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업계에서 35년을 일해 온 저자가 미술관 운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의 여러 모습을 정리했다.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은 미술관이 사회적·문화적·경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미술관의 기원이 어디인지 ▲미술관과 박물관은 어떤 기준으로 구별하는 것인지 ▲작품은 어떤 식으로 보존·복원되고 ▲작품의 가격은 누가 결정하는 것인지 ▲기증과 기탁의 차이는 무엇인지 ▲작품을 감상할 때 그림을 먼저 봐야 하는지 ▲캡션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 등…. 전시회에 가봤거나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궁금했을 내용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리고 아름다움으로만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미술관의 이면에도 접근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수천 점이 넘는 미술품과 문화재가 미술관뿐만 아니라 교회, 사원, 유적지 등에서 도난당하고 이 과정에서 위작의 위험도 도사리는 현실. 저자는 “사실 위작을 가려낼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며 “앞으로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언제, 어떤 진품이 위작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미술관이 운영 및 유지를 위해 상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미술품이 경제적·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미술품을 대여함으로써 사업상 계약 체결에 편의를 제공하는 등 외교의 술책으로 이용되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이에 접근하기 위해 미술품을 둘러싼 사건들, 이로 인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미술관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다카하시 아키야 지음, 박유미 옮김 / 1만 5000원 / 재승출판 펴냄 /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