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 골프 세상만사] 봄 필드의 기적은 준비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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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바야흐로 꽃피는 춘삼월, 골프 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 들판에 새싹들이 새 눈을 틔우듯 우리 몸이 다시 꽃을 피우도록 깨워보자. 라운드 전날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고, 필드 위에 꽃들의 잔치를 만끽하며 최상의 골프를 상상해보자. 우선 평소 잘 다니던 클럽 코스라면 코스의 대한 평소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티샷에서 그린까지 한 샷 한 샷 다시 점검해보자. 인터넷상 검색 또는 현장 코스 맵 지도를 통해 핀 위치 및 어려운 홀을 파악해두고 전년도 기록을 체크해보자.
또한 특정 홀에서 징크스도 파악해보고 팀 라운드 때 전체적인 흐름 포지션을 주의 깊게 되새겨보자. 대부분 특정 홀에서 같은 실수를 하게 마련이니, 나는 어떤 홀에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 꼼꼼히 점검해보자. 눈으로 보기엔 완만하고 바람이 안 탈 것 같은 코스인데 바람을 타는 곳도 있다. 틈새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코스를 꿰뚫고 이미지 맵을 그려보자. 이러한 노력은 버디가 보기가 되지 않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코스 맵 점검이 끝났다면 샷 클럽 점검부터 하자. 오래된 그립이 닳지는 않았는지, 샤프트는 헤드 무게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등등. 닦고 기름칠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 태어나보자. 그동안 입던 두꺼운 옷을 벗고 활동성을 겸비한 밝고 경쾌한 색상의 운동복을 입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된다. 장갑, 볼, 모자, 양말, 티까지 새나라 새 기분으로…. 새로운 기분은 곧 새로운 운을 만든다. 중국 속담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라 했다.
골프 시작하는 춘삼월 맞아
최고의 골프 위해 몸과 마음 다지기
그동안 골프 코스에서의 난관을 이제 기회로 여기고 본격적으로 필드로 향해보자. 라운드 당일엔 평소보다 조금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동반자에게 먼저 밝은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묻고 은은한 태양빛 아래 솔솔 부는 바람과 함께 꽃 피운 산수유나 목련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으며 자연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 보자. 화사한 기념촬영이 끝나면 이동해 퍼팅 연습 그린을 미리 점검하고 퍼팅라인 라이 리듬을 찾아보자.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CNB포토뱅크
이제 본격적인 티샷 위치로 이동한다. 그 동안 체험과 이미지맵을 통해 코스 완전 정복이 끝났다면 까다로운 홀에서도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샷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장 티샷 위에서 티를 꽂는 데서부터 그린까지 깊은 눈으로 매 홀을 점검해보자. 이는 정확한 방향성을 찾는 일이고, 셋업 자세는 곧 세컨드 샷의 최상 조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페어웨이는 생각보다 좁고 주변의 러프는 생각보다 깊고 벙커는 젖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고 과감히 자신감을 갖고 맘껏 드라이버를 날려보자. 오늘도 ‘굿 샷’이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