했다.

백제가 멸망하고 그 지배층이 어디로 갔는지 기록이 없는데 아마도 아주 멀리 서쪽으로 가서 불가리아(佛國, 부처를 섬기는 나라)를 세우고 수도 명칭을 소피아(부여의 옛 이름 ‘사비’와 흡사)로 정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알려줬다. 동방에서 왔다는 또 다른 증거는 여타 유럽인들과는 달리 불가리아 사람들은 몽골 반점을 가졌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어쨌거나 불가리아 사람들은 유럽 다른 지역, 심지어 불가리아 인접 국가와 비교해도 많이 다르다. 슬라브족의 얼굴을 한 사람이 있는 반면, 짙은 피부와 머리색을 가진 두 가지 인종이 공존하는데 후자가 훨씬 많다고 한다. 지금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TV를 보니 불가리아 TV 앵커가 대부분 후자에 속하는 얼굴이다.

▲불가리아에서 헝가리로 가는 버스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입성해 두나브(다뉴브강)를 통과했다. 2002년 나토의 세르비아 공습으로 부서졌던 다리가 멀쩡하게 복구됐다. 사진 = 김현주

한국-불가리아 인터넷 플라자

회교 사원과 유대교 성당(synagogue)을 보기 위해 다시 시내 중심부로 향한다. 우연히 들어서 시내 한복판 어느 거리에 ‘Kopea(Korea)’ 글씨가 번쩍 눈에 띈다. 중앙우체국 내에 꾸민 한국-불가리아 인터넷 플라자다. 여기 불가리아에도 한국의 존재가 두드러진다. 한국 자동차는 물론이고 시내 한복판에는 어김없이 삼성 전광판이 있다. 작은 시장이라고 소홀하지 않고 맹렬히 개척하는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반야 바시(Banya Bashi) 모스크는 오스만 터키 지배 시절인 1575년 건축한 회교 사원이다. 오스만 터키가 동로마제국(비잔틴 제국)을 멸망시킨 것이 1453년이니까 오토만 제국의 힘이 가장 강력할 때 세운 셈이다. 모스크 옆에는 근사한 쇼핑몰이 있고 그 옆에는 유대교당이 있으나 공사 중이어서 오늘은 공개하지 않는다.

불가리아 시민의 재래시장 풍경

오늘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아무 트램이나 타고 도시의 다른 곳을 가보려고 나서는데 금방 재래시장이 나타나 얼른 내린다. 주로 과일과 채소, 의류를 팔지만 그릇, 신발, 가방, 속옷 등 없는 게 없다. 나는 발목 양말 두 켤레를 구입했다. 이번 여행 중 워낙 많이 걷다보니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가져온 얇은 양말에 자꾸 구멍이 난다.

시장 골목은 서민들 차지인만큼 불가리아 시민의 참모습을 제대로 본다. 역시 시민 중에 피부색이 짙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집시도 많다. 골목 안에 교회가 있어 들른다. 허술해 보여도 1887년 건축한 100년 넘은 교회다. 교회 내부 예수 부활과 천사들의 모습을 그린 천장 벽화의 파란 색조가 멋지다.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또한 예술에 가깝다.

▲불가리아에서 만난 중년 남성 몸칠 벨리노프. 소피아 대학 한국어과 중퇴자인데 유창한 한국어로 불가리아의 키릴 문자에 대한 설명을 해 인상깊었다. 사진 = 김현주

요구르트 광고 노인들

시장 골목을 돌아 나오려니 그릇 가게에 진열된 뚝배기 그릇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색깔과 무늬를 지닌 그릇이 무척 예뻐 사진에 몇 장 담는다. 골목 한 쪽 장기 두는 노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훈수 두는 노인까지 바라보려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우리나라 요구르트 광고에 등장하는 바로 그 얼굴들이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잘못 타는 바람에 호텔로 돌아올 때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도시 외곽 주택가 시민이 사는 공간을 실컷 구경하는 소득도 있었다. 여행 중 오늘처럼 헤매다 우연히 만나는 곳들이 있다. 관광버스를 타고 지정된 코스에 식사 메뉴까지 정해진 패키지여행과는 달리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유여행 방식은 이렇듯 발품을 판 보상을 가져다준다. 불가리아 소피아도 그 덕분에 속속들이 눈과 기억 속에 담겼다. 소박한 사람들이 사는 아담한 나라의 작지만 예쁜 도시 탐험을 마치고 하루 동안의 기억을 더듬어 여행일지를 기록하는 호텔방의 저녁 시간이 아늑하다.

8일차 (소피아 → 세르비아 종단 → 부다페스트)

여행 나선 지 꼭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버스로 14시간 가까운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 불가리아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 세르비아를 종단해 헝가리로 이어지는 길은 나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다 줄까 궁금해 하며 버스에 오른다.

