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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2018년 공연계, 대형 신작 vs 돌아온 히트작 "대결"

‘마틸다’ ‘웃는 남자’ ‘타이타닉’ 등 주요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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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0호 김금영⁄ 2018.01.12 09:37:33

(CNB저널 = 김금영 기자) 2018년 공연계는 그 어느 때보다 대형작 잔치다.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마틸다’를 비롯해, 현재 순항 중인 ‘타이타닉’, 세계무대를 겨냥한 ‘웃는 남자’까지 대형 신작과 히트작들의 귀환까지 기대작들이 줄을 잇는다.


다시 돌아오는 ‘닥터 지바고’…오디컴퍼니 "대작들의 귀환"


▲오디컴퍼니의 2018년 공연 라인업. (왼쪽부터) 뮤지컬 '타이타닉'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포스터.(사진=오디컴퍼니)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현재 뮤지컬 ‘타이타닉’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의 여정을 시작한 ‘타이타닉’은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스위니 토드’ 등을 선보인 오디컴퍼니가 연출가 에릭 셰퍼, 안무가 매튜 가디너, 무대 디자이너 폴 드푸와 함께 꾸린 작품이다.


초연 소식에 대부분이 1997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흥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일 것이라고 여긴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뮤지컬은 영화가 아닌 실제 타이타닉 호에 탑승했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와 스토리를 구성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타이타닉이 침몰하기까지 5일 동안의 여정 동안 예상치 못한 비극 속에서 빛난 희생과 용기를 담은 ‘타이타닉’은 2월 1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초연으로 2018년을 연 오디컴퍼니의 키워드는 ‘대작들의 귀환’이다. 2월 말부터 5월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올릴 예정이다. 러시아 혁명이란 희대의 격변기 속 의사이자 시인인 유리 지바고, 그리고 당돌하고 매력적인 여성 라라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타이타닉' 장면.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 여정을 시작했다.(사진=오디컴퍼니)

노벨 문학상 수상작(당시 정치적 상황으로 작가가 수상을 거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으로,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져 미국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공연은 지난 2012년 조승우와 홍광호 등 화려한 캐스트로 주목 받은 초연 이후 무려 6년 만의 귀환이다. 이번엔 박은태와 류정한이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할을 맡았다. 오디컴퍼니 측은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디컴퍼니 흥행의 1등 공신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스페인의 문호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맨 오브 라만차’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965년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뒤 스페인, 이스라엘, 덴마크,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됐다.


국내 무대에는 조승우, 황정민, 류정한, 정성화, 홍광호 등이 돈키호테로 분했다. 올해 공연에서는 어떤 모습의 돈키호테가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을 열창하며 정의를 외칠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4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 예정이다.


▲올해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 출연하는 류정한(왼쪽), 박은태.(사진=오디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와 더불어 오디컴퍼니와 성장을 함께 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도 다시 돌아온다.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 즉 이중성을 다룬 작품으로 인간 본성에 관한 탐구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특히 세계 곳곳에서 공연된 가운데 특히 한국에선 1000회를 넘는 공연 횟수와 133만 명에 달하는 공연 전체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공연의 대표 넘버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의 멜로디는 11월 잠실 샤롯데씨어터에 흐를 예정이다.


잇따른 대작들의 향연 속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도 찾아온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직접 연출한 작품으로, 두 남자의 진한 우정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2인극이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순수했던 유년기와 세월의 흐름 속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공연은 11월 삼성동 백암아트홀에 오를 예정이다.


히트작 ‘시카고’로 중무장한 신시컴퍼니, 신작 ‘마틸다’ 등 첫선


▲신시컴퍼니의 2018년 공연 라인업. (왼쪽부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시카고' '마틸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신시컴퍼니는 대표 레퍼토리 뮤지컬 ‘시카고’는 물론 대형 신작 뮤지컬 ‘마틸다’와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5월 7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지난 200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5개 대륙, 약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미국 토니상, 영국 올리비에상, 한국뮤지컬대상 등 전 세계적으로 공연에 주어지는 80여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무대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갑수, 최정원, 박정자를 비롯해 끼와 재능 그리고 지구력으로 빌리를 완성해낸 5명의 소년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테일러 등 배우 57명이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 역으로 열연 중인 천우진.(사진=신시컴퍼니)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신시컴퍼니의 대표 뮤지컬 ‘시카고’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5월 22일~8월 5일 공연된다. 신시컴퍼니의 ‘효자 공연’으로 불리는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가 가득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온 배우 벨마 캘리와 코러스걸 록시 하트, 그리고 이들의 변호사 빌리 플린이 교도소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시컴퍼니는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새로운 시즌으로 ‘시카고’를 선보여 왔다. 보드빌(1920~1930년대 초 미국에서 유행했던 통속적인 공연물) 콘셉트의 심플하지만 세련된 무대, 화려한 조명을 비롯해 무대 정중앙에 위치한 14인조 빅밴드 등 무대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뤘다. 14번째 시즌을 맞는 ‘시카고’는 6년만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빌리 엘리어트’와 ‘시카고’에 이어 신시컴퍼니가 선보이는 야심작은 뮤지컬 ‘마틸다’. 판타지 뮤지컬 ‘위키드’ ‘라이온 킹’의 계보를 잇는 ‘마틸다’가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9월 9일~2019년 2월 10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선보인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마틸다’는 2010년 초연됐다.


