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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 화산골프장 감나무에서 느낀 가을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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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5호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2015.11.05 09:08:09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필자는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단풍으로 유명한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의 화산컨트리클럽으로 달려갔다. 아침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골프장은 어느새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로 바뀐다.

화산컨트리클럽은 4계절 모두 아름다움과 운치가 있다. 봄에는 노란 개나리와 붉은 연산홍, 그리고 벚꽃이 현란하게 피어오르고, 여름이면 신록의 초록과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아카시아 꽃향기를 뿜어내는 산천에서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낸다.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와 진분홍 단풍나무, 주황색의 느티나무 그리고 백색의 억새풀이 가미돼 휘몰아치는 소슬 바람에 황금물결로 출렁여 한 폭의 산수화를 보여준다.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화산컨트리클럽(18홀, 파72, 전장 6440m)은 회원제 골프장으로 언제 와도 포근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골프장이다. 자연에 순응해 만든 코스는 18홀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난이도를 갖춰 아마추어 골퍼에게 즐거움과 재미있는 플레이를 선사한다. 프로 골퍼에게는 도전과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난이도를 제공한다.

빠른 그린과 코스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다양한 벙커, 잘못된 샷을 응징하는 워터 해저드, 계곡과 습지를 넘어야 하는 스릴 만점의 평원 코스와 험난한 언덕을 향해 계속 샷을 하고 올라가야 하는 고원 홀은 산악 코스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화산컨트리클럽 4번 홀 감나무는 풍성한 가을의 운치를 골퍼들에게 선사한다. 사진 = 김의나

아웃 코스 4번 파 4홀에서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로 걸어가던 중 나의 동반자가 소리를 친다. “친구야, 저 감나무 좀 봐! 가지가 찢어질 것만 같아.” 그쪽을 바라보니 안개 낀 계곡을 배경으로 붉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 가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다. 

가을 햇살에 비친 울긋불긋한 색을 띠는 탐스러운 감이 지나가는 골퍼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준다. 오늘 저렇게 화려한 몸짓으로 가을 금빛 햇살을 받으며 홍조를 뽐내고 서 있는 감나무 뒤에는 무더운 여름과 각종 병충해의 시련과 많은 장애물을 극복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치 성공한 인생 스토리를 보는 듯하다.

골프나 인생이나 시련을 잘 극복하는 자에게는 결실이 있고 하늘이 축복해준다는 것은 동일한 이치일 것이다. 초겨울 길목에 선 오늘, 늦가을 햇빛이 유난히 따사롭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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