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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이의 골프과학] 자신의 팔로스루 보고 말잃는 골퍼들

임팩트 이후 클럽과 손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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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6호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2016.01.21 09:01:50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골프를 처음 접할 때 보편적으로 어드레스 백스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후, 서서히 골프라는 운동에 지치기(?) 시작할 때쯤 피니시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 스윙 중 생각할 부분은 너무 많고, 공은 제대로 맞지 않는 와중 피니시 동작까지는 해야 하니, 공을 맞추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때는 모른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하지만 스윙 모양을 나름 갖추기 시작하면서 공은 그런대로 맞아 나가는데 자꾸 오른쪽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는 푸시 슬라이스(push slice)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피니시까지 다 배웠으니 골프는 다 배운 거라 자신하면서 레슨을 내려놓은 지 조금 됐을 때라, 물어볼 곳도 마땅히 없어 골프 고수들에게 질문한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같다. “원래 골프 입문 초기에는 슬라이스가 나고 조금 지나면 훅이 날 것이고 그 이후엔 똑바로 가게 된다”고.

그렇게 10~20년이 지나도 여전히 공의 방향성은 복불복이라 간간이 공이 똑바로는 가지만 이유를 모를 때가 사실 더 많다. 은근히 이런 상황의 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골프 경력으로는 이미 싱글 골퍼가 되고도 남았을 경력인데, 여전히 내 공은 원하는 방향보다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때가 더 많다. 이럴 때 나를 제 삼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계속해서 백스윙과 임팩트에 집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 구간이 바로 임팩트 이후 릴리즈와 팔로스루다. 골프 스윙 중 가장 중요한 구간을 꼽으라면 단연 임팩트 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임팩트와 동일하게 여겨지는 동작은 어드레스와 릴리즈다. 지난 시간들이 모두 임팩트를 위한 동작들이었다면 이제 나눌 이야기는 임팩트 이후 동작들이다.

이미 공은 맞았기 때문에 임팩트 이후 동작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팩트 이후 동작들은 골프 스윙의 완성을 돕는 동작들로, 임팩트만큼 중요하다. 예를 들어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출발 지점에서부터 속력이 붙고 피니시 라인에서 딱 멈춰서는 선수들은 없다. 더 빠른 속도로, 피니시 라인을 훨씬 지나서 멀리 달려 나가는 모습을 한 번씩은 봤을 것이다. 속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피니시 라인 지나서 나타나야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공은 쳤으면 그만? 이후가 중요하다
직선 운동과 손목 위치 변화가 필요

골프 스윙으로 돌아와 표현하면, 임팩트 이후의 동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임팩트 동작에 영향을 미친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임팩트 순간 가장 빠르게, 그리고 클럽 페이스가 바르게(스퀘어) 임팩트 돼야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골퍼들에게 릴리즈에 대해 질문하면 손을 돌리는 동작, 또는 손을 푸는 동작이라고 자신도 긴가민가하며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쭉 팔을 펴야 한다”거나 “클럽을 던져야 한다”는 등 임팩트 이후 동작에 대해 비구체적이지만 나름의 정확한(?) 표현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이 언제 어떻게 도는지, 또 팔은 언제 펴야 하는지 클럽이 던져지는 느낌은 무엇인지 느끼기 어렵다. 자신의 골프 스윙 동작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며 이런 정도인지 몰랐다거나 할 말을 잃고 당황스러워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리고 항상 “방법을 잘 모르겠고, 팔을 펴고 손을 돌리라고 들었는데, 그냥 되는 대로 한다”고 토로한다. 따라서 임팩트 이후 동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공을 칠 때, 공의 출발이 목표보다 왼쪽으로 시작해 우측으로 휘는 정도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공이 잘 맞았다 하면 왼쪽으로 확 당겨져 맞아 왼쪽으로 공이 날아가거나 또는 엎어 친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 또한 스윙 스피드에 비해 거리가 안 나간다고 느껴지거나 공 콘택트가 시원치 않은 경우, 릴리즈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물론 앞서 나열된 증상이 꼭 릴리즈 동작 때문에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증상들을 릴리즈 동작을 통해 개선 및 교정해 갈 수 있다. 임팩트 이후 클럽이 지나가는 길이가 짧아 공에 전달되는 에너지가 적고, 상대적으로 공의 스핀 양은 증가시킬 확률이 높다. 따라서 비거리는 줄어들고 대신 공의 회전이 발생한다. 이론적 접근과 교정 방법을 살펴본다.

릴리즈 동작의 이론적 설명은 다음과 같다. ① 임팩트 이후 클럽에는 직선 구간이 존재한다. 골프 스윙은 회전 운동이라 표현할 수 있지만, 결국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직선 운동(직선으로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백스윙 테이크 어웨이에서 직선 구간이 존재하고, 임팩트 이후에도 직선으로 클럽이 빠져나간다. 보통 30cm 뒤 방향 직선으로 빼고, 임팩트 이후 30cm 직선으로 뽑으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결과에만 초점을 두고 과정을 생략하면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될 때가 있다. 따라서 단순하게 임팩트 지점에는 반드시 직선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② 손목은 임팩트 순간 풀어서 치는 게 아니라 손의 위치가 변해야 한다. 직선 구간과 함께 논의돼야 하는 동작이다. 대부분 릴리즈 동작을 손목 푸는 동작으로 이해하기 쉽다. 또한 그렇게 지도받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손목의 회전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풀어 친다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손목이 회전되는 것이지, 풀어 치는 것은 아니다. 임팩트 이후 클럽이 직선으로 움직일 수 있게 손의 위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사진1>과 <사진2>는 전체적으로 손목의 회전이 과도하게 발생하며 에너지 전달이 약해지는 경우다. 반면에 <사진3>과 <사진4>는 강한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왼손과 오른손의 위치가 변해 몸의 회전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다. <사진2>에서는 손의 위치가 왼쪽 허벅지를 지나치지 못하고 있지만, <사진4>에서는 손의 위치가 왼쪽 허벅지를 지나쳐 가고 있다. 릴리즈 동작의 시작이다. 보통 풀어 친다고 이해했던 구간의 실제 동작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

다음 과정을 간략하게 살피면 ③ 오른 손목이 늘어져서는 안 된다. ④ 팔꿈치를 기준으로 팔뚝(forearm)을 왼쪽으로 회전한다. ⑤ 릴리즈에서 팔로스루 동작으로 이어질 때 가슴 앞에 손이 위치한다고 의식해야 한다. ⑥ 클럽이 임팩트 이후 빠르게 올라와야 한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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