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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옛얘기 들으며 옛절터 찾는 ‘이야기가 있는 길’ 1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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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7호 김금영 기자⁄ 2016.01.28 08:56:46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없는 길을 만들고, 기왕 있는 길에는 옛 한문 책의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얹는 ‘걷는 이야기꾼’ 이한성 동국대 사회교육원 교수의 책 ‘이야기가 있는 길’ 시리즈 제1권(CNB미디어, 432쪽, 1만 8000원)이 나왔다.

20대부터 60대가 된 지금까지 이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배낭을 메고 쏘다니는 일이다. 역마직성(驛馬直星)을 못 말리는 그는, 과거 한국에 걸어 다닐 만한 길이 없을 때는, 자연적으로 난 길을 엮어 서너 시간짜리 걷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 둘레길 등 온갖 길이 생겨난 한국에서 그는 옛 한문 책을 바탕으로 길에 이야기를 얹는다. 반만년 역사의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옛 한문 책에 담겨 있지만, 대부분 한국인은 한문 옛책에는 문맹이다. 그는 이 고서적들을 뒤져 일일이 원문을 대조하며 길에 묻힌 역사와 스토리를 정확히 끄집어낸다.   

‘이야기가 있는 길’ 1권은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옛절터의 사연이 있는 길을 찾아 나선다. 회암사 터엔 이성계와 김삿갓의 눈물이 어려 있고, 광명 구름산엔 시아버지에게 죽임 당한 소현세자비의 한이 맺혀 있다. 그가 지나가는 길마다 잊힌 역사가 부활한다. 기록만 남아 있을 뿐 북한산 등에서 싹 사라져버린 옛절터에 대한 아쉬움을 토하며 그는 역사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아름다운 한시(漢詩)와 더불어 길을 알아가고 걷는 즐거움이 함께 한다.

‘걷는 이야기꾼’ 이한성 교수의 걷기 시리즈 첫권

이한성 교수는 “이 땅은 이야기와 전설이 가득한 땅”이라며 “좋은 길(hardware)이 많이 개발됐음에도 그 길에 불어넣어야 할 생명(software)이 부족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걸을 수 있는 날까지 걸으며 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이야기가 있는 길’을 펴낸 이한성 교수.

이 교수는 동국대에서 ‘노자’와 한자/한문/한시를 강연하며, 근역역사지리 연구회 대표위원, 동이서원 연구위원, 어린이 한자지도사 출제위원 등을 맡았다. 

이번 책 ‘이야기가 있는 길’ 제1권은 CNB저널에 3년여 연재한 칼럼 중 서울-경기 지역의 옛 절터를 찾은 길 30편을 엮어냈다. 옛절터의 흔적을 밟아가면서 서너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산길 코스들이다. 언론에 이미 연재된 글이지만, 내용을 세심하게 보완하고, 지도와 사진을 새로 첨부해 편리성을 높였다. ‘이야기가 있는 길’은 앞으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이야기 길, 그리고 일본-중국의 이야기 길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의 CNB미디어 (02)39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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