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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올 10주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핫이슈 넷

창작 뮤지컬-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 등 주목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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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4호 김금영 기자⁄ 2016.05.20 09:14: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사진=딤프 사무국)

(CNB저널 = 김금영 기자) “거창국제연극제의 사태가 안타깝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딤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는 쭉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주년을 앞두고 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이하 딤프) 간담회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이건명이 전한 인사말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27년 전통을 이어온 축제다. 하지만 거창군이 올해 거창연극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등 개최권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7년의 전통이 한순간에 무색해져버린 사태에 공연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주년을 앞둔 딤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딤프는 뮤지컬인의 축제로, 점차 국제적인 규모로 확장돼 왔다. 2006년 프리-페스티벌 형태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 대구를 뜨겁게 달궜다. 올해는 6월 24일~7월 11일 18일 동안 축제의 장을 펼친다. 연극계에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중심을 잡아 왔다면, 딤프는 아직 전통은 부족하지만 뮤지컬계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 그래서 10주년을 맞은 올해가 딤프에게는 또 다른 도약의 해로, 딤프 측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보였다.


장익현 이사장은 “올 10회째는 유독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첫 시작 때는 ‘과연 이 축제를 10년간 이어갈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왔다. 딤프와 함께 대구도 뮤지컬 도시로 성장해 왔다. 지금까지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면, 올해를 계기로 딤프가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발돋움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주요 테마를 ‘대중화’로 꼽았다. 그는 “뮤지컬은 문화 산업이어서 관객이 공연 계속 여부를 판가름한다. 그래서 관객이 어떤 작품을 좋아할지, 작품 선별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전 연령이 좋아할 밝은 성격의 뮤지컬로 개막작을 정했다. 이전 축제 개막작들이 평은 좋았지만 어둡고 무거워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기는 힘들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엔 관객이 부담 없이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에 중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배우 최정원은 이번엔 새 이사장으로 딤프를 지킨다. 최정원은 “2006년부터 시작된 딤프에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딤프를 통해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수도 없이 봤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못지않은 뮤지컬 도시 대구에서 올해 딤프도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목 포인트 ① 영-슬로바키아-러-중 등 해외 뮤지컬의 장


▲제10회 딤프 개막작으로는 '금발이 너무해'가 선정됐다.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팩터(X-Factor) 출신의 영국 뮤지컬계 스타 루시 존스가 내한해 무대에 오른다.(사진=딤프 사무국)

딤프는 국제화를 목적으로, 국내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번에 해외의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첫 시작과 끝을 해외 뮤지컬이 장식한다.


10회 딤프의 서막을 장식하는 개막작은 원작 영화와 뮤지컬로 이미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금발이 너무해’다. 2011년 영국의 ‘올리비에 로렌스 어워드’에서 최고 신작 뮤지컬 상을 받은 작품이다. 모든 걸 가진 금발미녀 엘이 자신을 차 버린 남자친구를 따라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국내에서도 라이선스 공연으로 많이 선보이며 김지우, 이하늬, 제시카 등이 엘을 연기했다. 올해 딤프에서는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팩터(X-Factor) 출신의 영국 뮤지컬 스타 루시 존스가 무대에 오른다.


▲모스크바 니키트스키 극장의 작품 '감브리누스'가 딤프에 소개된다. 혼란스러웠던 러시아의 개방기와 변혁기 시대를 다룬다.(사진=딤프 사무국)

폐막작은 슬로바키아의 신작 뮤지컬 ‘마담 드 퐁퐈두르’다. 달콤하지만 전쟁 같았던 19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 퐁퐈두르의 일대기를 그린다. 2014년 ‘마타하리’로 딤프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슬로바키아 배우 시사 스끌로브스까가 퐁퐈두르로 변신한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한국에서 라이선스 화를 고려할 만큼 충분히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중국 작품도 눈길을 끈다. 모스크바 니키트스키 극장의 작품 ‘감브리누스’도 소개된다. 러시아 남부 한 도시에 위치한 감브리누스라는 선술집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모두에게 사랑 받던 악사 사슈카의 이야기를 그린다. 혼란스러웠던 러시아의 개방기와 변혁기를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러시아 특유의 집시 음악이 이 공연의 특징이다.


