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인문학자 이광수 교수가 포토저널리스트부터 다큐멘터리스트, 파인 아티스트까지 한국 사진계의 작지만 신선한 열두 바람을 찾아서 그들의 작품을 해석하고 비평한 책이다. 열두 사진가의 주제는 다 다르지만 대부분이 ‘사람’을 중심에 놓고 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책 기획 의도에서, 이 교수는 “제2회 최민식 사진상 부정 심사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이 땅의 진정한 ‘사진인’을 찾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담론과 공청회를 통해 사진 평가에 관한 권력을 비판한 바 있지만,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그 문제를 푸는 열쇠라는 것. 그 요지는 새로운 바람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장르도 초월하고, 경계도 허물고, 갑과 을의 관계도 없는 대동의 사진 세계에서 고수를 찾는 놀이’다.
이 책은 ▲시대와 시간을 기록하는 포토저널리즘 작가로서 권철, 신동필, 최영진, 강정효 등 네 작가를 다룬다. 그리고 ▲사람과 역사를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조문호, 김보섭, 문진우, 김문호, 이재갑, 이영욱을 다루며 ▲존재와 예술을 그리는 파인 아트 작가로 고정남과 이수철을 다룬다.
이광수 지음 / 2만 원 / 알렙 펴냄 / 2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