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보태니컬 드로잉 - 색연필로 식물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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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4 18:09:28

김연수

식물과 꽃을 세밀하게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보태니컬 드로잉’이라고 한다. 이 책은 보태니컬 드로잉을 손쉽고 명확하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미국에서 가장 숙련된 보태니컬 드로잉으로 유명한 저자 웬디 홀렌더는 암 투병을 하며 힘든 항암 치료를 받을 때마다 그림 도구와 꽃 한 송이를 병원으로 가져가 화학치료 약물투여를 받으며 식물화 그리기에 열중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쯤엔 식물 형태학에 관한 공부를 하며 현미경을 통해 경이로운 식물의 형태와 자연이 빚어낸 디자인에 감탄했다.

저자는 "일련의 기술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누구나 터득할 수 있다"며 보태니컬 드로잉의 방법을 기본적인 연필 데생부터 식물의 구조를 파악하고 색을 입히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삶에서 만난 암이라는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난 식물학과 식물화 그리기에 대해 저자는 "모두 삶의 선물"이라며 "몇년 동안 공부하고 익인 보태니컬 드로잉에 관한 기술적인 지식과 식물 그리기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이 책을 냈다"고 밝혔다.

디자인의 역사에서도 큰 몫을 하고 있는 식물의 형상을 따라 그리다보면, 그림을 완성해가는 화가의 마음과 자연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림 그리기를 통해 치유의 과정을 거쳤던 저자의 마음 또한 느껴질 듯하다.

웬디 홀랜더 지음, 정은석 옮김 / 1만 7000원 / 비즈 앤 비즈 펴냄 / 144쪽

김연수 breezeme@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