▲뮤지컬 '마틸다'의 해외 공연 장면. 아시아 최초로 9월 국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사진=신시컴퍼니)

블랙 유머와 위트, 풍자가 넘치는 코미디가 가득한 무대는 영국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가디언은 "런던에서 제일 핫한 공연" 타임즈는 "넘치는 스펙터클, 풍자와 감동, 뮤지컬 마틸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고 평했다. 호평에 힘입은 ‘마틸다’는 영국 올리비에상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대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고, 국제 어워즈에서 85개 이상 수상했다. 현재까지 약 700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이 무대가 올해엔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마틸다’에 이은 또 다른 기대작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하반기를 장식한다. 11월 6일~2019년 1월 5일 세종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2014 왓츠온스테이지어워드, 2015 올리비에어워드 최우수 코미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뭔가 점점 잘못돼가는 연극’이란 뜻의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코미디 연극으로, 런던의 한 술집에서 코미디 단막극으로 시작됐다. 이 작품은 2014년 웨스트엔드로 진출했고, 지금은 미국 브로드웨이는 물론 호주, 홍콩, 뉴질랜드 등에서 공연 중이거나 예정중인 화제의 연극이다.


이 작품은 액자 구성의 연극으로, 공연은 작품 속 무대 감독들이 공연 직전 무대가 완성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연극은 시작되고 배우들의 사소한 실수들이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커진다. 뿐만 아니라 음향장비와 조명등이 고장 나더니 마침내 무대가 전부 무너진다. 이 믿을 수 없는 전개는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웃음바다에 빠지게 한다.


EMK뮤지컬컴퍼니,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로 세계 겨냥


▲EMK뮤지컬컴퍼니의 2018년 공연 라인업. (왼쪽부터) 뮤지컬 '웃는 남자' '엘리자벳' '팬텀'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

지난해 뮤지컬 ‘레베카’ ‘마타하리’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더 라스트 키스’와 ‘시스터 액트’까지 흥행시킨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올해에도 화려한 라인업을 이어간다. ‘마타하리’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창작 프로젝트 뮤지컬 ‘웃는 남자’가 5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7월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다. 또한 EMK의 대표 작품인 뮤지컬 ‘엘리자벳’과 ‘팬텀’이 올 연말을 장식할 예정이다.


EMK가 세계무대를 겨냥해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Musical The Man Who Laughs)는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초연을 올린다. 첫 번째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국내 공연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1월 일본 관객과 만나는 가운데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웃는 남자’는 ‘레미제라블’로 친숙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L’Homme qui rit, 1869)’를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시대의 욕망에 희생돼 기형적인 얼굴을 가진 광대로 살아야 했던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뿌리 깊은 귀족제도와 부패한 왕정을 신랄하게 비판한 소설이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한 장면. 합스부르크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이 모티브다.(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에는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가 잭 머피,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에서 최다 수상한 김문정 음악감독, 각종 시상식에서 ‘마타하리’로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한다. EMK 측은 “기이한 아름다움이 넘치던 시대상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강렬한 무대, 격정적이고 화려한 음악, 17세기 영국 빈민촌과 귀족들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완벽하게 고증한 의상이 한데 어우러져 연극적 색채를 가미한 섬세한 표현과 화려한 뮤지컬적 요소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엘리자벳’은 11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죽음의 사랑을 그린, 실존 인물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결합된 작품이다.


초연 당시 총 120회에 걸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역대 최다 부문인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1년 만에 열린 앙코르 공연은 97%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옥주현, 김선영, 김소현, 류정한,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등 스타 배우들이 무대를 거쳐간 바 있다.


▲2015~2016년 2년 연속 연간 티켓 판매율 1위를 기록한 뮤지컬 '팬텀'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사진=EMK뮤지컬컴퍼니)

‘팬텀’도 돌아온다. 2015년, 2016년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 1910)이 원작이다. 동명 소설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팬텀’은 독자적인 길을 구축해 왔다. 극작가 아서 코핏은 ‘에릭이 어떤 이유로 오페라 극장 지하세계에 살게 됐을까? 그는 왜 크리스틴을 사랑했을까?’라는 의문들에 해답을 찾으면서 각 등장인물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다면적인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에릭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해 그가 가진 사랑, 분노, 설렘, 두려움 등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비극적인 스토리에 녹여냈다. ‘팬텀’은 초연 당시 티켓 오픈 30분 만에 2만 여 장이 판매됐고, 2015~2016년 2년 연속 연간 티켓 판매율 1위, 2015년 골든 티켓 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박효신이 팬텀으로 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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