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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세 약속 중 둘 완수…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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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7호 광주 = 박용덕 기자⁄ 2015.09.10 09:14:06

▲윤 시장이 9월 4일 임시 개관을 앞두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을 자전거로 투어하는 일명 ‘훈이오빠’ 자전거에 관광객을 직접 태우고 문화전당 주변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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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광주 박용덕 기자)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역대 시장과는 조금 다른 이력을 갖고 당선됐다. 즉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행정과 정치 경험이 없는 시장이다. 그래서 그는 취임사에서 “시민의 뜻을 물어 시정을 펼쳐나가겠다”며 ‘시민시장’을 자임했다.

그러나 취임 뒤 기대와는 달리 우려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 ‘리더십 부재’, ‘오락가락 행정’ 등의 쓴소리도 뒤따랐다.

1년여가 지난 현재 광주 시정은 안정을 되찾았다. 주요 정책과 시정 운영에 시민을 참여시키고, 시민의 의견을 쫒는 ‘시민 참여 예산제’를 핵심 정책으로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시정은 시민에게 먼저 묻고 결정하고, 운영과 집행은 투명하게 해나갈 것”이라는 약속을 지킨 결과다. 

“광주시장이 되면 사람 중심의 광주 정신을 우선할 것이다. 시정은 시민에게 먼저 물어 결정하고, 운영과 집행은 투명하게 해나갈 것이다.” 

윤 시장이 자신의 블로그 ‘윤장현의 백문백답’에 올린 글이다. 취임 초 리더십 부재라는 오해를 받았던 데는 이처럼 윤 시장이 자신을 낮추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펼친 데도 원인이 있었다.

이런 윤 시장의 태도가 광주 시민을 결집시켜 광주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해외로부터 “모범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는 바탕이 됐다.

“내 고민의 중심에는 언제나 광주가 있다. 정치에 입문했다는 표현보다는 광주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움직였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어 한국 전체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 발언에서처럼 “내 관심은 오로지 광주”라고 말하는 윤 시장을 만나 1년여 동안의 일들,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소통…
“시민 뜻 모아 함께 이뤄 나간다”

-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일각에선 ‘시민시장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정철학 또한 차별화된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광주의 ‘첫 시민시장’으로서 100년 후를 내다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광주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하고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지향적 에너지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이 내재화된 열린 광주로 나아가고자 한다. 민선6기의 확고한 시정 철학이다.

모든 것의 중심에 민생이 있고, 민생의 중심은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로 귀결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보다는 자동차산업밸리, 에너지밸리, 문화콘텐츠밸리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더욱 가속화해 후손들이 풍요롭게 살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 

- 인사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1년간 광주시 인사 때마다 정실인사, 내정설 논란이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인사에 관해서는 관련법과 절차, 시스템에 따라 실질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행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지방공사․공단의 사장에 대한 인사권은 현행법상 시장에 있지만, 민선6기 공약으로 인사청문회를 시가 주도적으로 도입․시행하고 있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봐도 청문 시기가 충남은 기관장 임명 뒤인 반면, 우리 시는 임명 전에 실시해 운영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덕성 검증 강화를 위해 ‘자기검증 기술서’를 도입했기 때문에 정실인사 논란은 잘못된 것이고 있을 수도 없다.”

- ‘중앙 정치권과의 인맥이 약해 예산확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힘과 정치 논리가 지배하는 정부 예산 현장에서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이 현안 예산을 따내고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많이들 가지셨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YMCA 전국 회장을 비롯해 수십 년간 봉사활동을 통해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이 정치권, 행정부, 재계 등에 많다. 지역 사랑의 열정으로 중앙부처를 방문해 건의하고, 지역 출신 국회의원, 여․야 대표․정책위의장, 예결위 위원 등을 수차례 찾아가 건의하고 때로는 매달렸다. 진정성을 갖고 노력한 결과 2015년 1조 6584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신규 사업만 58건 1454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 대비 3배 성과를 올렸다.”

▲CNB저널과 인터뷰하는 윤장현 시장. 사진 = 광주광역시

- 광주역 존치와 폐쇄 주장이 맞서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역의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만들 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호남고속철 본선 KTX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광주역으로 KTX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복안은?

“호남선 KTX 개통 이후 광주역에 KTX가 진입하지 않으면서 광주역 활용 방안에 대해 지역 내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광주역의 문제는 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교통 측면과 도시계획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해왔다. 현재 시 입장은 광주역의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안이 마련될 때까지 광주역을 유지하면서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결론이다.

방안 모색을 위해 민․관․정 TF팀을 구성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광주역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수서발 KTX 개통 시 KTX 일부 편수를 광주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코레일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연초 올해 굵직한 현안으로 KTX 개통, U대회 개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꼽았다. 이 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남았는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직으로 3개 기관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내 담당부서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있고, 광주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으며, 문화전당의 콘텐츠 개발 및 운영을 맡을 아시아문화원이 설립된다.

