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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야, 매출을 부탁해" 이색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인기

영상-완구 등 연관성 높은 분야 아닌 이종 산업과의 협업으로 새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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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5.08.24 10:19:41

캐릭터 전성시대다. 올 상반기 각 업계 이슈 키워드에 ‘캐릭터’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국내외 다양한 캐릭터가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시도를 선보이며, 당분간 캐릭터 전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관련 회사 전체의 매출’은 2009년 5조 3582억 원에서 2013년은 8조 3068억 원으로 약 70%나 성장했으며, 2014년에는 8조 99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캐릭터 사업의 수익성과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물론, 다양한 업종에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


이렇듯, 새로운 캐릭터가 연일 등장하자 단순히 캐릭터 자체만으로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뜨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심 끝 기업들은 최근 캐릭터를 활용한 이종 협업 즉, 컬래버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캐릭터 측면에서는 기존에 완구 등 연관성이 높은 산업과의 단순 제휴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영상과 완구를 벗어난 시장에서 의외성을 발휘, 독특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캐릭터의 인지도를 공고히 해 캐릭터 콘텐츠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실현한다. 협업 브랜드 역시, 일반적인 상품에 캐릭터라는 새로움을 입힘으로써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


순수 국내 창작 캐릭터의 부상: 로봇트레인


▲CJ E&M은 자체 기획작인 로봇트레인과 코레일과의 협업을 진행했다.(사진=CJ E&M)

TV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의 변신 기차 로봇 캐릭터 ‘케이’는 요즘 어린이들 사이 떠오르는 새 캐릭터다. CJ E&M은 자체 기획작 로봇트레인의 캐릭터를 활용해 공공기관, 유통, 외식 업계와 제휴를 진행해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성사시켰다.


시작은 기차라는 공통분모로 의기투합한 코레일과의 협업이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의 주인공 케이가 그려진 열차와 함께 ‘DMZ 로봇트레인과 함께하는 기차여행’ 패키지 투어를 선보인 것. CJ E&M 측은 “서울역-임진각 코스를 운행하는 당일치기 기차 여행 상품으로 서로 다른 지역을 잇는 기차의 특성과, 새로운 세상을 연결하며 도전하는 로봇트레인의 메시지를 개연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실제로 만난 것 같은 이색적인 재미와 임진각이라는 의미 있는 장소에서의 경험을 전달하고, 부모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전 타임 모두 완판 기록을 세웠다.


또한 뚜레쥬르와도 협업해 로봇트레인 캐릭터 케이크를 출시하고 각종 시식회 및 포토타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뚜레쥬르의 로봇트레인 케이크는 인기에 힘입어 8월 9일 기존 제품에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한 ‘렛츠고! 로봇트레인과 친구들’을 출시했다.


글로벌 캐릭터 드림웍스-디즈니의 꾸준한 컬래버레이션


▲드림웍스 캐릭터 상품.(사진=CJ E&M)

‘쿵푸팬더’의 포,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 ‘슈렉’의 슈렉, ‘마다가스카’의 알렉스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드림웍스의 캐릭터 사총사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20~30대에도 사랑받는 아이콘이다.


CJ E&M은 계열사인 CJ 오쇼핑 셀렙샵을 통해 드림웍스 의류를 출시했고, 지난해 헬스&뷰티숍 CJ올리브영과 함께 ‘드림웍스 메이크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 중 ‘아임 더 리얼 슈렉팩(I'm the Real SHREK Pack)’과 ‘아임 더 리얼 슈렉 하이드로겔 마스크(I'm the Real SHREK Hydrogel Mask)’는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밖에 CJ E&M은 가정의 달,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한정 시즌 프로모션, 콘래드 서울과 ‘드림웍스와 함께하는 콘래드 주니어 카니발’도 진행했다.


컬래버레이션을 앞세운 캐릭터를 논할 때 디즈니를 빼놓을 수 없다. 디즈니의 전체 매출은 2014년 기준 488억 달러(한화 약 53조 1000억 달러) 정도다. 그 중 8%를 차지하는 캐릭터 사업의 이익률은 34%로, 매출 31%를 맡고 있는 테마파크의 이익률(18%)을 크게 앞선다. 그렇기에 디즈니는 일찍부터 캐릭터 사업에 주목하고 다양한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캐릭터에 영속성을 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사업의 외연을 꾸준히 확장시켜왔다.


LG전자와 제휴해 월트디즈니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휠라(Fila), 호킨스(Hawkins) 같은 유통 기업과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MAC)과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출시한 라벤더 블루 패키지는 3일 만에 전체 한 달 물량의 50%가 판매됐고, 3주 이내에 전 제품이 완판됐다.


메신저 인기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의 시장 공략


▲IBK기업은행의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사진=IBK기업은행)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메신저 인기 캐릭터다. 지난 5월 다음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 프렌즈’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리 은행, 하나 은행 등 국내 16개 은행과 제휴해 캐릭터 디자인 통장을 제공하고 독특한 금융상품들을 선보였다. 삼립식품과의 전략적 협업에 따라 스티커를 포함한 빵 제품을 출시,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카카오 컬렉터’ 열풍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골프용품 브랜드 볼빅(Volvic)과 함께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골프공을 출시하고, 뷰티 브랜드 VDL과 ‘VDL 카카오 프렌즈 컬렉션 10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등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 E&M 애니메이션 사업부 한지수 본부장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CJ E&M 또한 향후 지속적으로 미래 유망 콘텐츠인 캐릭터와 이종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이색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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