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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이의 골프과학]‘핸드 퍼스트’ 좋지만 지나치면…

어드레스에서 손·클럽과 헤드·공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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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4호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2015.08.20 08:51:15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일반 아마추어가 그립 잡는 방법 다음으로 많이 지적 받는 게 클럽과 손의 위치다. 90년대 그리고 2000년 초반에 골프를 배웠다면 대부분 핸드 퍼스트(Hand First, 손을 앞으로 위치함)의 중요성을 익히 들었을 것이다. 어드레스에서도 핸드 퍼스트, 임팩트 순간에도 손등이 목표 방향을 바라보며 “핸드 퍼스트 해야 한다”고 코치가 강조했을 것이다.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너무 강조된 것이 문제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어드레스에서 심한 핸드 퍼스트를 하고 있음에도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너무 심한 핸드 퍼스트를 하면 필요한 정도보다 훨씬 많이 왼쪽 어깨가 올라간다. 왼쪽 어깨는 그립 그리고 척추 각에 의해 자연스레 오른쪽 어깨보다 위에 위치한다.

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일부러 왼쪽 어깨 위치를 변화시키는 골퍼가 종종 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터득된 자세가 바로 심한 핸드 퍼스트 자세다. 어드레스에서 핸드 퍼스트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백스윙 시작에서 클럽이 먼저 그리고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주고, 임팩트 순간 손이 우선적으로 지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됨에도 불구하고 행해지는 심한 핸드 퍼스트는 문제를 일으킨다. 백스윙에서 어깨 회전과 손의 사용을 방해하고, 등이 뒤로 눕는 역 척추각 자세와 스윙 과정에서 상반신이 좌우 또는 상하로 움직이는 스웨이 현상, 그리고 임팩트 때 클럽이 닫혀 맞거나 심하게 찍혀 맞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스윙에 방해된다. 따라서 어드레스 시 자신의 손이 왼쪽 다리 끝과 바지 지퍼(바지 칼주름 위치) 사이에 위치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어드레스에서 심한 핸드 퍼스트 동작. 왼쪽 어깨가 필요한 정도보다 많이 올라가 백스윙과 손의 사용을 방해하고, 등이 뒤로 눕는 역 척추각 등이 생길 수 있다.


▲어드레스에서 효율적인 핸드 퍼스트 동작. 손이 왼쪽 다리 끝과 바지 지퍼(칼 주름)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벗어나거나 못 미치면 분명 다른 보상 작용이 발생한다. 물론 드라이버 샷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드라이버의 경우 공이 왼발에 위치한다. 그렇다고 손이 왼쪽 허벅지 끝에 위치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클럽 헤드와 동일한 곳에 위치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 따라서 클럽 헤드의 위치가 중요하다. 손의 위치는 효율적인 백스윙 그리고 임팩트 순간에 손목이 젖혀지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준다고 쉽게 생각하길 바란다.

클럽 페이스(헤드)의 모양은 그립, 손의 위치와 깊은 관계가 있다. 또 이는 구질과 깊은 연관이 있다. 아이언을 사용할 때 프로와 같이 디봇(클럽에 의해 잔디가 파이는 것)을 많이 발생시키며 찍어 치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슬라이스로부터 탈피해 주로 왼쪽으로 공을 날리는 여성 골퍼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드레스 시 핸드 퍼스트를 심하게 가져가고 그립은 최대한 훅 그립(양손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잡는 그립)을 잡는다. 그러면 자연스레 클럽은 원래 모양보다 닫힌다.

이때 클럽 페이스를 열려고 노력하기보다 손을 더욱 왼쪽으로 미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공은 더 왼쪽으로 향하고 백스윙의 크기는 자신도 모르게 커져 역 척추각을 만든다. 하지만 가끔은 공이 멀리 날아가고 맞는 터치감도 나쁘지 않다. 물론 공은 목표보다 왼쪽으로 간다. 이런 현상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단지 자연스레 이런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클럽 페이스는 자신의 시각이 가장 중요하다. 내 눈에는 스퀘어인데 코치는 닫히거나 열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미 신체의 방향과 우리의 눈은 그렇게 보이도록 맞춰 간다. 따라서 이 사실을 인지하고 교정하기 위해서 객관적인 시선이 매우 중요하다. 닫힌 클럽 페이스를 모양만 보고 판단해 무조건 열도록 교정하면 골퍼는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따라서 원인과 결과를 잘 파악하고 교정하길 바란다.

