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일본 총리관저 인근 도로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에 반대하는 시민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총리관저 인근 도로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의식은 남성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 불명에 중태이다.
남성이 일본 당국에 발견되기 전인 이날 오전 6시 50분께 "남성이 불에 휩싸여 있다"는 신고가 도쿄소방청에 접수됐다. 화상을 입은 남성 근처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놓여 있었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 경찰청은 이 남성이 국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8일,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기시다 총리는 7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7월 22일 각의(우리의 국무회의 격)를 열고 9월 27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국장을 열기로 공식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내에서 찬반 여론이 갈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에 대해 "적절하다"며 전날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전몰자 77주년 위령식·평화기념식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조의를 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의를 국가 전체적으로 표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지난달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전 총리 국장 결정에 이해를 구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 국장 결정을 놓고 일본 내에선 여러 의견이 돌고 있다. 교도통신이 이달 17∼18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찬성 의견(38.5%)보다 반대 의견(60.8%)이 높게 나왔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