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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디자인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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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2호 김금영⁄ 2018.01.24 16:25:58

디자인은 사회문화적 산물인 동시에 가치의 영역이다. 시장과 소비, 작업과 평가로 점철된 현시대에 디자인의 본질을 깊이 성찰할 기회는 드물다. 이 책은 이론과 역사를 기반으로 디자인의 미래를 조망하며, 디자이너의 역할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디자인이야말로 삶을 의미 있게 구성할 유용한 잠재력임을 확신하는 저자의 질문은 하나의 사유이자 태도에 가깝다. 그는 “소셜 미디어의 ‘좋아요’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피상적인 교류에서 벗어나 자신을 신뢰하려면,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생존권을 보장받으려면, 새로운 관점에서 디자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변하는 시대를 감당할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인가. 이 화두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것.


‘디자인은 무엇이며,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하는 궁극적인 명제를 둔 이 책의 주요 골자는, 디자인 업계뿐 아니라 현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분야와도 맞닿아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소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내포하기 때문. 이 책의 목적은 디자이너의 활동 무대를 넓히기 위함이 아니라, 삶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 디자인의 현주소를 읽고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데 있다. 저자는 “조형이나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된 접근, 사회적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에 미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대에 여전히 디자인의 가치를 믿는 협업 디자이너의 열띤 변론을 담은 이 책은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전언으로 요약된다. “나는 이미 20년 전 현장에서 은퇴했지만 프랭크 바그너가 제기한 디자인계 현안을 보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그의 탁월한 사유가 책으로 엮인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프랭크 바그너 지음, 강영옥 옮김 / 1만 1000원 / 안그라픽스 펴냄 /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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