▲딤프 폐막작에 선정된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담 드 퐁퐈두르'. 19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받은 여인 퐁퐈두르의 일대기를 그린다.(사진=딤프 사무국)

중국 예술대학 ‘상해 음악원’ 출신 아티스트들은 ‘해상, 음(海上, 音)’을 선보인다. 항일 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으로, 전쟁 속 운명적인 사랑을 꽃피운 유대인과 중국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과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는다. 또 중국 어린이 배우들로 구성된 가족뮤지컬 ‘개구리 원정대’도 특별 공연으로 초청됐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과거엔 축제를 준비할 때 해외 뮤지컬 작품 섭외를 위해 뛰어다녀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해외 측에서 먼저 딤프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연락을 해온다. 딤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뮤지컬도 소개하며,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주목 포인트 ② 창작 뮤지컬 활성화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배우 이건명(가운데)이 열연 중인 모습. 딤프와 대구광역시가 제작한 작품이다.(사진=딤프 사무국)

해외 뮤지컬 못지않게 창작 뮤지컬도 자리를 지키며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별 공연, 그리고 ‘딤프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창작 뮤지컬 신작 5편을 비롯해 기존 인기를 끈 창작 뮤지컬까지 무대에 오른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딤프와 함께 한국 창작 뮤지컬도 발전의 과정을 거쳐 왔다. 이번 자리를 통해 그 성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제9회 딤프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지구멸망 30일 전’이 공식 초청작으로 재공연에 나서며 창작 뮤지컬에 힘을 불어넣는다. 갑작스런 지구 멸망 소식에 모든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 특별한 임무를 부여 받은 미스터 큐가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뮤지컬 최치원'은 경주 출신 최고의 문인 최치원의 일대기를 그린다. 경주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사진=딤프 사무국)

지역에서 제작한 우수한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특별 공연으로는 ‘투란도트’ ‘뮤지컬 최치원’ ‘원이엄마’가 준비됐다. ‘투란도트’는 딤프와 대구광역시가 제작해 2011년 초연한 작품이다. 이후 중국 진출은 물론 올해 초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첫 서울 장기공연을 여는 등 ‘서울→지방’ 형태의 공식을 깨고 ‘지방→서울’ 역진출 형태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최치원’은 경주 출신 최고의 문인 최치원의 일대기를 그린다. 경주문화재단이 제작한 작품으로, 안동에서 일어난 실화를 토대로 한다. 그리고 조선판 ‘사랑의 영혼’으로 불리는 ‘원이엄마’도 창작 뮤지컬의 힘을 더한다.


▲'딤프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장 담그는 날'(왼쪽)과 '로렐라이'는 이번 딤프 무대를 통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난다.(사진=딤프 사무국)

‘딤프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들도 뒤를 잇는다. 이번 딤프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조선연애술사’(작: 김현정, 곡: 이우)는 조선판 서바이벌 왕비 오디션이라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유독 금기가 많았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가벼운 것 같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한다. ‘장 담그는 날’(작: 윤금정, 곡: 정지현)은 100년 전통의 종갓집 에피소드로 한국적인 정서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죽음의 바위, 로렐라이 전설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뮤지컬 ‘로렐라이’(작: 박선희, 곡: 구지영), 연애 7년차 권태기에 접어든 커플의 한바탕 해프닝을 그리는 ‘우당탕탕 열애기’(작: 김학선, 곡: 허지현), 한국 전통 연희와 현대적 무대 예술의 만남을 보여주는 ‘선택’(작: 조민영, 곡: 박현숙)이 관객과의 첫 만남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주목 포인트 ③ 꿈나무 대학생들의 열정