▲중앙우체국 내에 꾸민 불가리아-한국 인터넷 플라자 현판. 코리아(Korea) 글씨가 번쩍 눈에 띈다. 불가리에서도 한국의 존재가 두드러짐을 느꼈다. 사진 = 김현주

부다페스트행 국제 버스

요즘 유럽 전역 날씨가 좋다. 오늘 예보된 부다페스트는 최고 기온은 20도 초반이다. 이동이 많아 지치기 쉬운 내 여행은 날씨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부다페스트행 버스는 소피아 중앙역 바로 옆 국제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멀리는 독일, 프라하, 이스탄불, 그리고 발칸 반도 각 지역으로 버스가 떠난다. 내가 탄 버스는 세르비아를 북서 방향으로 관통해 부다페스트로 간다. 버스 터미널은 자기 몸만큼 큰 배낭을 짊어진 유럽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국경이 육지로 연결된 유럽에서는 국가 간 열차, 버스 이동이 쉽다. 말이 반도지, 섬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에서 젊은 시절 우리 세대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지금 나의 여행은 그런 젊은 시절의 아쉬움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일 수도 있다.

이번 여행의 특징 중 하나는 흑해 연안 루마니아 콘스탄차에서 베를린, 그리고 폴란드 크라쿠프까지 동중부 유럽을 북서 방향으로 육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그 중 가장 장거리 구간이 오늘 소피아-부다페스트 버스 14시간, 닷새 후 베를린-크라쿠프 야간 버스 10시간이다. 즐겁게 견디는 것만이 장거리 육로 이동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길이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한다. 장거리 구간이라서 운전기사가 2명 탔다. 넥타이에 제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기사가 듬직하다. 소피아를 출발한 지 1시간 15분 지나니 불가리아-세르비아 국경이다. 전형적인 슬라브인 얼굴의 세르비아 입국 관리가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준다. EU 국가끼리 솅겐(Schengen) 조약을 맺어 여권 검사 없이 국경을 자유롭게 출입하게 한 것은 현명한 정책이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는 모두 EU 국가이기는 하지만 솅겐 가입국은 아니어서 국경 여권 검사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제 세르비아를 통과하면 헝가리부터는 솅겐 지역이다.

▲불가리아 재래시장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장수 노인들을 만났다. 골목 한 쪽 장기 두는 그들의 모습이 정겹다. 사진 = 김현주

인프라 불량한 동유럽

불가리아 내에서 계속 왕복 2차선이던 도로가 세르비아 국경 들어와 한 시간 지나니 왕복 4차선으로 바뀐다. 동유럽 도로 사정은 한국은 물론 웬만한 아시아 국가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 산업을 일으키려면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고 그 투자는 보상받는다. 외국의 차관을 들여와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밀어붙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선견지명을 가진 분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는 외국을 많이 다녀보고서야 그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뿐인데 그는 신념으로 (외국 경험 없이) 밀고 나갔으니 말이다.

발칸반도의 관문 세르비아

문자도 다시 알파벳으로 바뀌니 한결 편하다. 곳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선 세르비아는 살림살이가 다소 나아 보인다. 그리스 데살로니키와 마케도니아 스코피에 가는 길이 중간에 갈라져 나간다. 베오그라드가 여기서 멀지 않다. 코소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 발칸반도에 자리 잡은 국가들이 모두 여기서 지척이다. 중간 휴게소에는 터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각 지역을 떠나 유럽 중부로 향하는 버스와 트럭들이 분주히 드나든다. 그러나 한국의 경부, 중부고속도로처럼 통행량이 많지 않다. 인구 5000만, 그것도 늘 분주하고 이동이 많은 한국은 여기 발칸반도 동유럽 국가 여러 개를 합친 것보다 인구가 많으니 그럴 법도 하다.

▲불가리아 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 풍경. 주로 과일과 채소, 의류를 파는데 그릇, 신발, 가방, 속옷 등 다양한 물건이 있다. 재주 많은 불가리아인의 특성이 느껴진다. 사진 = 김현주

베오그라드 통과

오후 5시, 소피아 출발 7시간 만에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입성해 다뉴브를 다시 건넌다. 2002년 나토의 세르비아 공습으로 부서졌던 다리가 멀쩡하게 복구됐다. 이번 여행은 이래저래 다뉴브와 인연이 많다. 도심 한복판 강 언덕 목이 좋은 곳에 삼성 전광판이 있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가장 비싼 자리는 삼성 전광판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소니, 파나소닉, 토요타 광고판이 있던 자리가 삼성, LG, 현대로 바뀐 것이다. 지나는 모든 도시마다 ‘한국의 기업이여, 그 자리에서 그렇게 오래오래 빛나라’고 기원한다.

