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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지저스’ vs ‘아리랑’ vs ‘라만차’]뮤지컬 빅3, 한여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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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1-442호 김금영 기자⁄ 2015.07.30 09:24:31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한 장면. 예수 역의 마이클리(왼쪽)와 유다 역의 최재림이 열연 중이다. 사진 = 설앤컴퍼니,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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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30℃를 웃도는 무더위만큼 뮤지컬 제작사들의 여름 전쟁이 뜨겁다. 7월 말 뮤지컬 제작사 빅3가 맞대결에 들어가기 때문. 각 사는 올해 초부터 ‘드림걸즈’(2월, 오디뮤지컬컴퍼니), ‘캣츠’(4월, 설앤컴퍼니), ‘유린타운’(5월, 신시컴퍼니) 등 대작들을 선보여 왔는데, 7월 말에 세 제작사가 자신 있게 내놓는 대표작 3개가 맞대결을 펼친다.

40년 넘게 쌓아온 저력
설앤컴퍼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한여름 밤의 뮤지컬 대결을 설앤컴퍼니가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6월부터 라이선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선보이는 중이다. 예수가 죽기 전 7일 간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록 음악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로 유명한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무대에 오른 저력이 이 뮤지컬의 강점이다. 1971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뒤 현재까지 전 세계 41개국에서 공연되며, 1억 5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엔 2004년 정식 라이선스 공연 뒤 2007년, 2013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다.

2013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마이클리, 박은태, 한지상에, 올해 공연에는 새로운 유다 역할에 윤형렬, 최재림이 참여했다. 마리아 역에는 이영미와 장은아, 함연지, 빌라도 역에 김태한과 지현준이 열연 중이다. 조권 등 남자 배우가 맡아 왔던 헤롯 왕 역을 처음으로 여배우 김영주가 맡아 화제다.

긴 세월은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강점이지만 자칫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고리타분하다는 혹평을 받을 수 있는 약점도 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이를 피하기 위해 매 공연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이와 관련, 이지나 연출은 프레스콜에서 “올해 공연은 특히 많이 각색했다. 오리지널보다 각색이 더 세다”며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캐릭터를 각색 및 설정하면서 관객이 보기에 부담 없는 안정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공연 포털 사이트인 플레이디비 예매 랭킹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월간 5위를 기록 중이다(6월 24일~7월 24일 기준). 공연은 샤롯데씨어터에서 9월 13일까지.

조정래 원작의 힘과 50억원 대형 스케일
신시컴퍼니 ‘아리랑’

창작 뮤지컬 ‘아리랑’은 신시컴퍼니가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조정래 작가의 동명 소설 12권을 무대 위에 2시간 40분 공연으로 압축해 올린다. 준비 기간만 3년에, 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만큼 무대는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무대 전면에 설치된 LED 스크린은 배우들이 춤과 노래 열연 중 화려한 영상의 배경을 만들어낸다. 배우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무빙워크 장치 ‘트레블레이터’도 설치해 동선을 다채롭게 했다.

▲신시컴퍼니의 야심작 ‘아리랑’은 50억 원 규모의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사진 = 신시컴퍼니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 이민사를 다뤘다. 현재까지 1000만 독자가 읽은 이 소설의 뮤지컬화 소식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조 작가는 “우리 역사는 지울 수도 없고, 지워서도 안 된다.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살아낸 원동력이 바로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자 핵심”이라며 “뮤지컬로 다른 생명을 받은 ‘아리랑’을 통해 국민이 단결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원작 소설의 힘을 바탕으로 뮤지컬은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12권의 긴 이야기를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어야 할지 부담이 많이 됐다. 부담을 갖고 소설에 충실하려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소신을 갖고 무대화에 집중했다”며 “아름다운 장면과 멋진 캐릭터가 많다. 우리 정서를 담되 관객이 격조 있는 공연이라 느끼도록 모던하고 깔끔하게 무대 연출에 신경 썼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끌어 올리고자 3년의 시간과 많은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었다. ‘12권의 소설을 뮤지컬로 옮기기는 너무 어렵고, 힘들게 만들어봐야 손실이 클 것 같은데 왜 하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꼭 저질러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이 작품으로 대형 창작 뮤지컬로의 발전이 가능할지, 아니면 현재 수준에서 주저앉을지가 갈릴 것이다. 그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연은 LG아트센터에서 9월 5일까지.

조승우 등 믿고 보는 배우 대거 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

마지막 타자로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나선다. 2005년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모인 뒤 2007년 재연에서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이 작품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입지를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화려한 캐스팅을 무기로 개막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흥행 보증수표 배우인 류정한과 조승우가 극 중 열정적인 작가 세르반테스이자 이상을 좇는 노인 돈키호테 역을 맡아 주목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엔 흥행 보증 수표 배우 류정한(왼쪽)과 조승우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사진 = 오디뮤지컬컴퍼니

류정한과 조승우 모두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한 바 있어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류정한은 2005년 초연 무대와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측은 “역대 돈키호테 중 최다 시즌 출연을 기록한 그는 3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쓰릴미’ 등 출연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그가 ‘맨 오브 라만차’에서도 여전한 티켓 파워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조승우 또한 기대를 모은다. 그는 2007년, 2013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헤드윅’ ‘닥터 지바고’ ‘조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남우주연상을 세 번(2004, 2008, 2011) 수상하며 인기와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이는 배우들과 함께 해 기쁘다. 초연부터 함께 한 류정한은 지난 10년 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성숙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맨 오브 라만차’에 어울리는 멋진 음색을 가졌다. 그리고 이 작품에 깊은 애정을 지닌 조승우는 뛰어난 연기로 작품의 빛을 발하게 하는 믿음직한 배우이자, 뮤지컬의 새로운 시장과 세계를 넓혀준 배우”라며 “이 두 배우와 함께 깊이 있고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7월 30일~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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