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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창간 9주년 발간사] 종이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9주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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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7호(창간기념호) 황용철 CNB미디어 대표⁄ 2015.11.19 08:54:19

황용철 CNB미디어 대표 

CNB저널이 창간 9주년을 맞았습니다. 종이 매체의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종이 매체를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냐?” “운영해 나가는 게 참 신기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종이 매체는 완전한 사양 산업이고, 디지털-스마트폰으로 가야 살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 혁명의 한복판을 살고 있고, 영화 ‘해운대’의 그들처럼, 이 물결을 올라타지 못하면 급류에 휩쓸려 사라질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혁명의 물결에 올라탄다는 것이, 꼭 종이매체를 버려야 하는 것과 동의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출판 산업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지만, 책을 찾는 손길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읽을 것, 볼 것이 온라인에, 스마트폰에 차고 넘치지만, 책을 잡은 손길은 아직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TV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했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영화 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아직도 건재합니다. TV 오락 방송이 너무 재미있고, 온라인에 웹툰, 예쁜 사진, 스타의 가십이 넘쳐나도, 영화를 보러 가는 발길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년을 지켜온 CNB저널은 영화판의 교훈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종이매체로서의 앞날을 내다봅니다. 

CNB저널이 속한 CNB미디어는 현재 △한국 최고(最古-最高)의 월간 예술-건축 전문지 ‘SPACE(공간)’ △미술-문화-경제의 접점을 보도하는 주간 ‘CNB저널’ △경제-정치와 문화의 접점을 보도하는 인터넷종합신문 ‘CNB뉴스’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3대 발행 매체 중 2개가 종이매체라는 점이 CNB미디어의 지향점과 고집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CNB는 ‘Culture & Biz’의 약자입니다. “문화가 경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영어 표현입니다. 이처럼 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컨베이어벨트식 대량생산 시대가 20세기로 마감하고, 이제 스마트폰 혁명의 와중에서 문화의 바탕이 없는 나라-경제는 뒷골목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문화적 바탕 즉 개인의 창의력을 북돋아주는 배경 없이는 존속 자체가 쉽지 않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시대를 맞아 CNB미디어는 “문화가 경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이른바 ‘문화경제’ 보도의 기수가 되고자 합니다. 

TV가 좌우하는 세상에서 영화 산업이 해낸 일을, CNB저널은 스마트폰이 판도를 좌우하는 미디어 세상에서 해내고자 합니다. 좁은 길인 줄은 압니다. 지난 9년간보다 더욱 좁아질 길을 걸어갈 CNB저널의 앞날에 독자 여러분의 더욱 큰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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