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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 캐디 성희롱 막을 ‘박희태 법’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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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7호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2016.01.28 08: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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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성희롱 항소심 판결은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항소심에서도 1심과 동일하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그리고 40시간 성폭력 예방 강의 수강이 선고됐다(1월20일 춘천지법). 박 전 의장의 죄목은 2014년 9월 11일 원주시 소재 모 골프장에서 캐디(24살)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얼마나 지나치게 성추행을 했기에 항소심에서도 “원심 형량은 적법하다”고 판시됐을까?

미국의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골프를 사랑하고 존경받는 그린의 신사로 통했다. 그는 “골프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나는 재미있는 천사의 게임이고, 잘못 행동 하면 악마의 게임(“Golf is an evil sport”)이 된다고 했다.

박 전 의장에게 골프는 결론적으로 자신 인생을 파탄시킨 ‘악마의 게임’이 되고 말았다. 지금까지 이뤄 놓은 인생의 금자탑이 골프장에서 캐디 성추행이란 잘못된 행동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이다. 존경받는 전 국회의장에서 하루아침에 양의 가죽을 쓴 늙은 늑대로 사회에서 지탄 받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그는 캐디를 직업으로 삼아 인생을 열심히 사는 젊은 아가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다.

대한민국 정치는 국회의원이 망치고, 사회나 골프장의 성추행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엘리트 집단이 주로 행한다고 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권위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가 여성을 보는 순간 양심과 이성은 어디로 가버리고 성적 충동으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캐디는 엄연한 직업인이다. 성희롱 대상으로 생각하는 골퍼들의 잘못된 행동을 일명 ‘박희태 법’으로 막아야 한다. 사진 = 김의나

골프장에서 골퍼들의 성추행 작태는 수도 없이 많아 나열하기가 쑥스럽다. 수치심을 일으키는 야한 성적 농담부터 민감한 신체 부위 접촉하기, 어깨 마사지 받기, 심한 경우 숲속으로 유도해 변태적인 행동까지 하는 골퍼까지 있다. 박 전 의장도 캐디의 가슴을 쿡쿡 2번인지 3번인지 눌렀다고 한다.

박희태 판결 계기로 성희롱 사라져야

이번 사건의 여파로 골프장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골퍼들의 추한 성적 말과 행동은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사회의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를 처벌하는 ‘김영란 법’처럼 남자들의 성추행 방지법으로 ‘박희태 법’을 만들어야 한다.

골프장도 일반 기업처럼 성희롱 방지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켜 골퍼와 캐디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판결을 끝으로 제2, 제3의 박희태 사건이 앞으로 일어나지를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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