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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㉘ 서초서 주상인 경사]“시민경찰학교로 공동체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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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7호 안창현 기자⁄ 2015.09.10 09:14:06

▲서초서 생활안전과 주상인 경사. 사진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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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최근 여러 경찰서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개설된 프로그램의 성격도 다양하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문화 행사 등 꼭 경찰 관련 업무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반대로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시민경찰학교가 그런 경우다. 최근 서초경찰서는 2주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경찰학교를 개최했다. 서초서의 시민경찰학교를 기획하고 운영한 생활안전과 주상인 경사(34)는 “경찰 내부 인력의 한계가 있고, 경우에 따라 주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한 일들도 많기 때문에 시민경찰학교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의 참여가 예상 밖으로 뜨거워 오히려 자신이 고마웠다는 주 경사를 만났다.

경찰서가 운영하는 ‘코드 아담’이란 훈련이 있다. 지하도나 백화점처럼 대규모로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아이가 실종되면 경찰이 출동하기 전 백화점이나 그 지역 관계자가 매뉴얼에 따라 먼저 아이를 찾는 훈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으로 견학을 간 서초경찰서 시민경찰학교 참여자들. 사진 = 서울서초경찰서

백화점 같은 장소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면 실종 직후 대처가 중요하기에 이처럼 주민들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물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경찰 인력의 한계도 분명하다. 그래서 관내 주민들과 협약을 맺어 ‘코드 아담’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다.

최근 경찰서가 외부 민간단체나 관련 기관들과 이렇게 교류하는 방식이 늘었다. 노인회 소속의 지역 어르신이나 전직 경찰관들이 모여 학교 주변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지킴이’ 제도 역시 경찰과 지역 주민이 함께 사고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길을 잃거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우선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하는 집배원이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활동하는 ‘수호천사’도 있다. 생활안전과에 근무하는 주 경사는 이렇게 범죄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범 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시민경찰학교’는 지역 주민에게 경찰의 업무를 홍보하고 경찰 활동에 대한 이해를 구하면서 상호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그가 서초서에서 진행했다.

“요즘 발생하는 범죄나 사고들을 보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경찰의 내부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다. 범죄 예방이나 단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범죄 예방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지난 7월 서초경찰서의 시민경찰학교에서 참여자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서초경찰서

주 경사는 이런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이 치안 활동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시민경찰학교를 통해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으면 하고 바랐다고 했다. “우리 지역의 치안 문제를 주민과 경찰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지역사회 경찰 활동의 일환으로 시민경찰학교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주민이 서로 이해하는 계기”

해외에서는 시민경찰학교가 이미 활성화된 지 오래다. 미국은 1984년부터 지역사회 경찰활동을 통해 경찰의 업무환경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돕고, 경찰과 지역 사회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시민경찰학교는 미국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어요. 현재 미국 전역에 수백 개 시와 군에서 실시하고 있고, 시민과 경찰관 모두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뿌리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 경사는 무엇보다 시민경찰학교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흥미롭게 프로그램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시민경찰학교의 교육 과정을 통해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경찰 업무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지구대 현장 실습이나 서울 경찰박물관 견학을 하면서 실제 경찰이 현장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구대 현장 실습 과정 중에는 유흥 밀집 지역을 직접 순찰하며 주변 불법 전단지나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하고 경찰 업무의 애로사항을 몸소 체험했다.

또 책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교통사고나 고소·고발 등 각종 사건사고 처리 절차에 대해 해당 부서의 담당자들이 직접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법률상의 어려운 상황을 주민들이 시원하게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앞으로는 경찰의 다양한 활동과 업무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일 것이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지원이 없으면 점점 힘들어질 것 같다. 앞으로도 시민경찰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치안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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