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筆)소굿캘리의 대표, 캘리그라피 작가 그리고 캘리그라피 전문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그에겐 경력 단절이라는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과거 저자는 결혼 후 잘나가던 은행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사회에 다시 나오고 싶었지만 이미 경력은 단절돼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그때 인연이 된 캘리그라피.
저자는 “캘리그라피를 쓰면서 위로를 받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가 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했다”며 “자신을 객관화 해 볼 수 있게 되면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 삐딱했던 마음이 관대해졌다”고 털어놓는다. 도대체 캘리그라피에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몸은 아프고 마음은 우울한 시기에 친구로부터 받은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라는 캘리그라피를 받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는 사람,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바쁘고 힘든 직장 일을 마치고 먼 길을 캘리그라피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약해진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일 수 있다”며 “오늘 가장 듣고 싶은 말일지도 모를 짧은 한 줄의 캘리그라피에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따뜻함이 있다”고 말한다. 책은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거나 배움을 시작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의 작품과 그에 관련된 따뜻한 사연들, 캘리그라피에 대한 노하우도 담았다.
김정주 지음 / 1만 5000원 / 오후의책 펴냄 / 2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