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동남아 골프장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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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한국에 첫눈이 내리면 골퍼들은 따듯한 동남아 지역 여러 골프장으로 달려간다. 신문에는 연일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남부 등 골프 패키지 광고가 지면을 가득 채운다. 이들 아열대 지역은 겨울에는 비교적 건조하고 습도가 적어 골프 라운드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를 자랑한다.
기후가 낮에는 무덥고 아침저녁으로 약간 선선한 이 아열대 지역에는 많은 동물과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어 골퍼들의 주의를 요하는 점들이 많다. 한국 골프장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이 출몰해 골퍼들을 공격하기도 하고 골퍼들의 소지품을 가지고 달아난다.
제일 경계해야 할 동물은 원숭이와 까마귀다. 발정기에 달한 까마귀나 원숭이는 성질이 아주 포악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고 카트의 물건을 갖고 달아나기도 한다. 특히 지갑, 여권, 휴대폰, 음식, 과자는 이들의 주 표적이 된다.
일단 가지고 숲 속으로 들어가면 찾을 수가 없고 물건을 파손시켜 다시 찾는다 하더라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카트에는 일절 물건이나 음식을 놓지 말아야 한다.
오비(OB)난 공이나 물에 빠진 공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숲속에는 멧돼지, 뱀, 독충, 가시가 있는 독식물이 있어 물리거나 찔리면 치명적이다. 아열대 지방의 꽃은 화려하고 예쁘나 피부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성분이 내포돼 있어 만지거나 냄새를 맡지 않는 것이 좋다. 연못이나 호수, 개천에는 악어 종류의 이구아나가 서식하고 있어 대단히 위험하다.
▲동남아 지역 골프장에 출몰하는 야생 동물들.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 김의나
페어웨이, 그린에 자주 출몰하는 야생 칠면조나 청둥오리 등 조류에 다가가서 사진을 찍으면 자기 새끼를 건드리는 줄 알고 바로 공격하므로 다치기 쉽다. 동남아 지역은 말라리아가 창궐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무리하게 매일 36홀을 강행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풍토병에 쉽게 걸릴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음식과 술도 과식-과음하면 풍토가 달라 쉽게 소화가 안 되고 발병하면 병원도 쉽게 갈 수 없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해외 골프장에 가서는 하나도 조심, 둘도 조심해야 추억에 남는 라운드를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