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의 골프과학]‘골프 거북목’ 주의하세요
올바른 머리 위치 및 시선처리의 중요성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어드레스에서 파스쳐(posture)는 공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신비롭게도 우리의 신체는 관절과 관절 그리고 근육과 근육, 상체와 하체 등 상호 작용 및 연결성을 강하게 가진다. 따라서 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다른 부분에서 채워주거나 보상해주기 때문에 동작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만들어준다.
C 파스쳐의 어드레스, 또는 라운드 숄더(둥근 어깨) 모양을 가진 골퍼에게 동시에 발생하는 게 거북목 자세다. 거북목은 어깨와 목 그리고 근육을 경직시킨다. 결국 어드레스에서 머리의 위치에 영향을 주고, 머리 위치가 변경됨에 따라 균형에 영향을 준다. 공을 치는 데 있어 이런 차이는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거리 혹은 정타를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거북목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 크게는 목 디스크를 유발하고, 수면을 취한 뒤에도 개운하지 않는 등 하루를 보내는 과정에 늘 불편감이 따른다. 큰 관심 없이 이런 상태를 교정하지 않는다면 사는 동안 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더 심각성을 인지하길 바란다.
▲거북목 상태 확인 방법. 귀와 어깨의 중심 직선이 맞지 않을수록 어깨가 뭉치듯이 종종 아프거나, 뒷목에 불편감이 있다.
귀와 어깨 중심의 직선상에 있느냐를 보고 거북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직선이 맞지 않을수록 어깨가 뭉치듯이 종종 아프거나, 뒷목에 불편감이 있다. 자신의 목 상태를 한 번쯤은 확인하길 바란다.
골프를 할 때 거북목은 앞서 말했듯, 여러 연관성을 띠게 만들어 어드레스 및 스윙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첫째로 어깨 회전을 제한시킬 확률이 높고, 둘째로 공과 몸(머리 등)의 거리에 인식 변화를 줘 어드레스와 스윙 중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 거북목처럼 어드레스 시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으면 우리의 뇌는 공과의 거리가 가깝다고 인식해 균형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즉 올바른 파스쳐를 갖기 어려워진다.
셋째로 임팩트 시 에너지 전달에 어려움을 준다. 머리가 나와 있는 만큼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른 보상 작용이 발생한다. 결국 보상 작용은 최대의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는 구간에 에너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는 공이 타격되고 난 뒤에도 에너지를 모두 쏟지 못해 에너지가 몸에 남게 된다. 그 결과 신체의 균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골프 스윙 전반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거북목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 거북목 교정과 동시에 골프 스윙에서도 교정이 이뤄지면 효율적으로 골프 스윙을 할 수 있다. 어드레스 시 턱을 살짝 당겨 머리의 각도를 맞추고, 시선은 약간 내려다보듯 공을 바라보는 것이, 효율적인 어드레스와 균형적인 파스쳐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임팩트 때는 머리의 숙임 정도에 따라 시선을 정면으로 향해야 몸의 균형이 효율적으로 잡힌다. 이때 시선의 변화 없이 계속 내려다보거나 임팩트 전에 움직이지 말아야 할 머리가 회전해 곁눈질로 공을 보면 그만큼 효율성이 반감된다.
이는 굉장히 자세하고 예민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교정 받거나 연습하기 전에는 잘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골프 스윙과 공에 전달되는 에너지에 단 1%의 영향이라도 미친다면 골퍼로서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골프를 막 접한 골퍼에게는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경력이 오래되고 실력이 늘수록 꼭 확인하길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