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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 어스토리] 나만의 모바일 여행계획 짜주고 남의 계획 보여주고

"초기의 서비스 지향 이어 수익안정화에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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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4호 안창현⁄ 2016.05.20 13:38:49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 ‘어스토리(EarthTory)’의 홈페이지.


(CNB저널=안창현 기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행. 요즘 여행지로 뜨고 있는 곳을 마음에 품었어도 막상 여행길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경제적 부담은 제쳐두고라도 여행을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자니 남들 다 다녀오는 여행길만 되짚는 건 아닌지 찜찜하다.

여행과 기술이 만나 새로운 유형의 여행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이런 고민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틀에 박힌 여행 상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맞춤형 여행을 돕는 서비스들이 등장한 것이다. 실제 자유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적극 활용한 여행 트렌드가 유행이다.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 ‘어스토리(EarthTory)’는 ‘지도 위에 그리는 나만의 여행’이란 콘셉트로 사용자 맞춤형 여행 정보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흔히 자유여행객이 가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미리 줄여주는 서비스다.

어스토리 주원우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보다 쉽고 간단하게 여행 동선을 짤 수 있도록 돕는다. 관광명소나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가 지도상에서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어떻게 갈 수 있고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또 어떤 순서로 가는 게 좋은지 등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여행 플래너

자유여행 시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주요 포털이나 온라인 카페를 보면 하루에도 수백 개에 달하는 여행 관련 질문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또 많은 사람이 답변을 달고 있다.

대부분의 자유여행자들은 여행 책자나 온라인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런데 이렇게 수집한 여행 정보가 정확한지는 의문이다. 부정확한 정보도 많고 현지 사정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더구나 구체적인 여행 일정을 짜는 데에 한계가 많다. 자신이 가길 원하는 장소가 일정상 갈 수 있는 곳인지, 언제 방문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 판단하기 힘들다.

이런 여행자들을 위해 어스토리는 지리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보다 쉽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 남들이 추천하는 장소를 모아 지도 위에서 동선을 바로 파악해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

▲어스토리를 공동 창업한 주원우 대표(오른쪽)와 전병우 기술이사. (사진=어스토리)


주 대표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은 일정에 맞게 효율적으로 동선을 짜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여행 가이드북이나 지도를 보면서 여행자가 일일이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 관심 있는 장소들을 모아 지도 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으면 좀 더 쉽게 일정을 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착안했다”고 말했다.

24살에 다녀온 첫 해외여행에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주 대표는 대학을 휴학하고 홀로 호주 배낭여행을 1년간 떠났다. 그는 “이전에는 여행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호주 일주 이후 여행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했다. 어스토리의 여행 서비스는 주 대표가 실제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어려움에서 비롯된 셈이다.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으로 인기몰이

주 대표는 “국내든 해외든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인 정보들이 필수다. 가령 자신의 호텔은 어디에 있고, 호텔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괜찮은 식당은 어디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현지 정보를 알려면 인터넷을 다 뒤져야 하는데, 이런 일들이 여행 계획을 짜는 걸 굉장히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어스토리는 여행자가 느낄 수 있는 이런 불편함을 온라인상에서 해결했다. 관광지나 호텔, 음식점과 박물관 등 자신이 원하는 현지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여행 플랫폼을 꾸렸다.

또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 수도 있다. 주 대표는 여행을 다닐 때 흔히 가지고 다니는 두꺼운 여행 책자가 불편하다고 느꼈다. 실제 그 책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일부에 불과하다. 필요 없는 정보들이 대부분인데, 모두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어스토리의 맞춤형 가이드북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알아보기 쉽게 제공한다. PDF로 출력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현지에서 바로 볼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최대한 세심하게 여행자들의 편의를 고려하고자 노력했다.

“어스토리에서 가고 싶은 장소들을 체크하면 지역별, 일정별로 분류돼 자기만의 가이드북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가이드북에는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영업시간 등 구체적 정보가 제공돼 여행자가 보다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용자의 가이드북을 다운받아 참조할 수도 있어 유용하다.”

콘텐츠 스타트업의 수익 모델 다각화

어스토리는 2012년 9월 창업해 이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지도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이를 PDF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주된 서비스였다.

▲사용자는 어스토리를 통해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계획을 손쉽게 세울 수 있다. (사진=어스토리)

▲어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여행자들은 자신이 다녀한 여행의 세세한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사진은 뉴욕의 야경. (사진=위키피디아)


이 맞춤형 가이드북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여행 시장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주 대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활성화되고, 현지에서 로밍 서비스도 많이 받아 가이드북에 대한 필요가 예전 같지 않았다”고 했다.

어스토리는 가이드북 제작 서비스에서 현지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행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쪽으로 서비스 방향을 바꿨고, 이제는 여행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월 15만 명의 사용자들이 어스토리의 서비스를 찾는 등 안정화에 접어든 상태다.

물론 지금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 흔히 겪는 부침들을 어스토리도 피할 수 없었다. 내부 직원들의 관계부터 수익 모델의 안정화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주 대표는 “나를 제외하면 회사 직원들 대부분이 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녀본 경험이 없었다. 현재 기술 쪽을 담당하는 공동 창업자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서비스 기획 때 여행자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직원들이 공감해야 개발 진행이 잘되는데, 그런 공감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시간을 갖고 내부 소통을 통해 조금씩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직원들에게 여행을 보내주고 현지에서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회사 측에서 제공했다. 그보다 더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은 수익 모델을 안정화시키는 것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여행 시장은 확장일로에 있지만, 그 혜택이 스타트업에까지 미치기엔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어스토리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화면. (사진=어스토리)

“여행 관련 서비스들은 정보 기반 사업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가 수익으로 나타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스토리 플랫폼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중간 중간에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시도하다 작년 10월부터 수익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자유여행객의 스마트한 친구 됐으면”

주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너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수익에 대한 고려가 적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다양한 방안 검토에 나섰다. “사용자가 여행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여행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항공권이나 숙박시설의 예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예약 등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자에게 실제 필요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이런 측면이 어스토리의 최종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셈이다. 주 대표는 글로벌 여행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현실에서 여행자들이 스스로 자기 여행을 계획하고 즐기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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