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의 골프과학] 테이크 어웨이 때 상체 움직임 - 1
① 손의 모양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백스윙 중 상체의 움직임을 더 상세히 알아보려 한다. 이번호에서는 첫 번째로 손의 모양을 살펴본다. 스윙 중 손의 움직임에 대해 많이 논의된다. 하지만 막상 어떤 움직임이 적당한지 확인하기 쉽지 않다.
손과 손목의 움직임이 전체 스윙에 미치는 영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목에 관한 흔한 표현으로 ‘손목을 많이 쓰거나 쓰지 말라’ 또는 ‘얼리 콕킹’과 ‘레이트 히팅’, 그리고 ‘손목을 꺾는다, 유지한다, 손목을 돌리지 말라’는 등이 있다.
사실 손과 손목이 어떻게든 사용되지 않고서는 스윙이 이뤄질 수 없다. 하지만 필요 이상 사용되거나 불필요한 방향으로 사용되면 효과적인 스윙을 방해한다. 따라서 어드레스 이후 테이크 어웨이 백스윙 때 손목 움직임의 중요성과 주의해야 하는 동작을 확인해보려 한다.
어드레스에서 그립을 잡고 스윙을 시작하기 직전 손과 손목의 상태가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어떤 그립을 잡는지, 또 어드레스의 모양과 균형이 어떤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효율적인 어드레스를 취했다는 가정 하에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테이크 어웨이를 시작할 때 절대적으로 유지돼야 할 손의 움직임 3가지가 있다.
테이크 어웨이 시 올바른 손목 사용 방법은?
① 손목 각도 유지 ② 손목 돌리지 않기 ③ 손 높이 유지
첫째, 손목이 펴지지 않도록 손목의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손목이 유지된 동작/늘어진 동작). 둘째, 손을 돌리는 동작을 줄여야 한다(손목을 돌리는 않는 동작/돌리는 동작). 셋째, 손의 방향과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손의 높이가 변형되는 않는 동작/변형되는 동작).
▲손목이 과도하게 늘어진 테이크 어웨이. 공을 정확하게 치지 못하고, 비거리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첫 번째, 손목이 펴지는 동작은 반드시 줄여야 하는 동작이다. 아무리 좋은 스윙을 가졌어도 테이크 어웨이 시 손목이 펴지는 현상, 즉 늘어지는 동작이 나타나면 공을 정확하게 치지 못하고, 비거리 확보에 어려움이 오며, 스핀의 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목이 늘어지면 클럽의 무게가 손목에 그대로 전해지고 스윙의 크기 또한 커진다(길어짐). 이로 인해 왼쪽 어깨의 회전이 제한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손의 움직임이 불필요하게 늘어난다. 결국 불필요한 손의 사용이 늘어나 공 콘택트와 스피드에 영향을 준다. 물론 프로 골퍼의 스윙에서는 많은 연습량과 경험으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미스샷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손목이 펴져서 늘어지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두 번째, 손목을 돌리는 동작 또한 손의 사용을 늘리는 동작이다. 손목이 과도하게 회전되거나 의도적으로 돌리면 임팩트 시 다른 보상 동작이 발생한다. 임팩트 전에 불필요하게 손목을 미리 푸는 동작이 나타나거나 에너지 전달의 효율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첫 번째 동작과 같이 어깨 회전을 제한시킬 확률이 가장 높다. 어깨 회전이 제한되면 반드시 손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에너지 전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전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푸쉬(push) 또는 드로우(draw) 구질이 생길 확률이 높다. 물론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한다면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반 골퍼의 경우 자유롭게 활용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손목이 돌지 않고 올바르게 유지된 상태에서의 테이크 어웨이.
▲손목이 바르게 유지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돌려진 상태에서의 테이크 어웨이. 에너지 전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손의 방향과 높이가 올바르게 유지되지 못하고 높아진 상태에서의 테이크 어웨이. 손목을 과도하게 늘어뜨리거나 돌리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스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손의 방향과 높이 유지다. 앞서 논의된 첫 번째 동작과 두 번째 동작이 나타날수록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동작이다. 손목이 늘어지지(펴짐) 않거나 손을 돌리는 동작이 없다면 자연스레 손의 방향과 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
손의 방향과 높이는 클럽 패스와 어깨 회전, 몸의 균형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측면에서 스윙을 봤을 때 손의 방향과 높이가 변한다면 효율적인 스윙을 가질 수 없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 동작 모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손의 방향과 높이가 변할수록 공 콘택트와 비거리, 타이밍 등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이해하면 된다. 첫 번째 동작과 두 번째 동작이 모두 올바르게 이뤄지면 세 번째 움직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어드레스와 백스윙에서 테이크 어웨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골프 스윙에서 상당부분 원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탑 오브 더 백스윙과 다운스윙 그리고 임팩트는 원인에 대한 결과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어드레스와 테이크 어웨이가 어떤지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