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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이색 마케팅] 배우 만남 토크쇼에 악보 증정까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음악회, ‘베르테르’ 전시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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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0호 김금영 기자⁄ 2015.12.10 08:49:19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개막을 약 3주 가량 앞두고 미니 음악회를 열어 공연의 대표 노래를 선보였다. 사진 =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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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과거에는 오로지 입소문을 통해, 또는 무대 위에서만 승부를 보려는 공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입소문 대신 SNS가 일상화되고,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홍보 수단이 활용되면서 공연계 또한 다양한 이색 마케팅에 몰두하는 추세다. 그 중 눈길을 끈 몇몇 사례를 살펴본다.


PART 1. 개막 전 음악회로 관심몰이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넥스트 투 노멀’

현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개막을 약 3주 가량 앞둔 11월 9일 미니 음악회를 먼저 가졌다. 신춘수 연출과 변희석 음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석준, 고영빈, 강필석, 김종구, 홍우진, 조강현이 참석했다.

미니 음악회는 3년 만에 돌아온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반기는 관객들을 위한 자리였다. 애초 200명으로 한정됐던 관객 추첨 이벤트에 1300여 명이 응모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추가 추첨을 진행했고, 계획보다 많은 총 22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미니 음악회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주요 넘버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변희석 음악감독의 피아노 연주 속 조강현이 ‘라이트 왓 유 노우(Write What You Know)’, 김종구가 ‘미세스 레밍턴(Mrs. Remington)’, 강필석과 홍우진이 ‘노멀(Normal)’, 이석준이 ‘피플 캐리 온(People Carry on)’ 등을 선보였고, 마지막으로는 모든 배우가 ‘엔젤스 인 더 스노우(Angels in the Snow)’를 열창했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주요 넘버 사이에는 배우들과 연출, 음악감독이 토크 시간도 가졌다. 연습 과정 등의 에피소드 등을 풀어놓으며 관객과 교감을 나누는 자리였다. 오디컴퍼니 측은 “공연 당일에도 미니 음악회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컸다. 오후 8시에 시작되는 공연을 위해 오전부터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또한 개막을 앞두고 11월 29일 ‘도심 속 미니 콘서트’로 관객을 먼저 만났다. 이번 쇼케이스는 남경주, 박칼린, 최재림 등 출연 배우들이 작품의 주요 넘버를 시연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도심 속 미니 콘서트’를 열어 출연 배우들의 노래 시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사진 = 프레인

첫 무대로 서경수가 솔로곡 ‘난 살아있어’를 선보인 뒤 정영주가 솔로곡 ‘난 산이 그리워’를 열창했다. 이어 최재림과 전성민이 등장해 정영주와 함께 ‘슈퍼보이와 투명 소녀’를 부르며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남경주, 박칼린도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최재림은 ‘넌 몰라’ 시연 중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진 토크 시간은 배우들이 직접 작품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배우들은 작품 소개와 참여 소감을 전했다. ‘넥스트 투 노멀’ 측은 “배우들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무대에서 들을 수 없는 뒷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미니콘서트가 열린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 300여 명의 관객이 가득 찼다”고 전했다.

노래와 춤이 중심이 되는 뮤지컬의 특성상, 개막 전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음악회, 콘서트다. 뮤지컬의 스토리를 몰라도 보고 듣는 데 지장이 없으며, 공연 관람의욕을 북돋는 효과가 있다. 

배우와의 대화 시간은 더욱 매력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기사 또는 공연을 통해서만 배우를 접하던 관객에게 음악회-콘서트를 겸한 대화의 시간은 매우 흥미로운 자리”라며 “질의응답 시간에 배우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호감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사전 홍보 효과가 좋아 공연계가 선호하는 마케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PART 2. 공연 관련 상품으로 흥미높여
뮤지컬 ‘무한동력’

뮤지컬 ‘무한동력’은 최근 초연 100회 기념 악보 패키기 이벤트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11월 27일 8시 공연을 기준으로 공연 100회를 맞이해, 관객에게 악보 5종 세트를 증정하는 ‘초연 100회 기념 악보 패키지’ 판매 이벤트다.

초연 100회 기념 악보 패키지는 100회 공연이 올라가는 날인 11월 27일 금요일부터 티켓예매 사이트에서 R석 티켓을 구매한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12월 2~8일 패키지를 예매한 선착순 100명에게 악보 5종 세트를 증정한다.

