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괜찮은 오늘’은 짧은 글과 캘리그라피, 그림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다. 캘리그라퍼 한은희가 일상생활의 모습과 감상을 꾸밈없이 털털하게 그려나간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오가는 출퇴근의 지루함, 종일 나를 옥죄는 밥벌이의 고단함, 덩그러니 혼자 남은 방 안에서 느끼는 익숙한 고독함처럼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것들이 있다.
내 앞에 딱 멈춰선 버스는 행운이고 출근길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은 에너지다. 출근 전 물을 듬뿍 주고 온 화초들의 미소에서 종일 느낄 수 있는 뿌듯함도 있고, 혼자 남은 방안에서 듣는 라디오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하다.
저자가 전하는 일상에서 발견한 메시지는 책장을 넘길수록 쌓여가는 공감과 함께 버거웠던 하루를 위로한다. 더불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 방해가 될까봐 어쩌면 일부러 외면했던 삶 속의 소소한 감성들을 되짚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며, 사실은 “우리 모두가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전한다.
저자 한은희는 “지나고 생각하면 별일 아니지만 당시에는 힘겹기만 했었고, 작은 관심에 감동해 실실거리거나 분한 감정으로 잠 못 이루던 하루하루의 기록을 통해 마음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지치고 힘든 이들이 나의 글과 그림을 통해 웃으며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한은희 지음 / 1만 2000원 / 빛과향기 펴냄 / 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