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의 골프과학] 어드레스 때 발과 무릎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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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칼럼에서 지속적으로 골프 스윙의 어드레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드레스는 스윙의 준비 동작임과 동시에 임팩트에 대한 거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신체적 구조와 근력 상태 그리고 골프 스윙에서 자신만의 이미지에 대한 교정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골프 스윙을 갖길 바란다.
어드레스에서 무릎의 모양과 발의 형태 그리고 스탠스의 넓이는 끊임없이 논의된다. 보편적으로 자신의 신체 구조에 맞는 스탠스를 갖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어떤 관점에서 스탠스를 바라보는지에 따라 내용에 차이는 있겠지만, 신체 구조 및 근력 상태에 따른 자세가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무릎 구조는 골퍼마다 차이가 있다. 가만히 서 있을 때 무릎이 서로 조여서 서는 X 형태의 무릎 구조가 있고, O 형태의 구조가 있으며, 기본적인 직선에 가까운 무릎 형태까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필자는 X 형태의 무릎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드레스를 취할 때 무의식적으로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백스윙 시 자칫 스웨이가 생기거나, 백스윙 중 오른쪽 고관절의 각도가 유지되지 못해, 결과적으로 임팩트 타이밍이 맞지 않고, 에너지가 온전히 전달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러한 X 형태의 무릎 구조를 가진 골퍼는 어드레스에서 무릎을 바깥쪽으로 벌리듯 해야 무릎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O 형태의 무릎 구조를 가진 골퍼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어드레스를 취해도 무관하다.
무릎의 형태와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은 무릎의 방향이다. 무릎의 방향은 스윙 중 몸의 회전을 돕거나 제한시킬 수 있으며, 부상 위험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무릎의 방향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어드레스를 취한 상태에서 무릎을 너무 깊지 않게 살짝 굽혀본다. 이때 무릎이 향하는 방향이 있다. 정면을 향하거나 바깥쪽을 향하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9월 13일 열린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안신애가 9번 홀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 = KLPGA
무릎의 방향이 정면을 향한다면, 어드레스에서 발의 모양 또한 일직선으로 서도 스윙 중 몸의 회전이 제한되거나 방해받지 않는다. 무릎의 방향이 바깥쪽을 향하는 상태라면 어드레스 때 발의 모양 또한 살짝 바깥쪽을 향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스윙 중 몸의 회전이 무릎으로 인해 방해받지 않도록 돕는다.
다만 너무 과도한 오픈 스탠스의 경우 방향성, 즉 정렬 측면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무릎이 향한 만큼만 발의 모양을 움직여주길 권한다. 무릎의 방향을 확인할 때 주의할 점은 무릎을 굽힐 때 무릎과 무릎이 가깝도록 안으로 모여드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릎이 정면 향해야 스윙 회전 방해받지 않아.
지면 반동을 잘 이용해야 에너지 활용에 도움
골프 스윙 중 하체와 관련돼 지면 반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골프뿐 아니라 던지기 또는 쳐내기 등 공을 몸의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내보내는 스포츠에서 중요시되는 것이 지면의 에너지를 얼마나 활용하느냐다. 이론적으로 표현하면 뉴턴의 운동 제 3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활용’이다.
우리의 신체 또한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에 의해 올곧게 설 수 있다. 하지만 골프 스윙에서는 서 있는 정도의 에너지가 아닌, 우리 신체의 에너지와 지면 반력을 통해 활용되는 에너지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에 따라 드라이버 샷의 거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탠스를 취했을 때의 무릎 구조 및 형태. 직선 형태를 띠고 있다.
▲무릎을 구부려 무릎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어드레스를 취한 상태에서 무릎을 너무 깊지 않게 살짝 굽혀 무릎의 방향을 확인한다.
샘 발란스(SAM Balance) 장비로 지면 반력의 에너지를 잘 활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무게 중심의 이동, 어드레스 때 지면을 누르는 골퍼의 힘, 스윙 중과 임팩트 시 가장 강하게 지면을 누르는 힘의 정도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면을 누르는 힘은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 더 강한 에너지를 공에 전달한다. 물론 에너지 전달이 골프 기량을 최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은 거리 향상뿐 아니라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불필요한 동작으로 일관성을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지면 반력을 활용하는 힘을 측정하고, 트레이닝하는 방법이 있다.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흔히 알려져 있는 동작으로, 제자리높이뛰기다. 제자리높이뛰기의 정도에 따라 지면 반력의 활용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메디슨볼을 갖고 앉은 자세에서 체스트 패스를 하는 것이다(농구에서의 체스트 패스와 같다). 이런 동작을 하면서 얼마나 지면 반력을 잘 활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여성 골퍼가 이 테스트를 해보면 남성보다 상당히 약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거리에 영향을 준다고 해석된다. 또한 현 상태를 측정함으로써 향후 목표를 계획할 수 있다. 자신의 지면 반력 활용 가능성을 한 번씩 측정하고 이해해 보길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