증정되는 악보는 ‘무한동력’ 이지혜 작곡가의 악보를 그대로 디자인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동력’, ‘저 커다란 세상’, ‘에너지’, ‘좋아해’, ‘아스카, 나의 친동생’ 등 대표 노래로 구성된 총 5종 세트다. 공연 홍보를 맡은 마케팅컴퍼니 아침 측은 “공연의 감동뿐 아니라 뮤지컬의 아름다운 선율까지 간직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최근 초연 100회 기념 악보 패키기 이벤트로 화제가 됐다. 사진은 이벤트 증정 상품인 악보 5종 세트 이미지. 사진 = 마케팅컴퍼니 아침

‘무한동력’은 9월 개막해 현재 3개월이 흘렀다. 장기간 공연의 특성상 중후반부에 관심이 적어질 수 있는데, 악보 이벤트를 선보여 다시금 흥미를 끄는 데 성공했다.

공연 관련 상품 판매 또한 공연계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대표 마케팅이다. 특히 공연 관련 물품을 수집하고 싶어 하는 마니아층에 호응이 좋다. 9~11월 공연된 ‘올드위키드송’의 악보집도 인기를 끌었다. 독일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중심으로 음악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연의 특성과 어울리는 악보집을 상품으로 구성했다. 슈만의 가곡 악보집에, 배우들의 포토북을 아우른 형태였다. 올 여름 공연 시장을 뜨겁게 달군 뮤지컬 ‘데스노트’ 또한 공연 기념상품을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했다.


PART 3. 온라인 전시회로 소통
뮤지컬 ‘베르테르’

뮤지컬 ‘베르테르’는 창작 15주년을 공연하는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2000년 초연 이후 15년 동안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려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해왔다. 2012년 관객을 대상으로 ‘베르테르’ 시민권을 부여해 관람의 기회를 높였고, 2013년 ‘베르테르’ 인문학 강의를 통해 작품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즐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베르테르’가 15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디지털 갤러리 이벤트 관련 이미지. 15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도별 공연 사진과 영상 등이 있다. 사진 = CJ E&M

올해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디지털 갤러리’, ‘팟캐스트’ 등 온라인 갤러리다. 최근 팟캐스트, 네이버 V앱, 유튜브 1인 방송 등의 플랫폼을 통해 문화 콘텐츠들이 손쉽게 관객에게 전해지는 트렌드를 고려한 서비스다.

‘베르테르’ 디지털 갤러리에서는 고선웅 작가, 정민선 작곡가, 조광화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을 비롯한 창작진들과 역대 ‘베르테르’에 출연한 엄기준, 조승우, 김다현, 송창의 등 모든 배우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르테르’ 15년 공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도별로 정리된 사진과 영상들도 있다.

또한 관객과 함께하는 ‘내가 간직한 베르테르’ 이벤트도 진행된다. 초연부터 2013년까지 뮤지컬 ‘베르테르’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관객들이 직접 공유하고 추억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다. ‘베르테르’ 측은 “국내 최초의 작품 팬클럽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될 만큼 사랑 받으며 성장해온 뮤지컬 ‘베르테르’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벤트 게시판에 좌석 번호를 손 글씨로 쓴 2002년 공연 티켓 사진도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올 여름 뮤지컬 ‘데스노트’ 팝업 전시장을 방문한 스타들. 사진 = 데스노트 페이스북

‘데스노트’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 전 회차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데스노트’의 성공 뒤엔 관심을 끊임없이 유도한 마케팅이 있었다. 개막 전 무료 쇼케이스와 팝업 전시를 열었다. 그 중 특히 눈을 끈 것이 팝업 전시였다. ‘베르테르’의 경우와는 달리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 전시는 원작 작품 및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데스노트’가 탄생하기까지의 히스토리와 출연진 프로필 촬영 세트, 미공개 영상과 사진 등을 선보였다. 국내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인 마케팅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베르테르’는 온라인 전시회와 더불어 소통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12월 2일부터 팟캐스트로 만나는 ‘베르테르’를 선보이고 있다. 총 4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에 편성된 ‘김프로의 베르테르 팟캐스트’에는 알베르트 역의 이상현, 카인즈 역의 강성욱, 김성철, 캐시 역의 송나영이 출연해 ‘온라인판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재즈 버전의 ‘베르테르’ 노래와 무대 뒤 이야기,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청취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 앞으로 또 어떤 이색 마케팅이 공연계에 등장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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