지난 3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 이후 문체부, 행자부 등과 문화전당 인력을 협의해 왔으나 당초 우리 시가 요청한 100여 명의 절반인 50명으로 축소돼 부실운영 우려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정부는 향후 문화전당 인력에 대해, 운영 후 업무 분석을 통해 필요하다면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시도 필요하다면 인력을 파견해 개관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개관 준비에 대해서는 ‘아특법’ 통과 이후 시와 추진단 등 4개 기관이 정례협의회를 가지며, 시 차원의 지원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11월 25일 정식 개관일을 앞두고 9월 중 일반에 공개하면서 개관 축제를 9월 4~21일 열 예정이다. 이 기간 중 관광객의 집중 방문에 대비해 지원본부를 연말까지 운영할 것이다. 성공적 개관을 위해 현장 점검반을 구성해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 지난해 9월 청년인재육성과를 신설해 청년 문제에 적극 나섰다. 청년과의 소통도 많이 하는데 성과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인재육성과를 신설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들이 네트워킹 등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돕고 있다. 청년위원회, 꿈꾸는 테이블, 청년활동 거점 공간인 광주청년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하계 U대회 기간 동안 금남로 일원에서 제1회 세계청년축제를 청년들이 기획 단계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해, 끼와 열정을 펼치도록 했다. 광주 청년들의 실태를 파악해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종합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지역의 주체로 당당하게 설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청년행정 전담조직과 소통창구를 마련해 제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청년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청년들이 네트워킹 등 협업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꿈꾸는 테이블’ 대화의 장에서 윤장현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광주광역시

- 청년 정책에 대한 계획은?

“상반기까지 소통의 틀과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면, 하반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만들어가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타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 도시 네트워크’를 구성해갈 계획이다. 광주가 중심이 돼 청년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포석이다. 

또한 ‘청년 도전’ 사업이 9월부터 펼쳐진다.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을 찾는 사업이다. 이런 정책과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광주청년 기본조례’도 준비 중이다. 지역 청년들이 직접 모여 의제를 도출하는 ‘꿈꾸는 테이블’ 5차를 11월까지 완료한 뒤 청년들이 제시하는 의제와 해법, 세대간 소통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과 꿈, 제안 등을 엮은 ‘광주 청년 의제’를 발행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청년의 눈물을 닦아주는 최종 귀결점은 일자리다.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맞춤형 취업 약정 사업,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 청년 창조기업 육성 등으로 지원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

- 한국전력과 함께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로드맵을 7월 30일 마련했는데 내용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전문가 18명으로 기획단을 구성해 광주시의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 로드맵은 비전을 ‘차세대 에너지산업 허브도시 건설’로 정하고, 광주를 에너지 산업의 선도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목표와 방법을 담았다. 

올해~2020년이 1단계로, 기업 250개 창업 및 유치, 고용 50000여 명, 매출 2조 원, 세계 1등 기술 20건 확보가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분산형 에너지 관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에너지 융복합 소재부품 등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단 개발 등 산업 생태계 조성 △R&D 등 기술역량 강화 △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설립 등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밸리지원센터 건립에 전력을 다하겠다.”

- 7월 26일 전국 최초로 건설공사 설계안을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하는 ‘건설공사 설계 예고제’를 실시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건설공사 설계 예고제’는 민선 6기의 시정 목표인 ‘시민 참여와 투명한 행정’을 구체적 실현 수단이다. 건설공사 설계안 확정 전에 공법, 자재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해 시민과 관심 있는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특혜 및 공정성 시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설계 예고 대상은 총공사비 50억 원 이상 종합공사와. 10억 원 이상의 전문공사다. 건설 공사의 노선, 대안별 시설물의 규모와 형식, 주요 공법과 자재 등 설계 전반을 홈페이지에 7일 이상 공개해 의견수렴을 거쳐 설계안을 최종 확정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간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특정 공법과 특허 자재 선정은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위원회가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 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공법․자재 선정 위원회’가 결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술용역평가심의위원 후보자 대상 인원도 대폭 늘려 업체와 위원 간 사전 결탁을 차단하는 등 특정 위원이 과도한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 민선 6기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시민참여 예산제’에 따라 내년 예산에 편성될 시민 제안 사업을 선정했다. 내용은?

“8월 17일 시민참여 예산제에 따라 내년 예산에 편성할 사업으로 문화관광, 복지건강, 환경생태, 도시재생, 교통건설, 경제산업, 일반행정 등 7개 분야 78개 사업에 125억 원 규모를 최종 선정했다. 예산 편성권을 시민에게 되돌리는 시민참여 예산제는 광주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로, 마을 자치의 실질적 성장 계기가 될 것이다.

시민참여 예산 방식으로 선정된 사업은 소관 부서가 사업계획을 작성해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11월 의회 심의 의결을 거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 올 하반기 시정 정책엔 어떤 구상들이 있나?

“금년 3대 현안 중 하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완성 이외에도, 10월에 개최되는 2015 디자인비엔날레, 국제디자인총회, 세계김치축제가 있다. 이 행사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고, 앞서 말씀드린 자동차산업 밸리를 비롯해 에너지 밸리, 문화콘텐츠 밸리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에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인권 보호와 돌봄 복지 실현, 시민 안전을 우선하는 도시환경 조성, 영세 자영업과 골목상권 보호 등 시민을 보살피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자치형 참여예산제를 본격 시행해 근린생활권 마을사업을 확대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광주 공동체를 만드는 일, 지역간 상생 발전의 가속 추진, 광주 정신의 세계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열린 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 끝으로 광주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계U대회 성공 개최의 일등공신인 150만 광주 시민과 공무원 여러분은 위대했다. 정말 감사 드린다. 정의를 바로 세웠던 자랑스러운 역사에서도 그랬고, 남도의 특유한 정서로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들인 시민과 공무원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미래의 먹거리인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3대 밸리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시민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저는 시민과 공무원을 믿고 후손을 위한 일에 매진하겠다. 

올 가을은 아시아의 문화 메카가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있는 ‘골든타임’이다. 미래로, 세계로 열린 광주로 도약할 수 있는 대전환 시기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끝으로 저와 시 공직자들은 행정의 시작과 끝은 시민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고, 모든 행정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이 원하는 대로 펼쳐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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