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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종전 41주년 기념일 맞아 ‘베트남 피에타’ 최초 공개

'소녀상' 작가 김서경·김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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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2016.05.03 10:10:50

▲'베트남 피에타'는 베트남 전쟁 당시,이름도 얻지 못한 채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들을 위한 마지막 자장가다. (사진 = 윤하나 기자)


(CNB저널 = 윤하나 기자) '소녀상' 작가 김서경·김운성의 '베트남 피에타' 실제 크기 원형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427일 베트남전 종전 기념일인 430일을 기념해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베평화재단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베평화재단 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베트남 전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베트남 피에타조각상도 이날 최초 공개됐다.

 

베트남 피에타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희생된 어머니들, 그리고 이름도 없이 죽어간 무명 아기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제작됐다. 이 조각상의 베트남어 이름은 마지막 자장가다. 지상의 생을 마감한 예수 그리스도를 비통한 표정으로 품에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을 보통 피에타(pieta)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이란 뜻이다.

 

이 작품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로 동원된 피해자들을 형상화한 일명 '소녀상'의 작가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의 새로운 작업이다.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70cm에 높이 150cm로, 150kg 무게에 달하는 브론즈 소조 작품이다, 이날 브론즈 조각의 원형이 공개됐다. 


▲'베트남 피에타' 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윤하나 기자)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몇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베트남 파병 한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수많은 어린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이 조각상 제작을 마음먹었다. 특히 갓 태어나 이름도 얻지 못한 무명의 아기들이 작가들의 폐부를 찔렀다.


'베트남 피에타'는 그들을 애도하기 위해, 그리고 이들이 더한 고통 없이 평온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마지막 자장가를 들려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물론 이 작품에는 한국 정부가 아직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베트남 민간인들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메시지 역시 담고 있다.


조각상에서 어머니인 여자의 어깨에 내려앉은 나비의 의미는 어머니와 아기의 환생으로, 궁극적으로는 세계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 또한 베트남을 상징하는 동물인 물소와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은 공통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세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바람과 구름은 천상의 세계를, 새와 야자수는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했다.


▲소녀상 옆에 나란히 자리한 '베트남 피에타' 상. 기자회견 이후 시민들이 헌화한 꽃들이 조각상 앞에 놓여 있다. (사진 = 윤하나 기자)


한베평화재단 건립추진위원회는 베트남 중부 곳곳에서 '한국군 민간인 학살 50주년 위령제'가 열리는 올해, 베트남의 빈호아섬과 한국의 제주도에 이 피에타 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작품 제작과 설치를 위해 시민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노화욱 재단 추진위원장, 강우일 주교, 이정우 전 경북대 교수,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유시춘 소설가, 정지영 감독, 명진 스님, 김조광조 감독, 구수정 추진위원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 등이 참석했다. 노화욱 위원장과 구수정 추진위원장,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 응우옌 응옥 뚜옌과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길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서경 작가가 차례로 성명서를 낭독한 후 베트남 피에타와 소녀상에 대한 헌화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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