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미래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 자연에 기술·디자인 결합하니 쑥쑥”
▲지난 5월 10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사무소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념식 및 현판식이 열렸다. 사진 = 강원도청
(CNB저널 = 속초 유경석 기자)
# 대한민국 대표 감자기업인 록야(주)는 올 하반기 꼬마감자를 테스트 생산하고 내년 가공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해태가루비(주), 농심(주)과 물품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14년 매출 44억에서 2015년도 매출 60억으로 늘었다.
# 경영난에 시달리던 원주 소재 양계장인 나린뜰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판로개척으로 고민하던 중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 스토어팜을 오픈하면서 월 평균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플러스 메이는 네이버로부터 뷰티 관련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빅데이터에 기반한 화장품 추천 앱인 ‘퀸 팁’을 런칭, 중국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 푸르린은 강원센터와 네이버가 함께 진행한 ‘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에 참여, 푸드윈도의 지역명물 섹션을 통해 월 매출 600만 원이 넘는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 고향의 특산물인 쓴메밀, 곤드레나물, 감자 등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 창업을 꿈꾸던 최효주 양은 ‘청년이 돕는 청년창업’에 선정돼 ‘브레드 메밀’로 창업 첫해인 올해 연매출 1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했다는 것. 지난해 5월 11일 출범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간 89개의 창업·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했다. 37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었고, 295건의 법률·특허·금융 원스톱 전문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010개의 모바일 홈페이지와 101개의 홍보동영상을 지원했다. 특히 네이버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한 ‘빅데이터 랩’과 유망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K-CROWD’를 오픈해 지역 ‘스마트업’들을 돕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매달 70개 팀이 창업 공모전에 신청할 만큼 지역 산업의 재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대표팀 2~3팀을 발굴해 현재 25개 팀에 소정의 초기사업비와 사업 공간을 비롯해 창조경제펀드 일부를 지원했다. 아울러 이미 창업했지만 혁신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대출 보증 등 90팀 정도에게 펀드 등을 지원했다.
꼬마감자 록야(주) 매출액 60억 등 성공 지원
1010개 모바일 홈페이지로 중소 상공인에 햇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기대를 현실로 만든 셈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세상은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물리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지식과 데이터가 경제력의 원천이 되고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강원도의 힘을 마음껏 발현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3월 원주 사무소를 개소하고 지역전략산업인 스마트헬스케어 분야가 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내 강원 농식품벤처·창업지원특화센터가 둥지를 틀었다. 강원특화센터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전문가가 파견돼 상주근무를 하면서 창업 초기에 필요한 기술 컨설팅, 필요한 자금 지원, 제품의 판로 개척 지원 등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창조경제 1년, 관광·헬스·농업에 마중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모바일 글로벌 창조산업의 1번지를 꿈꾸는 곳이다. 그 중심에 한종호 센터장(53)이 있다. 지난 1년을 “해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평가한 그는 “올해 농업에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해 매력적인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을 돌아보는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사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1년이 지났다. 감회는?
“기본 미션은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소싱을 기반으로 신산업을 만들고 그 안에서 창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산업이 신기술, 신산업의 흐름에 뒤쳐지면 안 되는 만큼 이런 산업들에 신기술을 붙여서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네이버라는 전담 지원기업의 역량을 결합시키고 강원도라는 청정환경 가치를 만나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낼 성장모델이 무엇일까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 한 해를 회고한다면?
“강원도는 산업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장모델을 찾는다면 해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 스마트헬스케어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현재는 병원 응급의료기기시스템을 전체로 구매하는 추세다. 이처럼 시스템을 구매하면 어떤 의료기기를 맞춰 사용할지, 의료데이터 관리를 어떻게 할지 등 모든 것이 턴키로 해결되는 식이다. 이는 예전에 개별적으로 시장에 출시했던 기업들이 플랫폼에 끼어들지 못하면 병원에 알릴 기회마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원주 의료기기들이 IoT(사물인터넷) 형의 스마트헬스케어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편돼야 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적합한 수준으로 스마트한 공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 올해 중점 사업은?
“강원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농업이다. 농업은 인류 최초의 산업이고 최후의 산업이며, 미래의 산업이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젊은 사람들이 농업에 뛰어들고 있다. 농업에 기술을 결합하고 디자인을 결합해 신산업으로, 매력적인 산업으로 만들어 볼 것이다.
속초 = 유경석 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