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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훈 기자의 게임 월드] 카트라이더를 넘봤던 추억의 레이싱 게임들

다양한 점프 스킬·역전의 쾌감으로 게이머 사로 잡아, 수익성 탓에 사라진 게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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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9호 양창훈⁄ 2022.03.02 13:31:03

사진 = (왼쪽부터)  '스마일게이트'의 테일즈런너, '네오위즈인터넷'의 레이시티, '메가엔터프라이즈'의 콩콩온라인.

 

카트라이더의 모바일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쉬’가 2020년에 발표된 후로 레이싱게임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2021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 게이머들의 좋아하는 게임 장르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레이싱게임이 23.4%를 차지했다. 순위로는 17개 장르 중 총 5위이다. 레이싱게임의 건재함을 느낄 수 있는 데이터이다. 국내 레이싱게임 장르에는 카트라이더가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왔으나 몇몇 게임들이 이 자리를 넘본 적이 있었다. 이 게임들은 90년생들이 과거 학창 시절에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기도 하다.

 

2005년 출시된 콩콩온라인은 아기자기한 게임 캐릭터 덕에 10대와 20대 초반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 = 콩콩온라인

2005년 출시된 ‘콩콩온라인’은 점프로 트랙을 돌아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레이싱게임이다. 아기자기한 게임 캐릭터의 매력 덕에 남녀노소에게 인기였으며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 게임의 재미 요소는 점프의 종류. 2단 가속 점프, 널뛰기 점프가 있다. 게이머들은 공중에 펼쳐진 발판을 뛰어다니며 긴장감을 느낀다. 적절한 순간에 상대 게이머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속도를 증감시켜 경기에서 역전하는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콩콩온라인은 초반 인기몰이로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그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초반 인기와 달리, 난이도 조절 실패로 게이머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캐릭터를 조종할 때 패널 간의 간격을 가늠해야 하기에 게이머들은 고난도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예상한 간격이 틀리면 캐릭터가 바닥으로 추락한다.

 

2005년 출시된 레이시티는 서울의 모습을 구현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레이시티의 게이머들은 간혹 재밌는 사진을 제작하여 올리기도 했다. 사진 = 레이시티

2단 가속 점프·널뛰기 점프 콩콩온라인, 2005년 서울시 배경으로 한 레이시티

레이싱게임 ‘레이시티’는 2005년 서울특별시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그 당시 서울의 모습을 구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JM2 소프트’(現EA 코리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레이싱게임으로 ‘네오위즈 인터넷’의 게임 포털사이트 피망에서 2013년 5월 20일까지 서비스됐다.

이 게임의 특징은 짜릿한 액션감이다. 일반적인 레이싱게임에서 느끼지 못하는 점들이 레이시티에는 가능한데, 게이머는 다른 게이머들과 레이싱 경기 도중에 2단 점프와 3단 점프의 스킬을 사용해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다. 게이머는 친구와 함께 서울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일상을 공유하고, 게임 내에 구현된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머니를 모아 자동차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게이머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점도 이 게임의 특징이자 재미 요소다.

흥행 가도를 달렸던 레이시티는 아쉽게도 2013년에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를 네티즌들은 의아해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게임이 운영되려면 게이머들이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레이시티는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캐시카우가 될만한 상품이 없었기에 서비스를 이어갈 수 없었다는 얘기다.

이와 비슷한 게임으로 테일즈런너가 있다. 10대를 겨냥해 나온 테일즈런너는 지난 2005년에 출시된 캐주얼 온라인 레이싱게임으로, 라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여러 동화의 세계관을 레이싱 맵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레이싱게임의 기본을 따르면서 다양한 형식을 추가했다. 8명의 게이머가 힘을 모으는 ‘팀전 플레이’와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형식의 아누비스, 레이드 등의 콘텐츠들이 있다. 레이싱 장르에 MMROPG 형식을 접목한 것으로 당시에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현재까지 서비스 중인 테일즈런너는 동화맵을 경기장으로 구현해 10대 청소년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싱플레이와 MMORPG 형식을 접목한 아누비스, 레이드의 콘텐츠는 당시 혁신적인 시도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진 = 테일즈런너


커뮤니티까지 구축한 테일즈런너, 고전 장르 레이싱 게임의 생존 비결은?

커뮤니티까지 잘 구축한 ‘테일즈런너’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 게이머들의 질의글과 공략법에 관한 글들이 이곳에 올라오고 있다. 일부 게이머는 난이도가 높은 맵의 공략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올리기도 했다.

관련해 테일즈런너 공식 홈페이지 공략 게시판에는, 난이도 높은 맵을 단시간에 완주한 인증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플레이를 본 네티즌은 놀라운 반응이다. 우스갯소리로 “손가락이 12개인 거 아니냐?”, “혹시 손과 발을 같이 이용해 게임하고 있냐?”, “저 맵을 2분 내로 완주하는 건 말 안 된다. 서버 해킹해서 버그 사용한 것이 아니냐?”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높은 퀄리티의 게임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고전 장르인 레이싱 게임의 경쟁력이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롤이나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전 세계 게임 시장을 강타한 게임들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레이싱게임을 아직도 고집하는 이유가 뭘까? 레이싱게임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복잡한 공략 없이 오로지 달리기 하나로만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짜릿한 역전극을 맛보고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를 원한다면 레이싱게임을 권한다.

관련태그
카트라이더  콘솔게임  레이싱 게임  콩콩온라인  레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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