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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 신들의 정원 같은 홋카이도 골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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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7호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2016.04.07 08: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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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에도 봄이 찾아와 물오른 수목에는 새싹이 올라오고 훈풍을 타고 오는 꽃향기가 코를 즐겁게 해준다. 대자연이 선사한 풍요로운 골프장이라는 정원 속에 서식하는 동물들과 함께 즐기는 라운드는 신의 축복이다. 일본 골프장 약 2400여 개 중 북해도에는 180개 골프장이 있다. LPGA를 비롯한 일본 JLPGA 국내 투어 및 JPGA 등의 대회가 열릴 만큼 수준 높은 골프장들이 산재해 있다.

홋카이도 골프 클럽(Hokkaido Golf Club)은 도마코마이시 니시 기오가에 있고 치도세 공항에서 차로 30분, 삿포로 시내에서는 1시간 걸린다.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이름을 딴 이 골프장은 코스 디자이너로 유명한 카토 슌스케가 설계했다. 총 36홀은 이글 코스(18홀)와 라이언 코스(18홀)로 나뉜다. 마치 별개 골프장에 방문한 것처럼 2개 코스는 서로 상이하다.

이글 코스(Eagle Course)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탄한 코스(American style)다. 특히 북해도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코스여서 여성 골퍼나 시니어 골퍼에게 인기가 좋다. 이 골프장의 백미는 18번 파 4홀로, 클럽하우스 앞에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북해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홀 중의 하나다. 저녁노을이 질 때면 앞 연못에 비친 붉은 태양이 클럽하우스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북해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홀로 유명한 이글 코스 18번 홀 전경과 필자. 사진 = 김의나

반면 라이언 코스는 정통 스코틀랜드 코스(Scottish style)다. 코스 길이는 총 6410야드(18홀, 파72)로 러프가 깊고 크고 작은 마운드가 산재해 있어 페어웨이를 지키지 않으면 좋은 스코어 유지가 어렵다. 코스는 어렵지만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바라보면서 라운드를 즐기는 스코틀랜드 스타일 코스다. 

온통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이 코스에는 북해도 여우와 꽃사슴이 자주 출현해 골퍼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라운드 후 온천수로 목욕하니 윤기가 나고 부드러워 몸이 상쾌해진다. 클럽하우스로 올라가 18번 그린을 에워싸고 있는 아름다운 연못을 바라보며 마시는 삿포로 맥주는 그 맛이 일품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코스 티까지 출몰한 여우. 사진 = 김의나

일본 홋카이도 골프 클럽의 라운드는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아 지금도 북해도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홀들과 여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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