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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것? 강상빈·강상우 작가에겐 달랐다

아트선재센터 ‘그레이트 대디’서 장식적 오브제로 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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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강상빈, ‘더 클랜스만’. 아이언메이든 깃발, 캔버스에 오일피그먼트. 2015.

사람들에게는 읽는 대상인 책. 이 책이 두 작가에게는 장식적인 오브제였다.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선정)가 올해 두 번째 아트선재 프로젝트로 7월 2일까지 강상빈, 강상우 작가의 ‘그레이트 대디(Great Daddy)’를 1층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연다.


그레이트 대디는 강상빈, 강상우 두 명의 형제 작가들의 아버지 강희성 전 동아서원 출판사 대표와 그가 보유한 방대한 서적들에 관한 오마주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책들의 보관과 사라짐에 대해 보다 공공적인 측면에서 시각적 예술과 연관시켜 실험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특정 경험과 과정들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 인식의 토대를 형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책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는(readable)’ 존재다. 그런데 두 작가에게는 책이 그들이 성장해온 가정과 책 창고에 쌓이고 놓인, 밟고 올라서기도 하고 기댈 수 있는 ‘장식적인(decorative)’ 성격을 가진 오브제로서 먼저 인식됐다.


이번 그레이트 대디에서는 수많은 책들이 그 특징과 역할에 따라 전시 공간에 새롭게 놓이고 쌓이며 독특한 환경을 구성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무료로 한정된 수량의 책을 선택하고 가져갈 수 있다. 그로 인해 미술작품을 둘러싼 설치 환경의 자연스러운 변화가 이뤄진다.


▲강상우, ‘손오공 & 자야’. 석분점토, 컬러콩테, 스티로폼, 20 x 70 x 20cm. 2017.

인공적인 책장의 모습으로 연출되는 사진 작업 ‘그레이트 대디스 북셸프(Great Father’s Bookshelf)’는 관람객들이 책을 가져갈 때 촬영된 사진들의 연결로 이뤄진다. 이는 마치 사라진 책들의 유령 같은 역할을 하며 벽에 위치한다.


아트선재센터 측은 “본 전시는 한 아버지의 물질적 유산으로서의 대상인 책과 그의 제작과 보관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시각 예술을 행하는 두 아들을 통해 책의 분배와 재생산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역할에 관한 인식을 다룬다”며 “현대미술과 관객들, 작가와 그들의 아버지 모두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새롭게 연관되며 다양한 시각적 표현들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한편 강상빈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호주 VCA와 영국 글라스고 스쿨 오브 아트에서 각각 시각예술과 순수미술 석사를 마쳤다. 대안공간 루프, 영국 글라스고 현대 예술 센터, 인터미디어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과,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 네덜란드 엔스키데, 미국 뉴욕 아트 오마이, 난지 창작 스튜디오, 777레지던스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그의 작업은 종교와 시각 미술을 통해 개개인의 인식이 어떻게 교류되는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강상우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샌드버그 인스티튜트에서 순수미술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 거주한다. 주요 작업들은 유년시절의 환상들을 현실에 반추하고 둘 사이의 각축관계를 실험한다. 암스테르담 디에나 스티그터, 엔스키데의 빌라 디 뱅크, 중국 총칭의 오갠하우스 등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가졌으며, 최근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서 PS333 전시장에서 개인전 ‘디멘터(D(M)ental)’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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