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인터뷰 - 반 트리 김준기 사장] 하노이에서 만난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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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프랑스 풍의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본 반 트리(Van Tri) 골프 코스는 바다 같이 넓은 호수, 각종 이름 모를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아열대숲과 녹색 그린, 백색 벙커와 드넓은 페어웨이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광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베트남에서 유일한 최초 회원제 골프장이다. 정회원은 270명이며 일반 게스트는 정회원의 동반 아래 라운드가 가능한 최고의 명문 골프장이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40개 골프장이 산재해 있고 하노이 시에는 12개 골프장이 있다. 반 트리 골프장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30분, 시내에서 4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 누구나 라운드를 열망하는 고급 명문 골프장으로서 자리 매김하는 이유다.
아열대숲과 넓은 호수의 명문 코스
하노이 시 동안구 킴노에 위치한 반 트리(현지어: 반찌) 골프장은 2007년 4월 미국 PGA출신의 명 설계가 피터 루소에 의해 18홀에 파72, 전장 7601야드 코스로 완성됐다.
원래 늪지대와 농지였던 평탄한 지형에 완성된 이 코스는 조경이 잘 돼 있어 나무가 키워드이자 콘셉트인 생태 공원 골프장이다. 골프장 로고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태양을 등지고 억새풀 위로 힘차게 날아가는 두 마리 작은 새가 새겨져 있다. 자연 친화를 강조하는 골프장임을 알 수 있다.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선언한 김준기 사장. 사진 = 김의나
18홀 어느 곳에서나 연못과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낭만적인 골프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10개 홀이 베트남 하노이 시 동서양을 따라 흐르는 홍 강의 넓은 지류를 끼고 있다. 물가의 시원한 바람을 쐬며 상쾌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코스의 난이도로 볼 때, 쉬운 듯 어려운 홀들로 구성돼 있어 호락호락 파(par)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골퍼 나름대로 공략 전술이 필요하다. 코스 곳곳에는 해저드가 산재해 있어 끊어갈 것이냐, 아니면 정면승부로 도전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을 해야 한다. 이런 홀들이 4개나 된다. 특히 파3 홀의 난이도가 높아 스코어 메이킹을 잘하려면 파3 홀에 대한 신중하고 현명한 작전을 짜야한다.
김준기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3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독일, 일본, 우즈베키스탄, 중국, 베트남 등에서 20년 넘게 해외 주재원을 하면서 한국 제품의 수출 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한 제 1세대 수출역군 출신이다.
작은 키에 단단한 몸매, 인자하면서도 날카로운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은 오랜 세월 경험을 쌓은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향후 5년 내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이 목표”
대우그룹을 은퇴하고 베트남에서 개인 사업을 하던 김준기 사장은 2010년 3월 하노이 반 트리 골프장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부임기간 중 반 트리 골프장을 업그레이드 시켜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월드 베스트를 지향하는 제1 단계로 KLPGA와 LPGA에서 활약했던 이정현 프로를 2015년 7월 영입해 골프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회원 레슨과 베트남 주니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골프장 주변과 페어웨이에 더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코스를 만들기 위해 3만 그루의 소나무와 꽃나무 묘종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그린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주변 환경 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다. 또한 전반적인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한국에서 유명 서비스 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향상에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회원제 골프장이지만 한국에서 패키지 투어로 방문하는 골퍼만은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2015년 9월 1일부터 문호를 개방했다. 특히 겨울철 추위를 피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골퍼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정현 프로(가운데)와 함께 한 한국 골퍼들. 사진 = 김의나
직원들의 한국어 공부와 캐디들의 서비스 증대를 위해 60명 캐디를 한국 골프장에 파견해 연수를 완료했다. 클럽하우스 식당에는 한식으로 비빔밥, 갈비탕, 김치찌개와 베트남 쌀국수가 준비돼 있다.
한국 골퍼들에게 베트남 제1의 명문코스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김준기 사장의 강한 신념이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