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낙찰은 7억 7000만원 유영국 ‘작품’에 돌아가

5월 22일 열린 케이옥션 5월 경매가 낙찰률 74%, 낙찰총액 82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사진=케이옥션)

5월 22일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5월 경매가 낙찰률 74%, 낙찰총액 82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유영국의 ‘작품’으로 7억 7000만원에 낙찰됐고, 뒤를 이어 박수근의 ‘귀로’가 5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6억 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재 퐁피두 메츠 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은 7점이 출품돼 그 중 6점이 판매됐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마련된 ‘불교섹션’에서는 21점 중 19점이 낙찰되며 90%가 넘는 낙찰률을 기록했다.

근현대 부문에서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작품은 정창섭의 1984년 작품 ‘닥 No. 84071’로 800만원에 경매에 올라 6배에 가까운 4700만원에 낙찰됐다. 또 다른 정창섭의 1991년 작 ‘묵고 No. 91202’은 2000만원에 경매를 시작, 5500만원에 낙찰됐다. 이건용의 작품 ‘신체 드로잉(The Method of Drawing)’은 6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600만원, 이왈종의‘제주생활의 중도’도 2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2배가 넘는 54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 7억 7000만원에 낙찰된 유영국의 ‘작품’.(사진=케이옥션)

김환기, 유영국,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정창섭 등 추상 화가들의 작품이 인기리에 거래되는 가운데 박수근, 이대원, 김창열, 김종학,이왈종 등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찾는 비기너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6억 8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작품 ‘귀로’는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의 표면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색을 사용했다. 보따리를 이고 아이와 함께 귀가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정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임에도 따뜻한 마음과 돌아가고픈 고향의 정취와 정경을 담아낸 박수근의 이 작품은 6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불교미술 섹션에서는 ‘시왕도’가 가장 치열한 경합을 거쳐 낙찰됐고, 그 뒤를 이어 ‘산신도’, ‘목조연엽동자상’, ‘목조자라동자상’ 등이 뒤를 이어 경합 끝에 새 주인의 손에 돌아갔다. 2007년 보물 제 1518호로 지정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2억 원에 낙찰됐다. ‘원각경(圓覺經)’ 이라고도 불리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대승불교의 근본이 되는 경전이다. 조선 중기 이후 승려들이 강당의 중급 과정에서 불교 경론을 연구하던 사교과(四敎科)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했다. 총 12개의 장으로 이뤄졌으며, 석가모니와 열두 보살이 묻고 답한 것을 각각 한 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