▲총 8개 대학이 축게 기간 동안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경연을 벌이는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은 '딤프'의 주요 행사로 꼽힌다.(사진=딤프 사무국)

최정원은 이번 딤프에서 유독 대학생들의 열정에 응원을 보내는 것은 물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딤프에 올 때마다 행복한 이유 중 하나가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다. 나 또한 배우로서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인재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라며 “그들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프로 배우 못지않은 재능과 기량, 그리고 열정에 놀랐다. 매년 대학생들의 작품을 챙겨봤는데, 올해 역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딤프가 꾸준히 열어온 자리다. 총 8개 대학이 본선에 진출, 축제 기간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경연 축제를 벌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공연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일반 시민에게 호응이 좋은 메인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는 단국대, 대경대, 한세대, 백석대, 목원대, 중앙대, 계명문화대, 계명대가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셜록홈즈’ ‘적벽무’ ‘형제는 용감했다’를 선보인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이번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에 3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그 중 대구와 서울 지역 학생들이 유독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스타가 된 정성화, 박은태가 딤프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딤프는 뮤지컬 소개뿐 아니라 역량 있는 배우의 소개 및 발굴, 그리고 키우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에도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 포인트 ④ 국제 심포지엄 등 부대 행사


▲폐막행사 '딤프 어워즈'에서는 축하 공연 및 각종 시상이 진행된다.(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관련 부대 행사도 딤프 기간 내내 관객 몰이에 나선다. 1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축하 공연’은 6월 24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뮤지컬 스타와 딤프의 역대 홍보대사 초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폐막행사 ‘딤프 어워즈’는 7월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축하 공연 및 각종 시상이 진행된다. 시상식은 KBS를 통해 전국과 세계에 송출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으로 꾸려진 '딤프린지', 화려한 무대 뒤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백 스테이지투어'도 눈길을 끄는 부대 행사다. 이밖에 뮤지컬 스타와 추억을 만드는 ‘딤프 뮤지컬 스타 토크콘서트’,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 등도 마련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뮤지컬 대중화 프로젝트 ‘찾아가는 딤프’도 올해 만나볼 수 있다.


‘딤프 뮤지컬 스타’는 뮤지컬 오디션으로, 딤프 개막에 앞서 먼저 진행 중이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총 36팀이 5월 28일 대덕문화전당에서 파이널 무대를 가진다.


▲뮤지컬 오디션 '딤프 뮤지컬 스타'는 새로운 예비 스타가 재능을 펼치는 장이다.(사진=딤프 사무국)

또한 10주년 특별 이벤트로 폐막 행사인 딤프 어워즈에서 딤프 미래 10년을 위한 ‘비전 선포’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세미나’, 올해 4월에 열린 ‘전문가포럼’에 이어 6월 22일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딤프가 세계적 축제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아시아 뮤지컬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10주년을 앞두고 딤프 측은 지나온 1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향후 10년을 바라볼 계획을 밝혔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은 현재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에든버러도 첫 시작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관광객이 별로 없고 아무도 관심 없는 상황에서 첫 시작은 초라했을지 모르지만, 40년을 지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걸어 지금은 전 세계의 공연 애호가가 몰리는 진정한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타와 추억을 만드는 '딤프 뮤지컬 스타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사진=딤프 사무국)

이어 “딤프도 향후 10년을 멀리, 또 넓게 바라보려 한다. 첫 시작 때는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지방에서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고, 제대로 된 극장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1000석이 넘는 대규모 극장을 대구에서 찾아볼 수 있고, 공연 티켓이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으로 손꼽힌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짚었다.


향후 10년의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축제를 대중화 시키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숨어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찾아내는 작업도,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에도, 스타 발굴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그래서 대구를 넘어 글로벌 딤프, 세계인의 축제의 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며 “10년 뒤 '딤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축제로 성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딤프가 올해 세계인의 축제로 올라설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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