▲클럽 페이스(헤드)의 모양은 그립, 손의 위치와 깊은 관계가 있다. 사진은 스퀘어(직각을 이루는)인 클럽 페이스 각도.


▲열린 클럽 페이스 각도. 골프를 처음 배우는 초보에게 적절하다.


▲닫힌 클럽 페이스 각도. 긴 장타를 얻을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샷이 생길 수 있어 초보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클럽 페이스는 자신의 시각은 물론 객관적인 시선 또한 중요하다.

그립, 손의 위치, 공을 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 등에 대한 교정이 우선이다. 보이는 모양에만 치우쳐 교정하지 않길 바란다. 모양을 판단해 교정하면 결국 부작용이 발생하고, 거리가 감소하거나 슬라이스라는 깊은 늪에 빠진다. 따라서 페이스 각도에 신중하길 바란다. 다만, 골프를 처음 배우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클럽 페이스의 각도가 직각을 이루는 스퀘어가 가장 적절하다. 따라서 스퀘어 혹은 열림으로만 접근하길 바란다. 클럽 페이스를 자신도 모르게 닫는 순간, 때론 긴 장타를 얻겠지만 예상치 못한 샷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다.

주관적 시선 vs 타인의 시선
클럽 헤드와 공 위치 차이의 인지가 중요

처음 골프를 접할 때 1~2개월 많게는 수개월간 7번 아이언과 인연을 맺는다. 공은 발과 발 사이 그리고 클럽은 공 바로 뒤에 놓는다고 배운다. 하지만 다른 클럽을 접하면서 공의 위치가 매우 헷갈리게 된다. ‘오른발에 놓을수록 하이 넘버, 왼발에 놓을수록 로우 넘버’라는 공식은 잘 알지만 효율적으로 놓고 치는지 판단이 어렵기만 하다. 일반 골퍼에게 추천하는 클럽 헤드의 위치 즉 공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7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하이 넘버(8, 9, p) 아이언은 오른발로 점점 위치하기보다 7번 아이언 정도(가운데)에 위치하길 권한다.

또한 로우 넘버(6, 5, 4, 우드, 드라이버) 클럽의 경우에만 점차 왼쪽으로 옮기길 권한다. 일반 골퍼의 경우 공의 위치를 활용할 만큼 클럽의 패스(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지나가는 방향), 로프트 각도가 일정하지 않고,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골프 플레이가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로우 핸디캡 골퍼는 본인의 자유 의지에 맡긴다. 다만 스스로 생각할 때 평균 80대 타를 치거나 그 이상이라면 하이 넘버의 클럽일수록 공의 위치를 많이 움직이지 않길 권한다.

▲7번 아이언과 공의 위치. 클럽 헤드와 공의 위치는 7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하이 넘버(8, 9, p) 아이언은 가운데, 로우 넘버(6, 5, 4, 우드, 드라이버) 아이언은 점차 왼쪽으로 옮기길 권한다.

공의 위치와 관련, 프로 골퍼와 로우 핸디캡 골퍼가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코치 또는 주변인에게 공의 위치, 또는 타깃팅과의 정렬을 지적 받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시각은 신기하게도 습관이 생긴다. 주관적인 면에서 볼 때 공의 위치는 발과 발 사이 혹은 왼발에 위치했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이 볼 때는 심하게 왼발에 위치하거나 생각한 것보다 오른발에 위치한 경우가 있다. 오랜 시간 골프를 친 골퍼나 프로 골퍼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몸의 정렬과 타깃팅 그리고 힛팅(때리는 스윙)에 의해 굳어진 모습이다.

어깨와 무릎의 정렬 그리고 스탠스의 돌아선 정도에 따라 공의 위치가 변경된다. 그리고 점차 자신에 눈에 익숙해지며, 가운데 혹은 적절한 곳에 공이 위치했다고 인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공 방향의 일관성과 구질이 변형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공의 위치를 잘 인지해야 한다.

공이 오른발에 위치해 있는지,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지, 혹은 왼발에 위치해 있는지 인지하길 바란다. 그 결과 변함없는 어드레스와 얼라이먼트를 갖게 될 것이다. 공의 위치를 인지하는 건 기량 유지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공의 위치가 감지되지 않으면 공을 컨트롤하고 원하는 방향에 보내는 것이 점차 어려워진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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