베오그라드는 거대한 평지에 넓디넓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도시가 정돈이 덜 된 것은 동유럽 여느 나라와 다르지 않다. 버스는 베오그라드를 외곽으로 지나 목적지로 계속 간다. 세르비아에서는 승객을 내리거나 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칠 뿐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아주 비싸다. 세르비아 국경부터 베오그라드까지 300km 채 안 되는 구간이 승용차 15유로(한화 2만원), 버스 27유로(3만 5000원)다. 버스 기사는 톨게이트를 지나갈 때마다 유로화 지폐를 계속 꺼내면서 투덜거린다. 통행료, 유류비, 대중교통비, 항공요금 등 통행 요금이 비싸면 국가 경제에 치명적이다. 지역 간 이동이 어려운 만큼 물류와 사람의 이동 또한 더디어진다. 일본이 그렇지 않은가?

▲반야 바시 모스크 경관. 오스만 터키 지배 시절인 1577년 건축한 회교 사원이다. 불가리아는 오토만 제국의 지배를 500년 받았다. 사진 = 김현주

중부 유럽 중심 헝가리 가는 길

휴게소에 들르니 유럽 각국 차량이 모두 모인다. 독일(D), 오스트리아(A), 세르비아(SRB), 슬로바키아(SK), 폴란드(PL), 체코(CZ), 헝가리(H), 심지어 프랑스(F), 네덜란드(NL) 등 거의 모든 EU 국가 번호판이 다 보인다. 유럽 중부의 중심 지역을 향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중부 유럽의 대평원은 넓고 비옥하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옥수수 밭과 드문드문 농가가 박힌 모습은 미국 중서부 대평원과 흡사하다. 이 곡창을 놓고 얼마나 많은 세력들이 각축했는지 유럽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유럽 내 갈등은 언제나 변방 화약고에서 출발해 중심으로 옮겨 붙었다. 바로 여기 발칸반도가 그 중요한 변방이다.

이번에는 세르비아-헝가리 국경이다. 차들이 늘어선 사이를 집시들이 활보하며 구걸한다. 참 안타까운 종족이다. 오늘은 일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국경에 차들이 매우 많다. 생김새로는 서로 구분이 잘 안 되는 사람들끼리 국경선을 그어 놓고 여권 검사를 하는 모습이 이상하다. 그래도 여기는 발칸에서 솅겐 지역으로 진입하는 첫 국경이라서 까다로운 것이 당연하다. 유럽 동서남북 교통망의 중심에 헝가리가 있고 지금 헝가리 입경을 위해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수많은 유럽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여기 유라시아 대륙 서쪽에 이렇게 거대한 문명이 존재한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그 문명의 명암을 속속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여기 출입국 절차가 더딘 이유는 또 있는 것 같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테러로 경계가 강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 세르비아 국경 관리는 늘어선 차량들 사이에서 유독 아랍계 용모를 지난 사람들만 골라서 여권(신분증)을 검사한다. 그것이 지금 유럽 변경의 풍경이다.

▲불가리아-세르비아 국경에선 차들이 늘어선 사이를 활보하며 구걸하는 집시들이 종종 보인다. 사진 = 김현주

국경 해프닝

세르비아 출경에 두 시간 가까이 소비해 드디어 내가 탄 버스 차례가 됐다. 그런데 세르비아 출국 관리가 버스에 오르더니 유독 나를 지목해 짐 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사무실로 따라가니 그냥 별 것 아니라고만 하며 짐을 열심히 뒤진다. 무엇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묻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마약이나 총기 밀반입 관련 검사일 것으로 짐작된다. 나에게 현금은 얼마 소지하고 있는지 묻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마약 관련 의심인 듯하다. 중년 아시아 남성이 육로로 세르비아 출경-헝가리 입경 루트를 지나는 일은 드문 모양이다. 간혹 터키에서 그리스 입경, 혹은 러시아에서 핀란드 입경 시 한국 여권 소지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때로는 중국인들의 한국 여권 위조 때문에, 때로는 마약 밀반입 의심 때문에…. 하여튼 지구촌은 아직 가깝고도 멀다.

바가지 택시 운전사

세르비아 무사 출경 후 50~100m 지나 헝가리 입경은 매우 신속하다. 헝가리에 들어오니 시간이 1시간 뒤로 늦춰진다. 지금 시각 중부유럽 표준시간(CET, GMT+1) 밤 9시 40분, 버스는 부다페스트를 140km쯤 남긴 지점의 휴게소를 출발한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 불가리아와 헝가리의 시간차까지 계산해서 오늘 결국 14시간 30분 버스 여행을 한 셈이다. 다행이 옆 자리가 빈 채로 계속 왔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지만 무척 고단한 여정이었다. 비가 오는 자정 무렵 어두운 버스터미널에서 호텔을 찾아갈 방법이 없어 택시를 탔다. 메트로 한 정거장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인데 10유로를 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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